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본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동북·동남지방데이터청, 부산·대구지방국세청, 부산·대구본부세관, 한국은행 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포항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국정감사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방대한 자료 분석과 정책 검증 등에 AI를 활용하면서 국감 질의가 한층 구체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대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조달청 국정감사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화성을)이 AI를 활용한 공공조달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나라장터의 가격관리 허.을 집중 추궁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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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AI와 자체 개발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나라장터 등록 물품 105만개와 납품요구 280만건 등 약 130조원 규모의 공공계약 데이터를 분석해 5천628억원 규모의 예산 낭비 의심 정황을 찾아냈다고 지난 8일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제시한 통계의 허。을 구체적인 수치로 반박한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송미령 장관이 산란계 농가의 연간 순수익을 약 10억원으로 설명하자, 12일 실제 농가 수와 사육 규모별 수익을 재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며 반박했다.
임 의원은 정부 계산에서 소규모 농가 600여곳이 제외됐다며 농가당 추정 순수익이 5억9천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방대한 자료 분석과 치밀한 논리를 앞세운 국감 질의가 이어지면서 피감기관에서도 질의 수준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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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한 서기관은 “올해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 수준이 높아졌고 한층 논리적이고 전문성을 띤 질문이 많아졌다”며 “아마도 AI를 활용해 피감기관의 답변을 분석하고 질문을 구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의원실에서도 AI를 국감 자료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실의 보좌관은 “대량의 자료를 분석할 때는 AI가 유효한 것 같다”며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 회의록을 분석할 때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국감 질의의 모든 과정을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원실 일부 보좌관들은 국감 질의서 작성에는 정무적 판단과 표현 선택이 중요하다며 AI 활용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I 활용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정감사 현장도 변화의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AI가 방대한 정보의 분석과 정책 검증을 돕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감 질의의 전문성과 실효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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