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흐름이 엇갈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전방위 통합'에도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층 간 노선과 주도권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권 내부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당 안팎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통령·당 지지율 역전…탈동조화 흐름
6·3 지방선거 때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큰 틀에서는 하락 추세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공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 오른 34.8%, 민주당 지지율은 4.1%포인트 상승한 40.2%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8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40%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과 내각 인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등이 꼽혔다. 이 같은 정책 문제가 당청 지지율 역전과 탈동조화 현상의 원인으로 우선 거론된다.
여기에 여권 내 전통적 핵심 지지층과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신규 지지층 사이의 노선 갈등이 이어지는 .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의 21일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5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해 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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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전면에서 정책의 역풍을 맞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며 "여권의 구주류와 신주류의 싸움에서 신주류가 밀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더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의 최근 기자회견에 대해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내부 통합을 더 강조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진보층) 지지를 확보한 다음 외연 확장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 목소리 커져…역학 변화 주목
정치권에서는 당청 지지율 역전이 이어질 경우 여권 내부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권 출범 2년차로 당청 관계에서 청와대가 우위를 .한 상황은 이어지더라도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는 원심력이 커지면서 결집도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이 대통령 중심의 체제가 유지돼왔다는 .에서 최근 정부를 향한 여권 내부의 공개적인 비판도 변화의 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당내에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밖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레드팀'을 자처하며 정부를 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에게 패한 정청래 의원도 공개 행보를 자제하면서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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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지난달 말 의원 워크숍에서 김 대표가 자신의 '중도는 없다'는 주장을 공개 비판하자 "무례하고 폭력적인 마이크 독재"라고 반발했다.
김 대표의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 이름이 적힌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을 당시에도 "왜 진 사람을 자꾸 때리냐.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통합·연대' 성과 낼지 주목
친명계와 친노·친문 세력 간 갈등과 맞물린 여권 내부 흐름은 향후 당청 지지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이 연일 내부 통합 메시지를 내는 가운데 김 대표 역시 정 의원의 이른바 '4통 통합'을 차용해 당내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지지층 간 대립이 이어지고 사실상 물밑에서 차기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김 대표가 추진하는 내부 통합과 조국혁신당과의 연대가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 "당정이 원팀으로 어려운 국면을 돌파해야 할 시기에 내부에서 쓴소리를 가장한 비난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5∼17일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9%다.
리얼미터 대통령 지지율 조사(14∼18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4.1%다. 정당 지지도 조사(17∼18일)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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