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큰 딸 나경이가 졸업을 앞두고 고등학교 1,2,3학년 3반 학생들끼리 시내의 메트로폴 호텔 연회장을 빌려 파티를 하게 되었다.일명 프롬 파티(Prom Party)라는^^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경이가 다니는 푸켓 위타야라이에서는 각 학년별로 반을 연결해서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군대 생활 할적에 1년 선임을 아버지,2년 선임을 할아버지라고 하는 것과 같은 개념인거 같다.
파티에 입고 갈 옷을 고르는 그 과정은 참으로 징했다^^
결국 파티하는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가 화장도 해 주고,손톱도 꾸며주고,귀거리에 팔찌까지 코디를 해 주고 짜잔 등장한 딸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입으로는 "우리 딸 이뿌네~~"했지만 화장을 하고 등장한 딸아이를 보고 세월의 빠름에 만감이 교차했던게 사실인거 같다.
연회장소에 데려다 주고 친구랑 사진도 찍어주고 내려왔다.
9시 정도에 끝날거 같다는 말은 10시까지 연장되었다.
처음으로 여자답게 화장을 하고 나간 딸아이가 걱정되어 난 일찌감치 차를 타고 메트로폴 근처에 주차하고 대기를 했다.
혹시라도 아빠가 기다리는 걸 알면 파티의 흥이 깨질까보나 조심스레 톡을 보내둔다.
"아빠 시내에 볼일보러 나와 있으니까 끝날 때 즈음에 연락주면 데리러 갈께~~"
후배들은 먼저 가고 고3들만 남아서 놀고 있다며 10:30분경 로비로 내려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렇게 10:30분까지 기다렸다가 소중한 분 모셔오듯 집으로 데리고 왔다.
또 다시 시간이 흘러 면사포를 입은 나경이를 식장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어떤 자식에게 손을 넘겨주는 그때의 기분은 어떨까?
아내와 같이 사는 세상의 남자들이여~~
그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거 같으면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아내에게 정말 잘해야합니다.
그 아내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다가 손을 넘겨준 자식이 바로 우리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