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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지난 18일 긴장감이 팽팽한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70대 환자가 입실했다. 의료진들은 신속하게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환자의 기록을 검토한 의사는 검사 계획 등을 지시하고 허리를 숙여 환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피부색은 한국인과 달랐지만, 마스크 밖으로 유창한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심장을 둘러싸는 막 사이에 물이 차면서 심장이 눌렸어요. 그래서 상태가 좀 안 좋으셨거든요. 지금은 안정이 됐어요. 저희가 천천히 협진하면서 봐 드릴게요" 대화는 5분간 이어졌다. 문장은 정돈됐고, 말은 부드러웠다.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중환자실의 온도를 바꿔놓았다. 환자의 기색도 편안해졌다. 알하사니는 한국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최초의 사우디아라비아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 2013년, 대입 시험에서 성적이 뛰어나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네덜란드 등 다른 선택지가 있었지만 한국을 선택했다.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익힌 그는 2015년 단국대 의대에 입학한 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중학생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의사 시험을 통과한 뒤 면허를 신청해야 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사람이 의사가 된 경우는 처음이어서 어떤 서류가 필요하고 어디서 발급받아야 하는지 몰라 담당자와 서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회상했다 손오공다운로드 . 지난해 8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의사는 모두 549명이다. 이는 해외에서 면허를 취득한 뒤 국내에서 자격을 인정받은 의사를 포함한 수치다. 모국어로도 어려운 의학을 배우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그 언어로 의학을 공부해 시험을 통과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동기들 덕분이었어요. 15학번으로 단국의대에 입학해 한 번도 유급을 하지 않았죠. 그 비결은 동기들이 저를 챙겨줬기 때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자격을 갖췄다고 의사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내과 의사에게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원활한 소통 능력이 필수다. 실제 그의 한국어 실력은 평가가 불필요한 수준이다. 말하기는 물론 정서적 교감 능력도 한국인 못지않다. "부득이하게 환자 보호자에게 전화로 상담할 일이 있어요. 나중에 내원해서 저를 보시고는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한국 의사인 줄 알았다고요." 한국어 실력 덕분인지, 환자를 대하는 태도 때문인지 동료도, 환자도 그를 이방인으로 보지 않는다. "처음 만난 환자는 당황할 때가 있어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요. 단국대 의대를 나온 한국 의사라고요"라며 웃었다. "의정 갈등 기간 중환자실에 근무할 일이 많았어요. 달팽이게임 도박 몸은 힘들었죠. (그때는 조금 지치기도 했어요). 근데 약간 희망이 없어 보였던 환자도 잘 지도해드리니까 회복해서 걸어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중환자실 근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의사 면허도 취득했다. 여러 차례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있었다. 그때마다 한국 땅에 발붙이게 한 건 사람들이었다. "한국 생활도 물론 단.이 있어요. 하지만 불편했다면 제 인생의 3분의 1을 한국에서 지내지는 않았을 거예요. 돌아갈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매번 이곳을 선택한 건 결국 사람 때문이에요. 대학부터 의사가 되는 동안 도와준 친구들과 교수님들이요. 의사로서 한국에서 쌓는 경험도 좋고요." 나이를 묻는 말에 94년생이라 답하는 한국 생활 14년 차의 외국인. 환자에게 하나라도 더 설명해 주기 위해 눈을 떼지 않는 한국 의사 6년 차의 내과 전문의. 언젠가는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지만 계획은 또다시 미뤄졌다. 지난해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중환자실에 온 어르신들은 보호자인 자녀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고국을 떠나 멀리서 살다 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당분간은 한국에서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치료하는 데 집중할 것 같아요. 의사는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직업이니까요" 그는 추석 명절에도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생명을 지키고 있다. 됐고, 말은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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