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관광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연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푸켓 여행을 근 한달동안 마음에 품고 이것 저것 알아보면서 제 아들 녀석은 친구와 친척들에게 "푸켓놀러가요~" 라고 하기 보단 "저 코끼리 타러 가요~"라고 외쳤지요.
저도 새로운 동물을 타본다는 경험이 무척 기대되어서 우리가 하고 싶은 활동에 코끼리 트랙킹은 일순위였습니다.
아시아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귀가 작은 거 알고 계시죠?
우리가 탄 코끼리는 10년 정도 된 여자 코끼리였습니다. 나중에 코끼리 쇼를 할 때 가이드 분이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남자코끼리는 성격이 민감하고 말썽을 일으킬 여지가 있어 주로 트래킹에 참가하는 코끼리는 여자코끼리라고 하더군요.
그럼 작은 밀림 속으로 코끼리를 타 볼까요?
코끼리를 타기 바로 전 바나나를 60바트에 파는데요.
알고 보니 나중에 터닝 지점에서 코끼리에게 먹일 일종의 보너스 음식이었습니다.
어떻게 아는지 귀신같이 이 지점에 도착하면 사진처럼 코를 뒤로 보내 바나나를 달라고 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때에 코끼리 코가 와서 정말 무진장 놀랐습니다.
꼭 돼지 코 같더군요.
껍질채 몇 초 걸리지 않고 계속 달라고 합니다.
바나나 한 봉지 금세 바닥났습니다.
우리 세 식구를 태우고 15분간 걸어준 코끼리에게 사실 많이 미안했습니다^^
코끼리 트랙킹을 마치고 땅 위에 안착하면 본격적으로 코끼리 쇼와 원숭이 쇼를 볼 수 있습니다.
시간 맞춰 가이드가 데리고 갈 테니 이 작은 두 쇼도 놓치지 마세요.
코끼리가 사람보다 영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가 끄는 우마차를 태워줍니다.
역시 소가 참 불쌍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타고 다니는 거라 엉덩이 아플 정도로 길이 울퉁불퉁합니다.
오늘 태국에 사는 동물들 제대로 구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