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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과 전투 훌라
  글쓴이 : 아논     날짜 : 15-02-25 20:02     조회 : 1096    

푸켓에서 맞은 19번째 설.
외국에서의 명절은 해가 갈수록 기쁨보다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커져가는게 사실이다.
올해는 방콕에 떡도 주문해서 먹고,교포들을 대상으로 한식당에서 제공하는 무료 떡국도 먹고,식당에서 챙겨준 각종 부침과 튀김도 먹었다.
근데 둘째 유경이와 내가 위로 아래로 뱉어내는 장탈이나서 명절전과 설날 고생했다.
카오락에가서 1박을 하고,시밀란 1박2일 텐트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그렇게 우린 방콕해야만했다.

그래도,그래도 다행히 쾌차되어 푸켓서 해변이 고운 나이한 비치로 텐트를 들고 당일 아내 친구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다녀왔다.
김밥을 말고,칠성사이다(?)와 코카콜라를 챙겨서...
해변과 해변근처 나무그늘 아래에는 외국인들과 현지인들로 붐볐다.
나무그늘아래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점심도 먹고,신나게 해수욕하고,현지 음식과 컵라면으로 간식도 먹고,파도도 타고 놀았다.

 


                                                                                       

 

근처 호텔서 자고 더 놀다가자는 막내를 달래서 집으로와서 깨끗이 씻고 저녁은 부대찌게로 해결했다.

명절엔 고스톱을 쳐줘야 한다는 아내의 제안에 아이들과 안방에 모여 앉아 5인이 전투 훌라를 했다.
지난번에 훌라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서 연습게임으로 세판을 돌리고 나서 5,10,15,20바트 돈내기 전투훌라가 시작되었다.

연습게임 세판서 두판을 이겼던 막내 정하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시간이 갈수록 구겨지더니 급기야 35바트로 시작한 전재산을 다 잃더니 울음이 터졌다.
세상이 우리 맘대로 다 되는것도 아니고,그럴때마다 우는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가르쳐 주었다.
내가 빠지고,아빠에게서 긴급 자금 지원 50바트를 받아 다시 시작된 4인 전투훌라 2차전.

때론 굳어지고,때론 함박웃음을 짓던 막내의 다양하고 급변하는 1차전의 모습과는 달리 2차전은 내심 안정된 모습이였다.
옆에서 조용히 코치해주고,조언해주는 아빠가 있다는 사실이 힘이된거 같다.^_^

결국 자정에 게임은 마무리되었고,젤 못하던 둘째가 막판에 화이팅해서 엉겁결에 본전치기를 하고 모든 돈은 나에게 있었다.
새벽1시까지 하자는 막내를 달래고,딴돈은 각자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어제 우리가족의 일과는 마무리되었다.
 

 

행복한 하루였다.
모두 건강하고,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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