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힘의 논리가 국제질서를 흔드는 현실을 잇따라 경고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 자연 상태에서 살길 바라는가, 아니면 문명화한 국제사회에서 살기를 바라는가”라고 반문하며 국제법과 유엔 중심의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국들의 권력 남용이 일부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 평화안과 관련해 “일각에선 평화에 자만하지만 그 평화는 단 1초도 인도주의 통로를 열지 못했다”며 “모두에게 수치스러운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연설 도중 단상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자신의 외교적 승리로 자평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설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마크롱의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3일 공개된 미 A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해 프랑스가 병력을 투입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국가와도 대립하고 싶지 않지만 이 통항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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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공습으로 한 나라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실현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벌인 이란 전쟁은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한두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중대한 전환。에 있다”고 평가하며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추구하는 대안은 가치 기반의 현실주의, 즉 원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되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는 ‘신중하게 조율된 동맹’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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