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식구들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이래저래 바쁘다 보니 시간이 훅~ 지나가네요~
푸켓에서의 일주일은 얼마나 짧은지...
이번에는 이년 반 만의 푸켓 여행이라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부부둘이서 쌍둥이 둘 데리고 하는 여행이 걱정이라서, 부모님 동반해서 다녀왔는데 너무나 잘 보내도 돌아왔습니다.
아이 둘 데리고 부모님과 더운 날씨에 무척 고생했을텐데, 이동차량이 시간에 맞게 어레인지가 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급작스런 지갑분실사고(?)에 주말임에도 염치 불구하고 드린전화에도 잘 응답해 주시는 아논님이 계시다는 것... 정말 가족여행을 마음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반넉덕분이라 늘 감사히 여깁니다.
이번에는 다른 분들 보시라고 후기를 좀 길게 남겨 볼까합니다~^^ 혹시나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총 6박 8일 일정이며, 아이와 부모님을 고려해 7박을 하고 마지막날에는 밤에 체크아웃 했습니다.
비행편은 아시아나직항이었구요, 타이항공 아침출발편을 고려했었지만, 아이가 잘 수 있는 밤비행기를 택했습니다. 송구스럽지만, 부모님은 이코노미, 저희 부부는 비지니스로 각각한명씩 아이를 케어하며 탑승했습니다. 마일리지등 여건만 된다면 아기동반은 비지니스가 좋습니다. 좌석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공항에서 짐 붙일때 부터 푸켓에서 짐 찾을때 까지 엄청 많은 시간이 단축됩니다. 푸켓 입국심사때 한시간 서 있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칭얼거리는 아기 데리고 그 새벽에 입국심사 줄 서는거.. 고역입니다;;비지니스승객을 먼저 내 보내주므로, 좀 서두르면 입국심사 안기다려도 됩니다. 짐도 우선 찾을 수 있구요. 물론 여유가 될때 이야기입니다 ㅜㅜ 저희 부부는 다행히 아이들이 비행기안에서 코코몽을 보며 잠들어 주었지만, 유모차 기다리느라 입국심사 줄에 늦게 서는 바람에 그 새벽에 한시간 동안 줄서서 애들 달래느라 애먹었답니다 ㅜㅜ
1. 메트로폴 호텔
첫 날은 잠만 잘거니까 타운에 있는 메트로폴호텔 일박을 택했습니다. 오래된 호텔이었지만, 과거에는 고급 로컬 호텔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일박 하기에는 무리 없었고, 무엇보다 기대를 전혀하지 않았던 조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메뉴는 많지 않지만 볶음 국수 같은게, 간(?)이 잘 맞다고나 할까요...ㅡㅡ;;관광객 위주의 부띠크 호텔보다 좀 더 현지스러운 간 맞춤이라 생각되어지는데,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가격 고려하면, 다시 오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8시에 아침먹고, 9시 반 정도에 걸어서 5분 거리의 로빈슨에 갔습니다. 가는길에 아논님이 알려주신 곳에서 환전도 하고, 로빈슨에서 맥주와 캐슈너트, 그리고 망고를 잔뜩사서 다시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하고, 반넉차량 기다립니다. 시간에 딱 맞게 11시에 차가 와 주었습니다.
2. 더 라차
12시에 찰롱에 라차오피스 도착했는데, 사람이 무지 많습니다. 라차가 요새 인기있나 봅니다. 예전엔 안그랬는데...체크인하는데 한 30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그리고 부두로 이동하여 보트 탑승! 확실히 우기가 아니니 바다가 조용합니다. 30여분 동안 아주 편하게 보트 탔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고구마 말랭이만 쥐어주면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안겨있습니다. 1시에 도착했지만 다행히 방이 준비되어 있어서 바로 들어갔구요. 부모님과 커넥팅룸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라차는 제일 낮은 디럭스 등급만 되어도 충분히 좋은 것 같네요. 4월 초인데, 바다가 무지무지 이쁩니다. 배 내리면 수십미터 아래도 투명하게 다 보입니다. 아시아의 몰디브란 말이 뻥이 아니란 사실!!!
라차는 수영장이 붐비는 경우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일 낮은 디럭스 빌라이용이 충분히 좋습니다. 인피니트 풀에서 바라보는 라차 전경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한번 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2박을 했는데, 좀 아쉬워요. 3박하면 좋을텐데...생수는 필요한 만큼 주기 때문에 라차에 가실 분들은 물을 사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과자나 맥주같은거 사 가세요~~ 라차 오피스 앞에 편의점도 있습니다. 저흰 로빈슨에서 샀으므로 패쓰~~
단점: 라차의 최대 단점은 먹는 거!!!
아무리 고급호텔이라도, 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야채같은게 아주 싱싱하진 않아요. 물론 상했다는 뜻이 아니라, 그 레벨의 다른호텔보단 조식의 종류나 신선도가 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으므로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단지 기대치를 너무 높게만 안가지면 됩니다. 하프보드로 갔는데, (점심은 풀사이드에서 그냥 피자랑 샌드위치 시켜먹었구요) 저녁때 한번은 얼쓰카페, 한번은 섯셋비치레스토랑을 갔습니다. 얼쓰카페는 가지마세요 ㅡㅡ;; 손님이 없어서 파리날리던데, 이유가 다 있습니다. 음식도 맛도 별로고, 엄청 늦게 나와요. 다음날 선셋비치레스토랑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맛도, 양도, 속도도!!! 저희가 방문한 주간은 기대했던 BBQ가 없었습니다 ㅜㅜ 그럴 줄 알았더라면, 하프보드 안하고 걍 단품주문해서 먹던가, 햇반과 컵라면 같은 편이식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기 있는 분들은 그냥 룸서비스 좀 시켜서, 방에서 컵라면과 함께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ㅎㅎ
라차는 뷰로 모든 단점이 커버되는 곳입니다ㅎㅎㅎ
3. 카타타니 이동-4박
11시 반 보트로 라차 섬에서 나옵니다.
찰롱부두에 반넉차량이 대기하고 있어서 안기다리고 바로 차로 이동합니다. 대략 열두시 일이십분 쯤 되는데, 인근 로터스에 가서 커피집(을 가장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대중적인 팟타이나 볶음밥, 부모님 맛 보시라고 똠양쿵, 랏나탈레, 해산물 튀김 같은거 시켜 먹고 맛있는 땡모반도 마시고...배를 채우고 카타타니에서 먹을 맥주와 과일등을 샀습니다. 물도 작은 병으로 몇개 샀어요. 카타타니는 무료제공 생수가 유리병이라 밖에 가지고 다니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플라스틱병으로 열병정도 샀습니다. 그날 로터스에 그린망고 밖에 없어서, 잠깐 멘붕 ㅡㅡ;; 일단 기사님께 여쭈어 보니 시장으로 데리고 가 주십니다. 로빈슨에서 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싱싱한 과일을 잔뜩 샀습니다. 기사님께 감사 감사드려요~~~
이년 반 만에 오는 카타타니, 너무 좋으네요.
카타노이비치도 여전히 이쁘고,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고, 정말 로비 너머의 세계가 딴세상 같지요. 애들 침대가 두개 들어가야 하므로 그랜드스윗 예약했는데, 쥬니어 스윗보다 욕조가 커서 애들 물놀이 하고 씻기기가 좋아요. 숙박 중 하루 날씨가 아주 안좋아 풀에서 놀지 못하고 키즈클럽 갔다가 룸에서 놀았습니다. 하도 바다에 가자고 조르길래(아직 말을 못해서 바다도 바다, 수영장도 바다라고 합니다 ㅎㅎ) 욕조에 물 받아주니 잘 놀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랜드 스윗의 뷰와 욕실을 좋아해서 가급적 그랜드스윗에 머무릅니다. 이번에 주니어스윗리노베이션이 궁금해서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쌍디들 데리고 방이 좀 커야겠다 싶어서 역시 그랜드 스윗으로... 조식당 촘탈래도 가깝고, 역시 잘 선택했습니다.
키즈클럽: 카타타니를 여러번 다녀도 아이가 없어서 관심이 없었는데요, 생각보다는 시설이 나쁘진 않습니다. 하루종일있기는 뭐하지만, 한두시간씩 놀기에는 무리 없네요.무료입니다. 유료 액티비티도 있어요~ 다만 키즈클럽이 부리윙에 있어서 ㅜㅜ 버기카를 좀 태워달라하고 팁 드렸습니다. 쌍디들 데리고 이동이 길면 힘들어요 ㅜㅜ
식사: 낮에는 풀사이드에서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스파게티 시켜먹었구요, 애들은 피자 가장자리 빵,샌드위치에 딸려나온 ( 소금털어낸 )감자튀김, 조식당에서 몇개 가져온 바나나와 빵, 스파게티, 로터스에서 산 우유를 먹입니다. 물놀이로 배고프니 다 잘먹었어요. 저녁식사로는 애들데리고 외출 할 엄두가 안나서 그냥 방 안에서 먹었습니다. 카타타니는 룸서비스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아서 이용할 만 합니다만, 저흰 로컬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카타타니 바로앞에 로컬식당에서 주문포장해서 방에서 먹었습니다. 컵라면 2개 햇반한개(아기용) 정도 준비하고, 로컬식당에서 볶음밥 한개, 누들 두가지 정도, 닭고기캐슈넛 볶음이나 뿌팟뽕커리같은 요리하나, 쏨땀, 모닝글로리 볶음, 텃만쿵(새우고로케), 땡모반(수박주스) 정도 시켜서 벅으면 한끼니에 한 이삼만원으로 어른 네명 아기둘 배부르게 먹습니다. 컵라면이 끼어 있어서 부모님들 만족도가 더 좋은 듯 합니다^^; 물론 한국서 종가집 미니 김치와 집에서 만든 참치 김치볶음이 있어서 더 좋아하신 듯 하네요.
4박 중, 마지막날 석양을 보기 위해, 호텔 내 피셔맨에서 먹었습니다.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지만, 게요리와 스테이크류가 아주 좋았고, 랍스터와 생선은 별로였습니다. 키즈메뉴도 있어서 아이들 동반하기도 좋아요~
한국에서 준비 해 간 아이들 음식: 우유는 멸균우유10팩, 떡뻥과자, 고구마말랭이 20봉지, 햇반 5개, 김자반, 치즈, 얼린 미역국 5봉지 가지고 갔습니다. 우유는 아침에 조식당서 푸고 보냉컵에 담아왔더니 오후까지 괜찮았고, 밤에 먹일 우유로, 현지 마트에서 foremost 사 우유를 사 먹였는데, 그냥 잘 먹었습니다. 무겁게 안가지고 가도 될 뻔 했습니다. 공항에서 먹일거나 급한 용도로 4팩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우유 많이 남겨 왔어요 ㅜㅜ 아침 조식때 계란과 요거트 많이 먹였구요, 점심은 조식당에서 챙겨온 빵과 바나나, 그리고 한국서 준비 해 간 치즈, 스파게티 같은거, 그리고 간식으로 고구마 말랭이가 아주 좋았습니다.또 조식때, 햇반 하나 가지고 가서 데워달라고 해서, 김자반 섞어서 김밥 만들어 푸고푸드자에 담아 놨다가, 점심때, 어른들 식사시에 하나씩 꺼내 주었더니 잘 받아 먹더라구요. 저흰 라면포트를 가지고 가서 미역국을 얼려 갔는데요, 5개 가지고 가서 2개는 남았어요. 보냉가방에 아이스팩 넣어가니 푸켓 도착까지 미역국은 그대로 얼어 있고 치즈도 괜찮았습니다. 아기들은 잘 먹고 살 쪄 왔습니다 ㅡㅡ;;
마사지는 별도 예약 없이 아이들 자는 시간 맞추어 부모님과 교대로 인근 로컬 샵에서 받았습니다. 매일 받아서 아쉬움은 없어용~마지막 날은 여자들만 카타타니 내에 투손 스파에서 프로모션 중이라 받았구요. 프로모션 중이라도 무지 비싸요. 애들때문에 시간아끼려고 받았지만 ㅜㅜ 아깝습니다.
마지막날 아쉽지만, 밤 열한시 반에 체크 아웃 해서 반넉차량으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녁 여덟시 부터 공항도착시 까지 잘 잤구요, 비행기 안에서 한두시간 코코몽과 스티커와 함께 놀다가 잠들었습니다. 비슷한 월령의 아이들은, 스티커를 강추합니다. 떼었다 붙였다하는걸로!!그걸로 한시간은 놉니다.
부모님은 하루 피피섬 투어를 다녀 오셨는데, 좋아하셨어요. 두분 다 배 멀미를 안하시므로 ㅡㅡ;; 저는 아직도 피피섬은 무서워서 못갑니다 ㅜㅜ
아기들 동반한 여행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너무나 즐겁게 잘 다녀왔어요. 무리한일정만 아니라면 아기들도 엄마아빠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편안한 여행에 도움을 주신 반넉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