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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경험-야오야이섬으로의 캠핑을 위한 몸풀기편
  글쓴이 : 아논     날짜 : 11-02-24 15:05     조회 : 987    

나는 경북 상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내가 살던 집은 상주에서도 버스를 타고 40분 들어가야 만나는,행정 구역상으론 시에 속해있지만 면에 속해 있는 주변 마을보다 더 깡촌이였다.그래서 동네 어른들은 시민이면 세금만 비싸고 혜택은 하나도 없다며 늘 불평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하지만  난 내가 깡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을 절대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감사해하고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을 불쌍하게 생각할 정도로 난 시골 예찬론자다.그래서 태국 땅에까지 와서 시골집이란 식당을오픈했고 시골집이란 여행사까지 운영할 정도로 시골이란 말에 애착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어린 시절 캠핑은 요즘처럼 잘 만들어진 텐트가 아니라 농사 일에 사용되던 갑바를 각자의 집에서 들고 나와 낙동강가 백사장에 늘어선 미류나무를 기둥으로 삼아 끈을 묶어 지붕을 만들고,또 다른 갑바를 바닥에 깔고 모기장을 치는 정도의 그야말로 밤이슬을 피하고 백사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을 수 있는 야영이였다.운좋게 집에서 모기장이라도 슬쩍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그건 뭐 요즘 허니문들이 좋아하는 백사장의 "캐노피"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때론 청소년기에 플라스틱 1리터에 가득 든 소주 대병을  홀짝 홀짝 마시며,삐딱히 문 담배 연기에 콜록 콜록하면서도 미리 준비한 건전지를 넣은 스테레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던 비교적 풍류도 아는,귀여운 비행  청소년이였던거 같다.

 

결혼을 해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끔은 아이들이 보다 강하고,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캠핑을 가고 싶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그러나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그럴 기회도 없었거니와 행여 시간이 나더라도  편하게 호텔을 잡아 쉬게 되고 캠핑에 대한 생각은 그져 하나의 바램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유명 사이트인 아쿠아(http://www.aq.co.kr/)의 운영자인 챨리님 부부가 긴 여행길중 푸켓에 들러 이야길 나누던 중 문득 2월 19일 캠핑을 가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말았다.

그 약속을 한지가 2월 15일이였으니 시간이 촉박하였다.

우선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2월 17일 아내에게 3인용과 2인용의 텐트 2채를 구매하도록 하였다.

 

아무런 경험도 없는 아내와 아이들을 델구 캠핑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여러군데의 캠핑 가능한 지역이 거론되었으나 안전이 가장 우선이였구,모두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여야 했구 해변과 바다를 끼고 있어 캠핑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무엇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대상에 오른 곳이 바로 푸켓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꼬 야오야이섬이였다.

 

다행이 이 섬에는 시골집과 거래하는 투어사인 아일랜드 호퍼사(http://www.phuket-islandhopper.com/)가 직영하는 식당과 방갈로가 있고 그 식당 앞에 해수욕이 가능한 바다와 카누타기를 할 수 있는 엑티비티도 있었다.

 

사무실 직원에게 책임자와 캠핑 관련해서 문의를 하도록 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팬룸 방갈로 한채를 랜탈하고 식당과 해변등에서 캠핑을 하며 식당 관리자에게 숯이나 바베큐 기구및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 기타 도움 받을 사항이 있다면 언제던 도움을 요청하라고 약속 받았다.

갑자기 결정된 사항이지만 일사천리도 척척 진행이 되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하게 자던 아이들이 텐트와 친해지기였다.

 

그래서 텐트를 산 바로 그날 적응력과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거실에다 텐트 한 동을 설치하고 아이들에게 오늘 잠은 침대에서가 아니라 텐트에서 자기로 했더니 예상했던대로 아이들은 "야호~"를 연발하며 좋아했다.

좀은 고생이지만 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에도 가슴설레고 즐거운 일이였다..

 

자 그럼 텐트와 친해지기 사진을 감상해보자.^^

 

 

 

2월 17일,오늘 사온 텐트중 한동이다..프로모션 기간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었다.거실에다 설치를 해서인지 뒤편에 식탁,왼족에 어항과 오른쪽에 싱크대도 보인다.

 

 

 

텐트 설치 기념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진 찍어주기 선심을 쓴다..세 아이 모두 신이 났다.타일 바닥이라  얇은 이불 2장을 깔아주었다. 

 

 

 

 

지가 무슨 모델이라도 된 양 둘째 유경이의 포즈가 아주 작살이다..ㅋㅋㅋ

 

 

 

 

 

실제 야생에서의 텐트도 그렇게 즐거울지 그것은 두고 볼일이다..그래도 사진찍고 하느라 다들 즐거운 표정들이다.

 

 

 

 

 

이 날 밤 아이들은 거실 텐트에서 자라 하구 아까 언급되었던 아쿠아 운영자인 챨리님이 푸켓에서 한달을 사실 랜트한 맨션 베란다에서 파전에 술한잔하재서 갔다가 새벽 한시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렇게 설쳐대던 아이들이 전부 곤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나경에게 물어보니 유경이는 밤 11:30분에 자구 정하랑 나경이는 밤 12시가 좀 넘어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첫 텐트에서의 숙박이 아주 숙면인듯 해서 좋구,곤하게 잠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놀라면 웬지 기분이 참 흐뭇하다..ㅎㅎㅎ

 

 

월 18일,텐트 2일차다.

어제는 거실이였지만 오늘은 집마당이다.잔듸밭을 개미와 벌레때문에 아내가 콩크리트로 떼워 버렸다.

그래서 콩크리트 바닥에서 숙박이다.

 

 

저쪽에서 찍으면 집앞마당이구 이 쪽에서 찍으면 사무실 앞마당이 되는 구조이다.

 

 

거실에서는 선풍기도 있었으나 마당에는 선풍기도 없다 그러다보니 좁고 덥다며  정하는 누나들한테 쫒겨나고 두 딸이 텐트에서 잠을 잔다.

 

 

하늘에는 정원 대보름이 지난 후라 아직까지 둥근 달이 휘영청 밝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이 태백이 놀던 달아~~,.갑자기 노래 한곡조를 뽑는다.

 

 

달밤에 노래하는 아빠가 걱정되었는지 아님 방청객이 되었는지 유경이가 모기장 문을 열고 빼꼼 내다보다 딱 걸렸다.~~윙크 한 방 날려주시고~호호호... 

 

 

누나들에게 쫒겨 올라온 정하 대신 내가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또 애들하고 친해지기 위한 사진질을 한다. 

 

 

 

 

오늘 야외에서 함께 잠을 자게 될 우리들은 동지다.인증샷 한 컷..

 

 

이렇게 아이들은 아침까지 마당에서 잤다.

하지만 난 잠자리가 너무 불편하여 새벽 1시경에 깨어 2칭 침실로 들어갔다 아내와 정하가 자는 사이에 도저히 끼여들 틈을 발견하지 못하고 아이들 방에서 에어컨 켜서 편하게 잠을 잤다.

이제 40을 넘은 아빠는 더이상 나발불며 몸을 건들 건들하던 청소년이 아니란다.

 

1일차와 2일차를 무사히 보내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이제 진짜 켐핑을 위한 2월 19일차는 사진 정리되는대로 2탄에서 계속.~~


양부장   11-02-24 16:41
아이들은 신이난듯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데...
정작 기뻐해야할 아빠의 모습이 많이 굳어 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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