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전주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시골집의 도움을 받아 자유여행으로 푸켓을 다녀왔습니다.
여유로우면서도 즐거운 푸켓 여행중에 단 하나의 옥의티가 있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사건의 발단부터 적어야 겠지요....
우선 발단은 시골집에서 빌린 휴대전화 사용방법의 숙지 미숙으로 부터 발생합니다.
도착한 첫날은 너무 늦어 한국으로 연락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투어 마치고 한국시간 확인해 가며 전화를 하였지요.

문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안된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전화기에 충전한 잔액을 확인해 보라고 이야기한데서부터 발생합니다.
휴대전화 발신이 안된것이 아니라 전화 연결 신호가 약간씩 늦게 간다는것을 간과하여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신호가 가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서 전화가 안된것을 잔액이 부족하여 안되는것으로 생각하여 잔액을 확인하였답니다.
여기서 또하나의 실수가 있었는데요.....
무려 280바트나 잔액이 남아 있었는데 전화기화면에 보여지는 글을 다 읽지 않고 그냥 280바트나 사용해 버렸다고 판단한것이 두번째 실수 입니다. (전화가 안된다는 가정하에 확인한것이라 내용을 다 읽지 않았답니다...ㅎㅎ
막연히 국제전화를 거는것이고 한국하고 비용이 비슷하게 들것이라 생각하다 보니 여기저기 통화가 좀 되었던지라.... 충전액 300바트를 다 썼을것이라 지래짐작을 하여....ㅋㅋㅋ... 내용 확인에 소흘하였지요....ㅎㅎㅎ)
그래서 다음날 충전해서 전화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국에 전화하는것을 중단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에 해변에서 놀고 이거저거 하다가 점심먹으러 가자고 나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이날은 투어 일정을 잡지않고 리조트에서 푹 쉬기로 한 날이라 여유가 많았지요...

점심 식사 후 리조트 주변을 한번 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어서 여기저기 걷기시작했습니다.
걷다가 눈에 들어온 수퍼마켓...유리창에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는 1+2(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하다는 표식이라는 설명을 들은지라....ㅎㅎ) 충전액이 부족하여한국에 전화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와 제 와이프가 충전하러 가자고하여 문제의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문제의 수퍼 위치입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는 까타비치 리조트이고 점심은 까따마마에서 먹고 텀럽마사지를 찾기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던 터라... 위치는 텀럽마사지 바로 옆에 있는 fresh market입니다.)

이제부터 주의해야하는 부분이 나오게 됩니다.

저희가 한 일은 처음 전화 충전을 위해 200바트만 충전해 달라고 주인에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하는말이 최소 충전이 300바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300바트를 주면서 300바트 충전 카드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실수 한가지.
충전 카드를 받으면서 현금 300바트를 지불하였는데 이때 영수증을 바로 받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토바기님 설명을 들으니 태국 사람들은 선불로 지급하고 물건을 사게되면 바로 자기가 얼마를 받았는지 잊는다고 합니다....황당하게 말이죠....ㅜㅜ

일단 돈은 지불했는데 영수증을 바로 받지 안은 이유가 충전하는 방법을 몰라 옆에 있던 주인아저씨한테 충전을 부탁했기 때문이구요. 충전을 위해 300바트를 건네주면서 저희가 사용할 100바트짜리 현금이 얼마 없다는것이 확인되어 주인 아주머니한테 환전할수 있는곳이 어디있는지 바로 물어보는 바람에 영수증을 받지 못하였지요.

여기서 두번째 실수를 하게 됩니다.
주인아주머니의 인자한 외모에 아주머니가 자신들도 환전을 해 준다는 반가운 이야기를 아주 쉽게 생각해 버렸다는데 있지요.
충전이 끝난 후 영수증을 받고 다음 동작을 하던 처음 생각대로 다른 환전소를 찾아 나가기만 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해서 바로 100불 짜리를 환전하였습니다. 3300바트 환전해 주더군요...(나중에 푸켓타운에서쇼핑하면서 환전하니까 더 많이 주데요....3380바트던가..??)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100불을 건네 받은 아주머니가 환전한 3300바트 중에 300바트는 자신들이 판매한 충전금액이라 이야기 하면서 영수증에 찍어 3000바트만 환전해 주는것이었습니다.
저희는 황당하여 무슨소리냐고 따지기 시작했지요.
처음에 우리가 준 300바트는 영수증 끊는 통에 넣었는데 왜 우리가 지불한 300바트를 지불하지 않았냐고 하는지에 대해서 손짓발짓으로 따진거지요..ㅋㅋㅋ
그랬더니 아주머니 왈...
자신은 받은 돈을 다른곳에 넣었다.... 라고 말하면 다른 서랍을 보여주더군요...
(그 아주머니가 돈을 3곳에 분산해 넣어두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저희가 물었습니다.
300바트는 다른통에 넣었는데 왜 그곳을 보여주냐고 말이죠...(여기서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로 서로 대충 이해한겁니다..ㅋㅋ)

그 주인 아주머니는 거의 막무가내로 100바트짜리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다른 서랍만 2곳을 연속으로 보여주면서 자기는 300바트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실갱이가 벌어지자 충전을 하던 아저씨가 아주머니한테 머라머라 하더군요...그랬더니 아주먼 표정이 싹 변하면서 아저씨한테 마구 머라하고.... 아저씨는 그때부터 아주머니 편을 들기 시작하데요....

쩝...
아무튼 저희는 황당하여 아주머니가 돈을 넣은 돈통을 가리키여 여기를 열어서 100바트 짜리를 세어봐라....라고 이야기하면서 계속 항의를 하였습니다.
아주머니는 절대 그 돈통은 안열더군요.....
그래서 홧김에 항의도 할겸 자세하게 우리가 설명을 못해서 이런일이 벌어진것 같기도 해서 시골집 토바기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돈을 넣은 통이 아닌 엉뚱한 곳만 자꾸 보여주니 설명좀 해달라고 말입니다.
토바기님과 한참을 통화하던 주인아주머니 표정이 많이 바뀌더군요....

한참뒤 토바기님의 설명을 듣고는 저희가 실수한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태국 사람들은 선불로 돈을 받으면 그것을 바로 잊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안받았다고 발뺌을 한다는 것이죠.
토바기님과의 통화후 저희는 웃으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우리가 실수했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ㅎㅎㅎ 덕분에 태국사람들 한테 300바트가 얼마나 큰 돈인지도 실감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팡아만 투어 나가서 카누를 운전해 주던 가이드가 다른 팀들과는 다른 코스로 저희를 안내해 주면서 너무 많은것을 보여주고 이벤트성 꽃도 만들어 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하는것이 고마워 투어 마치고 가이드를 따로 불러 300바트를 팁으로 주었더니 입이 귀 밑에 걸릴정도로 좋아하더군요....(이때만 해도 그렇게 좋아할 정도로 큰 돈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카누를 저어주면 안내를 해 주었던 수고에 대한 고마움과 다른 팀보다 더 많은 곳을 보여주었던 세세한 노력에 대한 수고비 조로 주었던 돈 300바트가 가이드가 그토록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줄만큼의 금액이라는것, 이 정도 금액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잡아떼며 오리발을 내밀어도 될정도의 큰 금액이라는것을 이 사건으로 실감하게 된것이죠....

ㅎㅎㅎ 제가 여기에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글을 보고 한분이라도 저희와 같은 불미스러운 경험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것이 첫번째 이유이구요...

두번째 이유는 까따비치 리조터에 머물면서 텀럽 마사지쪽으러 가는 일이 있더라도 문제의 그 수퍼는 이용하지 마시라는게 두번째 이유입니다. (아주머니 외모는 무지 인자하게 생겼습니다. 외모에 속지 마세요.....ㅎㅎㅎ)

짧은 영어로 고전하던 저희를 위해 주인 아주머니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눠주시고 직접 설명해 주신 토바기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