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떻게 시간이 흘러간지도 모르게 잘 다녀 왔습니다.
출발 당일 새벽에는 갑자기 쯔나미가 몰려오면 어쩌나 비행기가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하는 이상한 오만잡다한 걱정으로 거의 밤을 새다 시피 해서 일직 공항에 나갔습니다.
성수기, 가족 여행객들이 많은 시즌이라그런지 유아 동반이라고 해도 앞자리 앉기가 별따기 같더라구요.
타이항공 카운터는 6시 15분에나 연다는에 우리는 5시 20분쯤 도착해서 기다렸습니다.
일단 푸켓에 도착하여 ROH 택시 기사와 만나 숙소로 이동, 체크인을 했는데도 시간이 1시 35분 밖에 안되어 넉넉했어요. 아침 비행기의 장점이더군요.
리조트는 방은 그다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괜찮은 수준이었고, 방을 1층에 풀장 가까운 데로 주셔서 1충 베란다에서 문열면 걸어서 5미터 앞이 바로 풀이라 너무 좋았었구요.
리조트 내에는 여러개의 풀장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동하기가 번거로워서 숙소 가까이 바다와 맞닿은 풀장, 숙소와 맞닿은 풀장 등 2개만 이용하였는 데에도 싫증 나지 않고 재미 있었습니다.
원했던 휴양의 개념이 꽉찬 휴식을 할수 있는 곳이 었구요. 호텔의 조식 부페도 나름 깨끗하고 맛있었어요.
중/석식은 자유식을 했는데, 첫날 택시비 들여 찾아간 까따마마와... 호텔앞 자오종 식당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그냥 내내 자오종에서 현지 음식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자오종 옆 식당이 불이밝아 그런지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냥 한곳에서만 먹었어요... 인터넷으론 자오종쪽이 맛이 좀 더 낫다는 말도 있고, 우리 20개월 둘째가 하도 어수선하고 그래서 사람 많은 데서는 방해도 되고 눈치도 보이고 해서요;;;;
세째날에는 제임스본드 섬 투어 육로 투어을 갔는데... 온통 중국인에 우리와 다른 한국가정 한팀이 있었습니다. 왁자지껄 시끌벅적... ㅋㅋㅋ 여행 내내 조금은 더워서 물이 튀어서 힘들어서 짜증나기도 하고... 특히 불친절한 현지 뱃사공이나 커끼리 트랙킹 담당자땜에 마음도 좀 안좋고 하더라구요. 현지 가이드는 이름이 노니라는 분인데... 정말 좋은분 같았어요. 팁을 좀 드리려고 했는데... 다른차에 인계해 주시고는 홀가분한 얼굴로 쌩하니 가버리셔서... 그냥 왔더니 내내 마음에 걸리네요.
롱테일보트 타고 선착장에서 갈아탄 배 저어 주는 분은 우리에게만 그런건지... 인사도 안 받고 끝까지 가지도 않고 그냥 중간에 대충 돌고 오더라구요... 팁 100밧 꺼냈다가 기분 상해서 40밧만 드리고 왔어요. 내내 찡그린 얼굴로 사진도 한장 안 찍어 주고... 뿐만 아니라 팁을 줘도 한손으로 받고 눈도 안마주치고 가버리시는;; 이건 코기리 트랙킹 하는분도 아주 거의 똑같았구요. 사진도 절대로 못 찍게 하고 15분 트랙킹이라는데.. 한 5분 탄 거 같았어요.
이번 여행에서 중국분들 보고 느낌은요....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매우 커졌다는 점....
이번에 만난 중국인들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서 왔더라구요. 그러나 그만큼 여행매너나 다른 투숙객들에 대한 배려심은 좀 부족해 보이더라는 점... (조식 식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무슨 전세 낸듯 떠들썩하게 사진 찍고 수다떨고... 섬투어 시에도 누가 팁 얘기라도 꺼내면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는 땡큐 하며 도망치 듯 가버리는...)
푸켓 현지 물가가...
정실론 기준으로, 로컬 식당 기준으로 보니 한국보다 싸지 않아요.나이키 운동화 한번 봤더니, 같은 모델 한국에서 사는것보다 몇 만원이 더 비싸고, 음식값도 성인 2 아이2(유아 1명 포함) 에 요리 4~5가지, 맥주하나 주스하나 시켜 놓고 한끼 먹으면 한국돈 3만원가까이 나오데요. 자오종에서는 옆 테이블 서양인들에겐 후식도 주고 하던데... 우린 안주셔서 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갖다주시고...
첫날에 팁을 좀 드렸더니 다음날 부터는 서비스가 완전 달라 지던데요... 그릇도 예쁜 유리그릇으로 다 가져다 주시고 후식도 챙겨 주시고 아이들도 귀엽다고 예뻐해 주시고... 팁을 많이 드린 것은 아니고 남은 거스름돈 40~50 밧정도식 드린거 같아요. 그정도 돈으로 서비스가 그렇게 업그레이드 된다면 기꺼이 돈을 내겠더라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빠통 약국에서 500미리 생수 한병에 한국돈 2000원 받더군요. 차라리 500미리 게토레이는 1600원...
대일밴드 하나 사려고 했더니 질도 안 좋고 자국 남는 살색 20갠가 들은거 60바트(2400원) 인거예요. 한국에선 로보카 폴리, 뽀로로 밴드도 한상자 1000원하는데... 그리고 리조트내 클리닉에서 아이 모기 물려 벌겋게 된거 덧나서 연고하나 받고 항생제 한병 받았는데요. 나중에 체크 아웃할 때 보니 청구가 880밧 + 7% (합 3만 7천원돈) 세금 이더군요. 한국에선 의료보험 덕에 약값 다해도 2~3천원이면 되는데... ㅋㅋㅋ 교민분들 이 동네 살인적인 물가에 다들 어찌 사시는지....
현지사람들 수준은 굉장히 높아 보였습니다. 길거리는 다들 최신형 외제차 일색이고요. 다들 잘 살아서 그런가 오토바이도 동남아 치곤 그닥 많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방콕쪽하곤 약간 달라서 키도 크고 눈도 크고한 인도계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계통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구요.
빠통의 밤거리와 밤바다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완전... 으... 우리 가족과 저는 싫더라구요. 완전히 닳고 닳은 휴양지의 느낌... 방라로드도 너무 흥청망청이고...
다음에도 다시 간다면 시내 쇼핑도 안 할거고 깨끗한 리조트에서만 푸욱~ 쉬다가 올겁니다. ^^
처음에 양부장님 말씀주신대로 아이들 동반하고 휴양개념으로 온다면 그냥 카타타니 계속 쭈욱 있는 게 저는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현지에서 만난 한국분들, 저렴하게 표끊고 저렴하게 숙소 잡았다고 먼저 저한테 자랑하시는데... 우리 가족 결제한 얘기듣고 완전 놀라시더군요. ROH 가 아이도 자리를 주는게 맞나교 몇번이나 확인을 하시더라는... ㅋㅋ ROH를 여행사에서 권하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나봐요.
훌륭하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해 주신 시골집에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시골집으로 다녀 올께요. 아마 당분간은 힘들것 같지만요.
참, 처음 ROH 2박 뒤에 시골집 2박 하는게 ROH WORLD TRAVEL에 제대로 얘기가 안전해 진 건지 더블 체크 하려는 건지, 여러 번 전화를 달라고 해서 체크를 다시 하시더라고요. 떠나는 날 기사분 픽업 시간조정 때문에요. 그리고 우리가족의 항공 일정표도 자기들이 받은게 없다고 해서 복사해서 드렸고요.
그와중에 또 리셉션은 시골집 바우처 프린트 안 해 갔으면 돈 더 내라고 했을 기세로 부리윙 리셉션 여직원중에 하나가 좀 약간 사가지가 없게 굴긴 했어요. 완전 짜증난다는 듯이 무시하는 얼굴로 얘길 해도 못 알아 듣는 것처럼 여러번 말을 하게 하고... 바우처 카피가 있어야만 2박 연장이 된다고 하고 (체크인 할 때 분명히 당사자에게 ROH바우처와 시골집 바우처를 보여 줬건만, 다시 2일 후에 또 부르더니 시골집 바우처 찾아서 갖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 리조트의 다른 리셉션 직원들은 정말 모두 다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하우스 키핑 아주머니는 팁 20바트 베개에 올려 놓고 오늘은 청소 하지말라고 하니 물도 네병이나 더 가져다 주시고 ㅋㅋ 컨시어지 할아버지는 항상 좁은일 길 건너 갈때도 에스코트 해 주시고, 벨 직원도 친절하고...
덕분에 여러가지로 즐겁고 유쾌한일이 훨씬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두서 없이 적었는데요, 결론은 시골집이 정답이라는 거! 정말 최곱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