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태우고 조심스레 달리는 거북이 같은 나의 차량 왼쪽으로 도요타 신형 봉고차량이 지나갔다.

그런데 내눈에 번쩍 들어오는것은 관광객들이 내리는 쪽의 문에 붙여놓은 작은 팻말이였다
" 문 살짝 닿아주세요 " 라고 작게 쓰여 있었는데 왜 내눈에 그 글이 그렇게 커다랗게 보이는지...
아마도 10명이하의 관광객들을 태우고 여행코스를 달리는 봉고차량인가보다...

그런데 이 글이 적어도 나에게는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 않는

간절한 부탁의 한마디였던것이다...

회사를 다니며 한국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겪었지만
그 봉고차에 붙어있던 그 말은 나는 수도없이 요청하였었다...

 " 문좀 살살 닿아주세요~~~ " 라고 말이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나 온지 얼마안된 분들은 으례히 왜 그런지 몰랐고
아예 문을 살살 닿는 방법을 잘 모르는것 같았다...

혹시 설마 그 비싼 벤츠차량이나 수억대 차량들의 문도 그렇게 닿아 버릴수가 있을까???

암튼 차량문을 세게도 아니고 그야말로 세차게 쎄리밀어 제끼는 우리한국분들이 허다하게 많았다

 여러분들은 혹시 그런일 못겪어 보셨는지요...

 아마도 태국에 어느정도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많이들 겪어 보셨을겁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이제는 절대로 차량의 문을
그렇게 세차게 밀어제끼지는 않을겁니다 ( 적어도 내 차량이라면 말입니다... )

태국에서는 차량이 그야말로 재산이요! 돈이기때문이지요...

태국에서의 소형 1,500cc급 차량값은 우리나라 쏘나타값이란걸 한국에서는 모르시고들 계시지요

보기에는 우스운 차량들이 그렇게 비싸니까 여기 태국사람들은 그야말로 차 한대사면
최소한 15년이나 20년 아니면 차가 아예 기어가지 못할정도로까지 사용하는 그야말로
평생재산에 속하는건데...

그 소중하고 비싼 차량의 문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세차게 닿아버린다니...

 태국사람들의 억장이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무너지겠습니까...

그 봉고차 기사가 자기차량이 아니고 임대를 하거나 대리영업기사라면 자기가 운전하던 그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그 봉고차가 자기 차량이라면 최소한 5년에서 길게는 7~8년을 차가 다 닿도록
그 긴 관광코스를 매일매일 달려야 하며 자신도 또한 뼈빠지게 고생하며 일해야
그 차량할부금을 채우고 겨우 봉고차 한대 마련하는건데...

남의 고생하는 땀과 서러움의 결정체를 아무것도 모른다는것만으로
무참하게 밀어 제끼며 닿아버려서 가슴을 찢어놓으니 얼마나 속이 타겠습니까...

여러분 태국에서 자동차는 집과 동등한 재산입니다.
저기 시골지방에서는 아예 집보다도 더 비싼 지역도 허다합니다.
그것도 평생을 사용하는 소중한 교통수단입니다.

우리나라처럼 5년기본에 10년이면 폐차다는것은 여기 태국에서는 없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보니 태국에서는 차량관리를 내자식만큼이나 정말 애지중지하고 관리합니다

20년이 지난 차량도 멀쩡하게 굴러다니는것이 태국입니다.
우리집도 16년이 지난 차량이 있는데 지금도 쌩쌩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태국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나 태국에 오신지 얼마 안된분들께 미리 알려 드립니다.

태국에서 차량은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래서 그 주인들은 자기 차량을 애지중지 합니다...

아무리 오래된 똥차같이 보여도 그 주인을 생각하시고 문을 살짝 닿아 주십시요.

여행을 오신분들이 그렇게 해주시면 여러분들을 모시는 한국사람들의 스타일을 잘아시는 기사분이
여러분의 특별한 예의에 기쁜 마음으로 더 친절하고 안전하게 모시고 다닐겁니다~~

 태국에 사시는 분들께서는 당연히 그렇게 하시는것을 익히셔야 할겁니다.
그것이 태국에서는 에티켓이요 당연한 예의입니다...

출처 글쓴이 박성인님 www.thaiall.oh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