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단계 폭염 경보인 ‘폭염중대경보’가 경남 9개 지역을 덮친 가운데, 하동에서 8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로써 올해 경남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명으로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경남도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하동군 청암면 한 주택에서 80대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평소와 달리 현관문이 닫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창문을 깨고 들어가 침대 옆에 쓰러진 A 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응급처치를 받으며 진주경상국립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2시 26분께 숨졌다. 병원 측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다. A 씨는 치매와 고혈압, 심근경색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동 지역은 최고체감기온이 35.7도까지 치솟아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앞서 지난 22일 고성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25일에는 사천시 한 논에서 작업하던 90대 남성이 잇따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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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올해 경남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전국 사망자 8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5월 15일 이후 122명에 이른다.
폭염 경보도 최고 수위로 치닫고 있다. 지난 25일 양산·의령에 도내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데 이어, 27일 현재 김해·밀양·양산·의령·진주·창녕·창원·함안·합천(중부) 등 9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고 단계 경보로,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최고기온은 밀양 38.5도, 양산·의령 각 38.0도를 기록했다. 폭염 장기화로 가축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폐사한 가축은 돼지 3291마리, 닭 8830마리 등 모두 1만 2121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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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한낮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을 유지하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현장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폭염·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유관 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 28일에는 폭염·가뭄 우려가 심각한 시군의 단체장들을 비롯해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 기관이 총출동하는 ‘폭염·가뭄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폭염 피해 방지와 생활·농업 용수 공급 대책을 다각도로 。검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폭염과 가뭄은 도민의 생명과 일상, 농축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복합재난”이라며 “농업용수 적기 공급과 가축 피해 방지 대책은 물론 취약계층 보호까지 현장 중심의 선제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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