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느낀 점을 후기로 올려봅니다.
1. 픽업 기사님
항상 매번 느끼는 건데 시골집의 세심한 배려는 늘 긴장을 풀어주고 오랜만에 도착한 타국의 땅을 친정집처럼 반갑게 즐길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에 만난 항상 웃는 얼굴이신 웽? 인시 엔? 인지 하는 어려운 발음의 성씨를 가진 기사분은 첫날 도착과 중간에 호텔간 이동을 도와주셨어요.
첫날은 많이 붐비는 길을 피하려고 한적한 길을 따라 조심조심 운전해 주셨구요.
둘째날은 애들이 쓰러져서 누워자니 흔들리지 않게 과속방지턱을 넘으면서 애가 흔들림에 괜찮은 지 연신 룸미러나 뒤돌아 확인해 주시더라구요.
웃는 얼굴로 계속 운전하시고 혹시나 우리 대화에 방해 될까봐 라디오도 끄고 운전하시더라구요.
호텔에 도착해서는 체크인하는것 옆에서 봐주시고 ^^ (둘번째 호텔은 중국인들로 좁은 로비에 폭탄 맞은듯하니 그냥 보시고 웃으면서 세번 네번 인사를 하시고 가더라구요.)
너무 감사해서 팁 백밧씩 드렸어요.
룸에 이십밧 하나 두고 나오는 저로서는 이정도면 감사 표시는 될 듯하여....
마지막 출국때 만난분은 그냥 앞에 분과 비교하면 보통이셨어요. 과속하거나 그러진 않으셨지만요.
앞에 분이 너무 비교가 되니 ^^;;
오십밧팀에도 매우 감사해 주셔서 살짝 죄송했었구요.
2. 홀리데이인 빠통 과 빠통 인근
체크인 할 때 기사님이 옆에서 뭐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작 데스크는 중국분이더라구요. 여기도 중국단체가 상당히 있어서 그런지 서안 출신이라는 중국분이 체크인 해 주셨어요. 고향이 어디냐 한자를 써 가면서 이야기를 하니 반가워 하면서 방라로드쪽으로 향하고 층수도 높은 좋은 객실로 주셨습니다. 회원카드 만든 거 보여 드리니 웰컴 과일도 갖다 주시고 룸 확인하는 것도 따라 와서 도와 주셨구요.
전반적으로 호텔은 그대로인 느낌이구요. 적년에 매우 많던 아랍인들 대신 중국인들이 그 자리를 메꿨어요. 한국사람들도 작년보단 꽤 있던 듯 하고...
키즈카페 담당하는 여직원은 작년에 단발머리에서 이번에 뽀글이 머리로 바뀌었는데.. 좀 불친절하고 애들에게도 지시하는 듯... 소리만 안 질렀지 얼굴에 짜증이 가득하더군요. 저희애 체구가 작으나 이제곧 만 5세 인데 작아서 부모가 붙어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소리를 높이게 했구요. 규정이 만 4세 아니냐, 적어도 4.5세 넘어야 한다길래 무슨 소리 하느냐 세 달 뒤면 만 5세인데 하였더니 저를 앞에 세워두고 프론트에 출생일 확인 전화도 하였더랍니다.
애들 보기 싫은건 지 ... 저랑 이야기 하는 중에도 쫒아와서 물어보는 다른 아이들에게 짜증석인 표정으로 니가 알아서 해라 저리가라 이러는 거 보니 인성을 알겠더군요. 제발 컴플레인 좀 해 주세요. 저런 여자가 애 보다간 사고 납니다.
특이한 게 작년에 만난 일본 가족을 올해도 만났어요. 작년엔 그집 딸아이가 우리 아이들 놀때 같이 놀아주고 했었는데.. 올해는 그 부모가 같이 놀지 말라고 한건지... 저희 가족을 피하더 군요 ㅎㅎㅎ 식당에서도 풀장에서도 우리 애들이 움직이는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혐한 감정이 높아져서 그런건지.. 동생뻘 되는 어린애들과 놀아주다가 보모 노릇하겠다 싶어 그러지 말라고 시킨 건 지는 모르지만요. 아님 일년 만에 봤으니 우리가족이 작년 그 애들인지 모를 지도 모르구요... 저는 그집 애 이름도 기억하는구만.. 히나까짱...
이번엔 애들 아빠가 애들과 풀에서 놀아주는사이 혼자 정실론 가서 잡화들 쇼핑을 많이 했어요. 과일비누 꽃비누는 정실론 지하가 최고로 싸더라고요.
상표 같은 제품, 빅씨에선 한개에 백밧, 정실론 지하에선 3개에 95밧 줬에요. 벤또 쥐포, 옥수수 캬라멜, 타로 캬라멜, 파로돈탁스, 호랑이 파스, 야돔, 코캐 와사비 땅콩과자, 김과자, 부츠에서 각종 화장품등 등등 생전처음으로 잡화들을 트렁크 넘치게 사왔습니다. 쇼핑 실컷 했는데도 20만원 정도밖에 안쓴듯해요. 부가세 환급세류도 받아서 공항에서 환급도 받았고요. (1일, 당일 사업자 총합계 2000밧이상 이면 요청가능)
정실론 밖에 부츠매장에서 일하는 '오빠언니'인듯한 직원분이 친절하게 할인카드도 주시고 물건도 찾아다 주시고 해서 친절하셔서 인상적이네요. 외양만보고 관광객들 소매치기나 하고 사진찍자 하고 돈뺏는 종류들로 편견을 가졌던 제마음 반성이 될정도로... 여기선 할인 프로모션이던 같은 부츠 제품이 빅씨 안에서는 2+1 행사가 없더라고요. 가실 분들은 참고하셔요.
현지 식당... 이번에는 야시장에서 저녁을 사다 먹어 봤어요. 줄서서 구매한 새우 튀김이나 닭튀김, 꼬치 구이 생선구이 등 완전 저렴하구요. 간을 하지 않은 찰밥도 팔길래 함께 사다가 김에 싸서 잘 먹었습니다. 근데 전에 넘버 6 옆에 식당, dang이라고 괜찮았었거든요. 이번에도 여전히 #6는 중국인들로 인해 줄이 세줄 네줄로 인도를 완전 점령한 채 미어 터지고 여긴 한적하길래 작년엔 여기도 평균은 했던지라 여기서 먹어 봤는데... 음식들이 하나같이 대충이더라구요. 똠냥꿍에 새우 달랑 2마리랑 양파 서너조각 ㅠ.,ㅜ;; 나머지는 라임잎과 레몬그라스 등 먹을 수 없는 야채.... 볶음밥등도 계란과 양파만 조금 있고 고기는 거의 없고... 여기는 커피나 주스만 괜찮은 듯해요....
현지 음식점들 가격도 싸지 않고 양은 적고 주로 버거킹 햄버거 사다 먹고 지냈어요. 정실론 버거킹은 직원들이 좀 대충 이더라구요. 감자튀김도 다 빼고 안 주고... 아님 와퍼 세트 에 햄버거 1개 추가로 더 달란 것을 감자튀김 빼란 소리로 알아 들은건 지 한참을 갸우뚱 거릴 때 붙잡고서 이야길 했어야 하는데 호텔와서 펼치니 감자튀김들이 없고 콜라만 덩그마니...
3. 센타라 그랜드웨스트 샌즈
음... 여긴 호불호가 완전 갈릴 곳 같아요.
우선 로비가 너무 비좁아서 중국인들 떼거지들 몰려 와서 소파에서 눠 자고 있는통에 체크인 하는데 엄청 힌들고 웰컴 드링크도 안주더군요. 그래도 담당하는 직원들이 찌푸리지 않고 잘 해줘서 체크인까진 좋았어요. 방도 첨엔 맘에 들고요.
근데 짐을 풀고 보니 방에 타월이 한개도 없고, 샴푸나 비누, 9동에는있는 연필 등도 한개도 없었어요...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을때 빠져 나갔어야 하는데... 밤에 잠자는 내내 머리가 깨질것 같은 지린내에 잠을 못 잤네요. 객실은 굉장히 모던해요. 저 7동에 첨 배정 받았는데... 7동은 일층 현관 앞에서 부터 지린 내가 스멀스멀.... -_-
하루 자고서 방 바꿔 달라니 알았다고 하고 답이 없어서 프론트에 찾아서서 하소연 읍소를 해서 겨우 9동으로 바꿨는데.. 단체 손님때문에 꼼짝 못한다고 두시간 동안 기다리라고 만해서 9동을 직접 찾아가서 9동 메이드 분에게 팁주고서 프론트에서 알려준, 방금 손님 나간 방 문 열어 달라해서 직접 저희가 짐 날라 옮겼어요. 짐 한번 쌌다가 풀렀다가 정말 보통일 아니더군요.
신기한게 짐 옮기는 정오가 되는 시점에 7동의 지린내는 자취를 감추었구.... 아마도 날씨가 흐리거나 밤이 되서 다른 객실에서 환풍기를 틀면 냄새가 배관을 타고 올라오는 듯 하네요. 저는 설비 문제인 지 알고 밤새 샴푸랑 물 뿌려서 화장실 바닥 전체 청소를 직접했었는데... 호텔 좋은일만 시킨 듯요... 9동은 시설은 약간 낡았지만 냄새가 안나서 저는 완전 만족했어요.
그런데 9동에서 이틀 묵는 내내 심야, 새벽에 대피 알람이 한시간씩 울려서 자다가 옷 대충 입고 대피 준비.... 프론트는 전화도 안받고.. ㅠ.,ㅜ;;
알고 보니 중국인들이 금연객실인 방안에서 담배를 너무 피워서 불난 것으로 센서가 오작동한거라고...... 것도 연달아 이틀, 두 번이나 그랬어요... 아놔... 무개념 중국인들.////
중국인들로 말하자면 객실 내 비치된 샤워가운 입고 호텔 조식당은 물론 스플래시 정글도 오는 분들이라... 그 수준을 대충 짐작은 했지만 서도.. 로비에 소파를 전부 점령하고 단체로 발 뻗고 자는 정다운 모습에 충격...
스플래시 정글에 빤히 사람 앉아 있는데 슬그머니 엉덩이 디밀면서 씨익 웃고 중국어로 모라모라.... 가만 있으니 저기 있는 내 물건 치우고 자기 물건 깔아 놓는 파렴치한 인간들, 아니 옆자리 비치 의자 끌고 도망친 것들이 하루에 세 번 이상 있었구요.^^:::
슬라이드 타는데 모른척 하나가 껴들어서는 뒤에 지 가족 전부 불러서 앞에 끼워넣는 고전적인 새치기 수법에 줄이다 줄서라 따지니 그럼 니가 먼저가든가 하고 통 크게 양보하는 듯한 어이없는 인간도 있었고....
아 정말 중국인들 어디든 떼지어 길거리 돌아다니고..ㅠ.,ㅜ;;
싸우듯이 시끄럽게 지껄이고 새치기 싹쓸이...
마지막날 공항에서 출국장 들어가기 전 심사대 앞 30명정도가 저희 가족앞에 새치기를 하더군요 ㅠ.,ㅜ 역시나 한명이 물어 보는척 앞으로 와서 직원과 말하고는 자기 일행 다 불러서 짐부터 앞으로 밀어 넣고 전체 인원 끼우는... 나중에 항의하니 그제야 뒤로... 혀가 내둘리더군요.
중국인들 이제 겨우 해외여행 시작했다던데.. 참으로 한숨밖엔....
암튼 불편한 중국인들은 그렇다 치고, 호텔이 중간에 리노베이션중인 곳이 있어서 을씨년스럽기도 하고... 파리랑 모기가 되게 많아요. 조식당은 타이 식당은 중국인 전용이라더만, 중국인들이 에어컨이 더 나은 이태리 식당까지 몰려 와서 음식들이 싹쓸어 먹는 통에 우리는 매번 문열자 마자 식당으로 갔었구요. 중국인 전용이 아닌 테라조 이태리 식당도 7시만 되면 중국인들이 쫘악 깔려요... 시끄럽고... 파리는 왜 그리 많은 지...
리조트 옆 바다는 굉장히 넒고 아름답고 한적한 백사장인데.. 카타타니와 비교하자면 해변이 관리가 안되어 바다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들이 백사장에 있었고요. 그래도 거긴 중국인들이 거의 없어서 저흰 매일 바다에 산책갔어요.
스플래시 정글....
탈의실 모기 6군데 물렸었어요. 호텔에서 갈아입고 이동하시길 강추합니다. 냄새도 재래식화장실 냄새 나고 바닥이 젖어있고 매우 미끈덩거려요. 중국인들이 여기와서 오줌싸고 간건지...
스플래시 내 식당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요. 현지식 먹는경우 비교 하면 약간 비싼 정도...우리 나라 캐리비안베이 식당가볍생각하면 거저 인듯... 청결도와 양 생각하면 차라리 안에 식당이 낫더군요. 첫번째 먹은 점심은 괜찮았어요.
근데 두번째 점심.. 사람 수대로 음료 안 시키냐고 갸우뚱하더니 (4인인데 애들이 음료를 항상 많이 남겨서 3개만 시켰죠.. 어차피 우리 신랑은 맥주 하나 마시고 또 한잔 더 마시고 그러니 나중에 빌엔 4개나 5개 찍으니까요.) 메인 음식 우리 꺼중에 1개를 잘못 배달하여 옆에 다른 한국인 들이 그거 맘에 든다고 추가주문 형식으로 가져 가고.... 제가 가서 왜 우리 거 저집 추가 주문하는 것으로 주냐. 우리가 먼저 주문하지 않았느냐 따지니 다른 음식 다 먹은 뒤에 삼십분 있다가 던져주고 가더군요.
그러고 나서 늦게 먹는다고 밥도 다 안먹었는데 그릇 가져 가려고 와서 음료잔 비는 거 순서대로 하나씩 뺏어가고 나중엔 피자 두조각 남은거 먹을거냐면서 접시를 가져가야 한대요. 이게 무슨 경우인지... 그 자리에 2시간 3시간 앉아 있는것도 아니고 지들이 늦게 갖다준 피자 꾸역꾸역 넣고 있는데... ㅎㅎㅎ 이것 좀 컴플레인 해 주세요. 거기 직원중에 동유럼 출신 남자랑 태국인 남자직원이 번갈아 가면서 그러더군요.
화가 나는 상황인데 니가 쟤들한테 화난 얼굴로 따지면서 컴플레인 해서 복수하는거라고 우리 신랑이 참으라고 해서 걍 헛웃음치고 나왔습니다. 아차 싶었네요. 화난 얼굴로 대놓고 적나라하게 따지면 미안하다는 말 잘 안하고 어떻게든 복수하는 태국 국민성.... 깜빡한 것을...
센타라 그랜드 주변 외부 식당은 정말 말 그대로 열악해요;
소문났다는 레드 망고... 가격 저렴한데 양도 맛도 저렴해요. 평균 타이 푸드보다 많이 달고 짜고.... 생과일 주스 시켰는데... 병주스 따서 따라 주시고..ㅋㅋ 다른 곳은 조금 더 어둡고 모기가 두려워서 안갔고요. 세븐일레븐 대각선 맞은편에 식당.... 맛도 약간 낫고 양도 레드망고보다는 많은데 완전 바가지... 국물만 많은 똠양꿍이 한그릇 250바트... 대부분 요리가 기본이 250 바트예요.. 너무 피곤해서 계산도 안하고 시켰다가 ㅠ.,ㅜ;; 이 돈이였으면 이태리 식당에서 먹었겠다고 신랑이랑 농담을 ㅎㅎ
그옆 현지인들 상대하는 식당은 위생상태가 약간 일반적인 한국분들 가기엔 좀 그렇긴 한데(제가 베트남에서 현지인들과 잘 어울려 살았던 사람이라... ㅎㅎㅎ 이런 건 쉽게 적응되네요).... 닭날개 꼬치가 15밧이에요... 호텔앞 노점은 두 배, 30바트. 부부가 영어는 거의 못하지만 친절해서 쏨땀이랑 닭 꼬치 몇개 하고 쌀밥 합쳐서 200바트 정도 사니 비온다고 저를 호텔까지 오토바이로 태워다 주더군요 ^^ 오기 전날 고맙다고 한국 식탁김 큰 거 한 개 지나가면서 가져다 줬더니 좋아 하시더라구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한번은 세븐 일레븐에서 냉동 식품 사다가 먹었는데... 맛도 괜찮고 저렴하더라고요. 호텔앞 과일가게 중에 외부방향으로 오른쪽길 두번째 가게, 과일 저렴한 편이에요. 망고스틴 1키로에 50밧, 두리안 키로에 100밧인데 까서 먹기 좋게 주시구요. 망고도 정실론 보단 싼듯... 파인애플도 한개 우리돈 1800원 정도 주고 샀는데 완전 노랗게 잘 익어서 식구들이 감탄을 하면서 먹었네요.
조금 걸어서 만나는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치고는 상당히 규모가 크고 물건 가격도 빅씨보다 아주 약간만 비싸요. 소량의 기념품 사실 분들은 시내까지 차비 들여 가지 마시고 그냥 여기서 해결 하셔도 될 듯...
어른들은 약간 피곤했지만 애들은 최고의 휴가였어요. 커다란 달팽이가 리조트 곳곳에 돌아다니고 첫날 길에서 아기 거북이도 만나서 객실에 데려와서 한참 데리고 놀다가 놓아주고 ^^ 도마뱀이 이정표에 앉아 애들 사진찍는 내내 포즈도 취해 주고...
우리 신랑은 카타타니가 제일 좋은 호텔이래요. 넒은 산책로, 아담하고 있을건 다 있는 풀장, 여유로운 (중국인 그나마 적은) 호텔.... 내년엔 반드시 카타타니 끼워서 계획 잡을 듯합니다 ^^
약간 피곤하긴도 했던 휴가 지만 사고 없이 다행히 집으로 복귀 했구요.
중국인들 때문에 예민해지고 눈쌀 찌푸리게 되는 해프닝들이 아주 많이 있었지만....
시골집 덕분에 오가는 길의 모든 여정이 아늑했어요.
아논님, 박실장님, 그리고 현지 직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