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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와 염라의 나라 "탄야 문드라"
  글쓴이 : 푸켓토바기     날짜 : 12-09-26 17:44     조회 : 1949    

우리들에게 익숙한 단어인 "휴가"란 열심히 일하고 난 후 지친 육신과 정신을 쉬게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휴가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하는것에서 이제는 "휴가"하면 흔히 말하는 방콕~(?)이 아닌 여행을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휴가가 다가오면 슬며시 짐을 싸는 버릇이 생겨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여행이란 여행사 상품인 원,투,쓰리중 하나를 꼭 찍어다니던 것에서 이제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모든것을 여행의 주체인 내가 직접  결정하는 그런 여행을 하고 있다.

 

그로인해 얻어지는 여행의 묘미는 시작전부터 이런 저런 일로 자신의 머리를 혹사 시키기도 하고, 내가 가보지 않은 미지의 곳에서 육신을 고생시키기도 하면서, 내가 뭘하고 있는건가,이것이 여행인가, 이것이 휴가가 맞나? 라는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가방을 싸기위한 그날을 슬그머니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것을 보면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곳에 대한 꿈이나 어떤 미지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참,
시작부터 거창하다.
사실 들여다보면 별것도 아닐수도 있지만, 이번에 그 휴가는 텔레비젼이나 엽서에서나 보았던 그런 환상(?)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다녀온 곳이다.

 

출발부터 우리 부부는 티격태격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우리 부부모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두뇌가 우리라는 것도 망각한채 주어진 일을 반사적으로 수행하면서 그렇게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낼때면 그 피곤함을 이기기위해 "어디 건들기만해봐라" 하는 전투적인 자세로 아주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보냈다.


여름 휴가 시즌으로 바쁜 3개월이 지나면 곧 겨울이 오겠지만, 그즈음이면 이미 몸도 맘도 지치는 것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다.

 

그래.
다시 시즌이 오기전에 우리 좀 쉬자~
집에서 말고 남이 해주는 밥먹고, 아무생각없이 좀 쉬자.

최소 3박은 잡아야 하겠지만, 그 또한 뜻하지 않은 태클로 이번달에는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선택한 곳!
나는 "파통~~~"이었다..
가깝기도 하거니와 주변에 먹거리도 많고 아이들을 호텔에 풀어놓기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살림을 하는 아줌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겐 지난 한국에서 열린 태국 로드쇼에서  당첨되어 경품으로 받은 꽁짜 숙박권이 책상 한켠에서 썩어가는 것을 절대로 볼수 없었던 것도 크나큰 이유였다.


우리의 무료 숙박권은 "The kee".ㅋㅋㅋ

 

 

그러나 남편의 의견은 좀 달랐다..
돈을 쓰더라도 누군가에게 대접받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전혀 안할수 있는 그런 편안한 곳으로 가자.


그렇게 일주일 내내 티격 태격하다가 선택되어진 곳은 "탄야문드라 오르가닉 리조트"

듣는순간 이름도 짜증난다...

 

가네,마네.

하루 잠자러 가면서 굳이 그렇게 멀리갈필요가 있냐?
운전은 니가 하냐 내가 하지.

팽팽한 접전 끝 내가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이번주 한주가 딱 시간이 될꺼 같은데, 그것도 주말 하루말이다"

"어떻게 갈래? 안갈래?"
"이번주 안가면 휴가는 올 겨울로 미뤄야 할꺼 같고, 이번 주말은 집에서 진수성찬에 밥~~줘" 라는 신랑의 협박에 밀리고 말았다.


휴~
그래 운전은 지가 하지 내가 하는건 아니니깐.
집에서 아이들에, 삼식이 남편에 볶이느니 토요일 이른 아침 출발해서 일요일 늦은 오후까지라고 하니  그래 함 가자.

그렇게해서 선택된 그 탄야 문~~드라 리조트이다.

 

호텔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자고 들면,
"그래..모하러 가니?" 라는 말이 나온다.

 

<Thanyamundra organic resort>
- 지역적인 소속은 수라타니, 카오속 국립공원내 위치한 호텔로 총 객실은 9개, 5성급 럭셔리 리조트

그 산속에 9개의 객실을 가진 호텔이 럭셔리 5성급이란다.

당체 그 호텔 그래이드는 누가 정하는것인가? 
그리고 거기서 난 무엇을 기대하고 가고 있는지...ㅠㅠ


돈이 많아 내 돈으로 지어놓은 산속의 별장도 아니고,참 출발부터 그다지 편안하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된 짧은 휴가다.

 

2004년 스나미때 봉사활동중  들려 보고 카오락 호텔 인스팩션등으로 다녀온게 고작이면서  카오락 일대를 잘 아는 양 용감하게 출발하신 울 남편!
지나는 길에 내가 카오락에서 유일하게 아는 식당인 란무어라이에서 무양으로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나서, 쏨땀도 하나 추가 포장해서 리조트에 가서 더 먹자 하는...
그때까지만 해도 여유로운 맘이었다.

 

정말 고려시대 사람들도 쓰지 않았을꺼 같던  A4지도 한장 달랑 들고 운전하더니 그뎌 카오락 경계선을 지나자, "내가 그때 여기까지 왔었나?, 여기가 아닌가?"하면서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차를 세워놓고 이정표는 어딨지?, 샛길이 하나라도 나올라치면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 차를 세워 위치를 확인해주신다.


시골 노인네들은 참으로 이상다. 조금만 가면 나온다는 삼거리는 가도가도 나오지도 않고, 정작 호텔로 이르는 삼거리에 와서는 "모야? 여긴 무슨 삼거리지?" 하며 헤매여 다녀주시고...

중간에 점심을 먹었다지만 11시에 출발하여 정작 호텔도착은 3시가 다 되어서였다.

1시를 넘기고, 2시가 다 될 무렵엔 눈에 보이는것이 없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도로엔 그져 우리나라 강원도 아주 깊은 산골을 향해 나 있는 도로와 다를바 없는 그길이 그길같은 도로였다.


다만 다른 것이라면 중간 중간 출퇴근하시면서 보신일인지, 산책중 보신일인지 모를 코끼리들 똥들만 도로가에 보이는 길을 끝도 없이 달려온거 같다.

 

삼거리에서 진입하면 금방이라던 호텔은 보이지도 안고...
"아무래도 여기 아닌거 아냐?"
"그러게 하루자면서 뭐하고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오니?"
"그것도 이렇게 먼곳으로 아이들 다 데리고 오는데...아, 정말 짱난다."
그래 그렇게 내 눈에는 보이는게 없었다.

그러나 그런 내눈을 열게 만든것은 15시, 바로 오후 3시서부터였다.

 

간판은 있는데, 로비도 없이 어느 개인 소유주 땅인듯한 철문 앞에 삼엄하게(?) 경비가 서 있었다.
내려서 묻는다.
"저 혹시 ~~ 요기 보이는 호텔 체크인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남여?"라는 질문에 군복과 같은 차림의 경비 일단 철문 열어주신다.

 

이게 몬일?
이게 호텔 입구라면, 그럼 립셉션은 어디라는것인가???

 

 

"저기요...? 립셉션은 어디지여"라는 질문에 그 경비 아저씨는 주차장 앞에 외진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로컬 찻집같은 건물을 가리키면서  잠시 앉아 기다리라는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에 내려 아침부터 주적주적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디에 몸을 두어야 할지 참 그렇다.

 


 

 

괜시리 리셉션 같지 않은 곳에 앉아 기다리기도 그래서 아이들은 차에, 우리는 차 옆에 서 있은지 2분정도 있으려니 우리를 데리러 오는 버기가 저만치 보인다.

 

 

비는 오는데 버기에서 내린 "림"이라는  빌라 메니저가 정중하고 친근하게  자신의 호텔에 온걸 환영하며, 자신이 지금부터 호텔로 모시겠다고 한다 인사한다.

뭥미~~ 그럼 여기 호텔이 입구가 아니었단 말인가?

대나무 숲 속에서 나타난 버기를 타고 다시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아니~~~~~
세상에 이런곳이 또 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형용사를 접하지 못하고 태국에서 살아온지 어언 18년.
거기에 책도 멀리하시고 지내신 탓에  이 모습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사진찍을 일이 많으니 투자 좀 해야 한다고 구입한 DSLR이라는 카메라를 구입하긴 하였지만, 카메라를 구입한지 2년이 넘어서도 난 여전히 AUTO로 셔터를 눌러대는 카메라만 전문가인, 구라(가짜)  촬영사인것이 이렇게 안타까울 때가 없었다.

 

아..
이럴때 다큐 작가라도 동반해서 다니셔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대나무 숲을 벗어나면 반원형으로 둘러싼 산들이 있고, 그 산보다 좀더 낮고 경사도 완만한 산이 또 펼쳐진다.
버기를 운전하는 메니저의 호텔 설명이 시작된다.
총 56000평 (140라이)의 땅중 28000평(72라이)은 농장으로 운영되며 그 이외의 땅이 호텔부지이다.

대략 잡아 3만평에 가까운 그 대지에 지어진 객실은 달랑 9개이다.

 

산 가장 아래가 그  대나무숲이고, 그 숲을 끝으로 양쪽에는 각종 닭종류(?)를 키우는 동물 농장이 있고, 그 위으로는 야채,곡식을 재배하는 농장이, 그리고 다시 그위로는 높은 산이 펼쳐져 있다.

그렇게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객실이 있는 큰 두채의 건물, 그리고 가장 정상에 올림픽 사이즈라는 50미터 풀장과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다.


완벽한 자연의 조화다.

 

 

 

 

 

 

 

 

 

 

 

 

 

 

 

 

버기에 내려 체크인을 위해 들어간 응접실의 가구들은  우리나라의 것같기도 하고, 중국의 것 같기도 한 고풍스럽고,  낡아보이지만 낡지 않은 고급스러운 목재 가구와  제품으로 인테리어 해 놓았다.


도착한 일행은 체크인 카드 작성보다 먼저 시원한 타월과 리조트측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음료 한잔, 그리고 마치 우리가 오는것을 기다렸다는 듯 적당한 온도의 물로 발을 씻겨주는것부터 시작되었다.

 

 

 

 

태국의 전통중에는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을 맞는 아내가 발에 묻은  흙을 씻어주는 것은 물론 발마사지를 통해 남편의 피로를 풀어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들도 자신들의 리조트를 찾아주신 고객에게 먼데까지 찾아주신 감사함을 담고 환영을 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접객을 시작한단다.

 

정성스레  발을 씻겨주고 나서 메니저의 안내에 따라 객실로 이동했다.

3개와 4개의 현대식 기와 지붕의 건물은 중간에 마당을 놓고 사각으로 다시 하나의 건물을 이루어 이 호텔엔 총 2개의 건물이 있다..

 

 

 

 

 

 

한 건물은 6개의 객실과 손님 응대를 하는 접객실, 그리고 다른 건물은 역시 접객실과 3개의 객실, 스파, 그리고 최신식 휘트니스 시설로 구성된다.

 

디럭스가 원룸이라면, 수페리얼은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형태, 그리고 가장 윗단계인 엑스큐티브 스윗의 경우 건물 2층에  위치하여 야외 다이닝 테라스, 침실-거실-욕실공간을 전부 분리, 욕실 공간은 드레스룸과 함께 넓게 해 놓은 것이 차이가 있다.

 

<디럭스룸>

 

 

<수페리얼 스윗>

 

 

 

 

 

<엑스큐티브 스윗>

 

 


아이들이 있는 우리들에게 스윗이어야겠지만, 중간 거실을 두고 욕실 공간이 있는 엑스큐티브보다는 수페리얼 스윗이 공간 활용은 훨씬 좋아 보인다.

 

객실 앞으로는 농장이, 그 농장 넘어로는 산들이, 협곡사이로 구름과 같은 모습으로 안개가...정말 이 모습을 뭐라 형용할수 없었다.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감상도 잠시.

우거진 숲,그리고 잔디를 보는순간 "아~ 오늘도 벌레들로 부터 자유로울수는 없겠구나!"라는 무서운 예감이 나의 뇌리를 스칠때 즈음 빌라메니저가 주변을 소개 시켜준다는 말을 했지만 슬며시 거절해본다.


지금 이시간이면 모기가 가장 왕성할 시간.
출발전 친구가 장나스레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야~ 거기 말라리아많데~ 조심해라".

이 말에 빌라 메니저가 미소를 지으며 그럼 간단하게라도 위치와 기본만 안내하겠단다.

우선 호텔 식사는 아메리칸과 태국식으로 되며,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메뉴 알려주면 그시간에 룸서비스되며, 식당이 따로 없으니 저녁을 호텔에서 먹을 경우 미리 주문을 하는데, 이곳 호텔은 보셔서아시겠지만, 오가닉(organic)이다.
그러므로 따로 냉장고나 냉동실에 야채등을 보관하는것이 아니라 저기 아래에서 나는 농장의 것으로 충당한다.

그리고 수영장 위치는 저 위에 있으며, 휘트니스는 저 안쪽으로 있다며, 손짓으로 알려주면서 걸어가는 메니저의 발...맨발이다.

 

"잔디에 맨발로 다니면 위험한데, 더구나 비가 이렇게 주적주적 내린 날은 더더욱 말이야"하며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그 손짓에 눈을 맞추고 있는데, 여기 휘트니스센터는 잘 안보이니 걸어가야한다며 빌라 매니저는 자리를 옮긴다.

두건물중 안쪽, 그리고 그 건물에서 가장 끝 위층은 달랑 2인을 위한 스파장으로는 활용하기엔 좀 과한 느낌의 스파실이 있다. 

 

그리고 가장 아래 공간을 차지하는 휘트니스에서 다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푸켓에선 아직 한번도 보지 않은, 객실 총9개의 호텔에 있는 이것들은 객실 200개를 넘게 가지고 있거나 5성급 호텔에서도 보기 힘든 좋은 기계들을 종류별로 갖춰 놓았다.

 

 

 

 

 

 

야~,~

그냥 구색 맞출라고 가지고 있는지 알았는데 이제껏 내가 푸켓에서 본 어떤 호텔 휘트니스 기계보다 좋은 기계를 갖춰서 전부 들여놓았네? 라는 나의 말 끝에 토를 다는 메니저..
"모기 없지?"

아~~
그러고보니 지금 휘트니스 위치상, 그리고 휘트니스 창밖으로는 흐르는 계곡의 물 특성상 들끓어야 하는 모기가 그리고 벌레가 한마리도 없다...??
호텔 주변으로 닥클라이(태국어로는 사문파이,영어로는 허브 )를 기르고 있어 모기나 곤충을 퇴치하고 있단다.

 

그런 빌라 메니저의 설명에 난 신고 있던 신발을 슬쩍 벗어보았다.

 

난 영상으로 보는 자연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그런것들을 동경하지만, 그 자연과 공생하는 작은 벌레들로 자연을 항상 외면했기에 자연과 함께 할 이렇다할 경험도 없다.
보통 잔디의 경우 한번씩 뽀족하게 올라오는 잎들이 있는데, 여기엔 그 마져도 없었다.
낮게 깍인 잔디는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부드러운 극세사 융털 카페트와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자연이 무섭다는 나는 그때부터 맨발로 반은 내리는 비로, 반은 흐르는 땀으로 그렇게 끈적한 몸으로 호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가장 높은 곳에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에서 내려다 보고, 응접실로 가서 내려다보고, 우리가 묵은 객실 야외테라스에서는 올려다보고, 비가 와 흐린 하늘도 이렇게 이쁠수 있구나.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기 시작하여서 객실로 돌아왔다.

 

 

 

 

원래 디럭스 객실 예약이었지만, 이번 오프닝 프로모션 기간중 객실이 가능하면 그 담 카테고리로 업글이라는 혜택으로 우리가 투숙하는 객실은 디럭스 윗단계인 수페리얼 스윗이다.


현대의 문명과는 동떨어진 듯한 아름다운 이 산속 호텔에서 문명, 그것도 최신식의 문명(?)을 느낄수 있었던건 아까 보았던 휘트니스와 수영장이라면...

객실에서는 인터넷이,그리고 50인치의 플랫 텔레비젼과 아직 우리동네 백화점에도 안들어온 갭슐 커피 머신이다.

 

 

고풍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가구들은 물론 객실내 있는 작은 소모품들 역시 모두 수공예품이다.
그외 욕실내 샤워제품 역시 자체 생산(?)한 제품들이다.
최대한 자연 친화적으로~~
거기에 식사까지~
이곳 호텔이 내보이려고 하는 모티브를 그대로 들어내고, 보여주고 있었다.

 

 

 

 

 

 

 

 

기분 좋은 호텔 주변 산책을 마치고 아이들은 간막을 이용하여 영화 한편을 보라고 하고, 이곳 호텔 주변 탐색을 나가보기로 한다.
정확히는 우리부부의 일용한 양식인 술을 사기로...ㅋㅋ
이곳 주민들이 이슬람이라면 가도 살수 없겠지만, 다행이 아닌것을 확인하고 바로 go~go~~~

 

들어 올땐  어두워보이던 그 대나무숲의 오솔길이 이제 눈에 들어오는것 보면 인간이 가진 선입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다시 함 느끼게 된다..
올때는 멀게 느꼈던 거리 또한 걸어보니 10분도 안되는 거리다.^^;;

 

 

 

호텔 입구엔 태국스끼가 일인 119바트라는 광고 간판도 있고, 그 길 양옆으로는 타이식당, 여행사, 작은 방갈로, 로컬 마사지샵, 그리고 수퍼마켓이 많이 시골스럽긴 하지만 사람사는데 있어야 할 기본적인건 다 있다.

 

 

오늘 호텔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지만, 아까 호텔 입구에서 보았던 119바트 수끼간판의 식당을 보자, 맘의 갈등이 생긴다.


함 볼까????
가서 보고 좋으면 이른 저녁 식사로 간단하게 호텔에서 먹고, 그리고 좀 느즈막히 여기로 와서 한번 더 먹을까??

들어가보니 각종 어묵과 야채, 오징어등등 MK수끼가 접시로 주문이라면 여긴 약식 뷔페식 MK수끼정도 같은 느낌이 든다.

 

식당 내부는 촌스럽지만, 식당 뒤로 펼쳐진 풍경만큼은 백만불짜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렇게 둘러보니 식당안에도 들어오는 입구에도 우리가 좋아하는 강남 스타일도 아닌 타이 스타일 뷔페 249바트라고 영어로 쓰여진 것이 아닌가???

 

어라~~~???

종업원에게 묻는다.
"내가 저기에서 태국어로 적힌 간판에서 일인 119바트"를 보았는데, 어찌 여긴 영어로 249바트이니? 라는 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버마직원 왈 "유럽인 요금입니다"라는....
정확히 유럽인 요금이냐 외국인 요금이냐?라는 말에 태국인들을 제외하곤 249바트라는...

 

난 태국어도 읽고 쓰고, 말도 하는데 그럼 난 얼마니???
순수한 그 버머처녀가 그런다."글쎄 잘 모르는데, 주인에게 물어봐야한다"라고.
장난끼 발동해주신다.
"너도 태국인은 아닌데 그럼 너도 249바트니?"라는 말에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하는 그 처녀.^^
그 미소는 더 이상 태클을 걸기엔 너무도 멍청해보이기까지 할 정도의 순수한 얼굴이다.ㅋㅋ

 

촌스럽운 동네 간간히 오는건 노랑머리들이 많건만 태국인도 아닌 동양인이 태국어를 하며 동네를 휘젓고 다니니 주변 사람들이 눈인사도 하고, 어떤 친구들은 언제 봤다고 "사와디카"라고 인사도 건네준다.
대충 우리의 일용할 양식과 간단하게 아이들 간식을 사서 객실로 들어오니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미리 주문하라는 메니저 말을 떠올리며 대략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과 흰밥을 주문한다.
주문한지 꼬~~옥 50분만에 온 식사.

일일히 음식 셋팅 해주고, 어떻게 앉을껀지에 맞춰 역시 테이블 셋팅까지 해주고 사인을 하려고 확인한 영수증의 요금은 세금.봉사료 포함 1340바트다.

훔.
여기 세트 메뉴가 일인 1350바트인데 신랑 말대로 세트메뉴 안먹길 잘했다.
이렇게 먹음 1340바트로 다섯이 먹을수 있는데 말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여튼 남자들은 여자들 말을 잘 들어야한다는 진실을 외면하면 안되는 것이다.

 

요래 조래 사진도 함 찍어보고.
오가닉의 시작은 말이야.오리지날이 어쩌구, 무슨 단어로 파생되었고, 정말 진실로 그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할길 없는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둥 마는둥 드뎌 시식하는 첫 오가닉 식사.

 

 

궁시렁 거리면서 도착한 이 호텔에서 느꼈던 그 첫 감동.
그래서 너무 기대했었나보다.

이건...훔...2%부족한 맛이다.

뭔가 끈적하게 나의 혀를 감는 그런 무엇인가의 맛이 비어있다.

그래서 인가

저기~

아래 우리가 살던 동네에서 먹던 그맛이 아니다.

그야말로 시장을 반찬 삼아 그렇게 접시를 비우고, 커튼 사이로 보이는 어둠속에서 늦은밤까지 아랑 사또전을 즐기며 맞은 담날 아침에 알았다.

 

그들이 차려온 조식.
물론 내 생각이지만 그들이 시장 또는 마트에서 구입한 것은 오직 케찹 뿐이었으리라.

 

늦은오후, 새벽녁 가릴것없이 울어대던 그 소리 "나~~ 계란났다~~꼬끼오~~" 라고 외치는 그들이 있었고, 농장이 있었다.

물론 거긴 벼도 있었던 것이다.

 

직접 만든 요거트, 곡식 씨리얼을 사다가 이곳의 서너가지 콩을 꿀과 가열하여 만든 정체모를 시리얼.

"발효"라는 "숙성"이라는 말을 태국어로 모르고, 우리 아이들은 그 말을 한국어로 모르니 딸기쨈 대신 나온 허니와 그리고 바나나와 파인애플로 만들었다는 그 정체모를 발효인지 숙성인지를 시켰다는 오가닉표 바나나쨈과 파인애플쨈.
전혀 간을 하지 않은 계란 후라이, 그리고 정말 소금간만 달랑한 오믈렛, 설탕이 뭔지도 모르는 빵들.

 

 

로컬 식당 맛에 길들여진 우리 아그들 입에 맛는건 오로지 케찹으로 목욕을 시켜 먹던 베이컨과 소시지 뿐이었다는~~

 

시골에서 반찬하나 없이 집뒤에서 정체모르는 생나물을 뜯어다가, 된장 넣고 쓱쓱 비벼 잘도 먹던 그 시골양반.
오로지 우리 신랑만이 "흠~~ 오가닉~~"을 을퍼가며 접시를 쓱쓱 비우시더라는.

 

이것이 자연의 맛이라면..글쎄~~?
설탕 조금, 그리고 미안하지만 간혹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조미료라도 조금씩은 써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니신지..^^;;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빌라의 종업원들의 손길이 바빠져있다.
체크아웃하면서 분명 치웠을 그방.
창문을 열어놓고, 창틀을 닦고, 비오는 마당을 쓸고, 테이블을 닦고.
오후에 체크인 할 방을 열심히 쓸고 닦고 있다.

 

혹여 비를 맞을까 싶어 우산을 들어 한사람 한사람을 모시고, 가방을 실어주고, 402번인가 하는 도로로 가면 2시간이면 도착한다며 올때처럼 돌아가지 말라는 조언에 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우산을 들고 서 있던 빌라메니저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길에도 역시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었다.

 

 

 


중간에 잠시 폭포 소리와 함께 쥐도 새도모르게 봐야할 본능적인 일이 있어 잠시 폭포 앞에 들렸다 온것 말고는 , 우린 어제 왔던 그길을 되집어 가고 있다.

 

 

 

 

그런데 어제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이 보인다.

길 옆에 무엇을 참견하려는 듯 벼랑 쪽으로 자신의 몸의 반이 넘는 허리를 꺽어 산아래로 향하고 있는 기이한 형상의 나무, 협곡사이 안개들, 연한 잎을 가진 나무들 사이 코끼리, 폭포.
그리고 차만 아니면 우리 아이들 손 잡고 걸어보고 싶다는....

온통 산으로 둘러져 천지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작은 사이로 두줄로 줄서서 나무들이 만들어놓은 길.

편곡과 작곡에 너무도 능수능란하여 노래방을 가거나 음악 시험을 보면 항상 엄마의 성인 "양"씨를 외쳐주시는 우리 큰 딸과 일단 내지르기를 좋아하는 막내 아들과 함께 활짝 열어놓은 창문을 향해 이선희의 골든 히트곡을 따라 부르며 오는 그길은 더이상 짜증의 길은 아니었다.

 

오는 중간 중간 보았던 그 모습들에 잠시 노래를 멈추던 아이들...

요사이 한참 아랑 사또전에 빠져있던 우리 막내 둥이가 그런다.
협곡사이사이의 모습을을 보고 "엄마 저기 텔레비젼에서 나온 그 상제랑 염라가 나오는 그 나라 같아요~"란다.

 

얼마전 누군가의 후기를 읽으면서 보게된 아쿠아 챨리님의 댓글처럼, 어딘가를 다녀와서 시간이 지나면 적당히 필터링이 되어 좀더 좋은 자료가 된다는, 그리고 거기에 추가적인 내 의견은 필터링이 되는 그 싯점에서 시간을 좀더 넘기면 기억속에서 사라져 기억을 써 내려가는 것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 기간은 사람마다 틀리자만 내게 있어서는 일주일이다..ㅋㅋ

 

그땐 그렇게 넘겨 버렸던.
작은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머물다가는 모든이가 편안하길 바라는 그들의 마음을 차를 돌리면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

모든 호텔들이 그렇듯이 냉장고 옆 또는 화장실에 덩그러니 놓여지는 그 사소한 생수도 이곳엔 목이 마를것 같은 장소라고 생각되어서 일까?
화장대에, 그리고 침대 머리켠에. 욕실에 어느곳에서나 편안하게 마실수 있도록 물은 다소곳이 놓여져 있었다.

작은 소모품들.
티슈로 예쁜 장미를 접어놓고, 침대 머리맡에 생수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는 마른 과일.

 

청소에 특히 민감한 내눈도 피해갔던.
마치 신데렐라의 새엄마가 꼬뚜리를 잡기 위한 그런 눈빛으로 둘러보아도 잡히지 않았던 그런 깔끔함도.
아직 손님으로 인정받고 서비스를 받기엔 어린 7살 아들 내미에게까지도 보였던 친철함.
호텔의 자부심 만큼이나 수시로 나의 지갑을 열어 팁을 주게 만든 그들의 세심함.

 

 

 

그런것들은
비록 태풍 산바의 영향권으로 내내 비속에서 보내야했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을 다녀오고 나서야 한국 사람들에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인들에겐 엑셀런트란 평을 받아온 곳임을 알고 사진속의 그곳을 이야기하는 나는 시간이 갈수록 미사이여구가 붙어 자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의 필터링은....

빌라 메니저가 자기가 직접 찍었다며 자랑질한 그 아름다운 그 아침 노을을 보러 다시 함 이곳을 오는것인지, 아님 그 좋은 치앙마이를 발길을 돌려야 되는 것인지 심히 고심스러운 일이다.


 

※ 객실내부사진자료출처 : http://www.thanyamundra.com/en/

[이 게시물은 푸켓토바기님에 의해 2012-09-27 17:36:40 여행후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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