아논 님, 푸켓토바기님, 양부장 님, 그리고 시골집 가이드님까지 모두 안녕하시지요? 5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로 푸켓과 피피섬에 다녀온 백숙현 입니다.
휴대폰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전화 한 통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왜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쳤는지..... 시골집에는 돌발상황에만 전화하는 걸로 제 머리 속에 입력이 되어 있었어요. 최대한 폐끼치지 말고, 일이 갑자기 막히면 하자... 이런 생각만 했었네요. 감사 전화 한통 드렸으면 힘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여행의 계획부터 시작해 일정 마지막까지 시골집의 도움으로 고민과 불편함은 반으로 줄고, 편안함과 즐거움은 몇 배로 늘었답니다.
모든 걸 저에게 일임한 남편 덕분(?)에 혼자 바짝 긴장하고 갔었던 여행. 완벽하게 준비해준 시골집이 아니었다면 그 긴장이 한국으로 도착하는 순간까지 이어졌겠지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쉬는 데만 목적이 있었던 남편도 나중에는 무척 즐거워 하고 시골집의 서비스를 편안하고 감사히 여기더군요.
여러 가지 면에서 세심하게 배려받은 느낌이었지만, 특히 피피섬에서 나온 마지막 날은 정말 시골집의 서비스를 제대로 누렸답니다. ^^ 심한 파도 때문에 멀미까지 하면서 파김치가 되어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발견했을 때의 감사함이란...... 또 계획했던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은 바람에 정말 이 식당 저 식당을 도는데 짜증은 커녕 계속 친절함과 미소로 대해 주신 가이드 님 덕분에 여독 마저 풀리는 느낌이었답니다. 가이드 님이 추천해 준 꼬무양이란 식당의 음식들도 정말 맛있었어요. 식당은 허름했지만, 맛은 지금까지 다닌 식당 중 최고였답니다.
팡아만 투어도 예상보다 재미있었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음식만 더 좋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아논 님 말씀대로 아기 때문에 걱정할 일도 전혀 없었답니다. 동굴 통과할 때, 후레쉬 가지고 어찌나 재밌게 놀던지, 나중엔 후레쉬 반납할 때 하도 통곡을 하고 울어서 계속 가지고 놀 정도였답니다^^;; 카누 탈 때 아기가 울거나 겁나할까봐 긴장했는데, 이것 역시 완전히 기우. 울기는 커녕 정말로 재밌어 하고 신나 해서, 우리 부부도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인기가이드 맥이 저희를 안내해 줘서 투어의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탑승객을 웃기고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왜 인기가이드인지 알겠더군요. 시골집의 빽으로 인기 가이드까지 연결시켜 주신건가요?^^
아~~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벌써 저희는 내년 푸켓 여행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후년 쯤 부모님 두 분 만 피피아일랜드빌리지에 보내드릴 예정도 갖고 있구요. 물론 다 시골집을 믿으니까 갖는 계획이랍니다. ^^
사업이 계속 날로 번창해서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시골집을 통해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을 하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엔 전화 통화뿐 아니라 얼굴도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논 님, 푸켓 토바기 님, 행복한 푸켓 생활 계속 하시구요, 조만간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양부장 님, 떠나기 전 날까지 괴롭혀 드려서 죄송해요. 헬로타이를 헬로키티로 읽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