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40분... 어제 새벽 2시가 되서야 짐을 다 꾸리고 잠든 탓에 정말 힘들게 눈을 떴다.
잠을 못자면 나타나는 증상인.. 구역질을 동반한 하품...ㅠ.ㅠ
신랑과 난 얼른 씻고 6일간 비울 집을 점검한 후 어제 깨끗하게 싸 놓은 짐을 둘러매고 집을 나섰다.
몇 번의 여행으로 터득한 노하우인 '옷 조금싸기'와 '짐 간편하게 꾸리기 '로 6일간의 일정인 여행이었지만 작년 제주도 여행 때의 가방보다 한 결 가벼웠다.
울 신랑은 끄는 배낭과 뒤로 배는 배낭.. 그리고 사진기 가방... 난 돈지갑 달랑 하나 매고 택시를 타고 공항터미널로 갔다.
신랑이 그냥 7000원짜리 공항버스를 타자고 했지만 난 12000원이라도 직통으로 가야 한다며 비싼 리무진을 탔는데.. 역시 타길 잘 한 것 같다. 정류장 없이 가니 딱 한시간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아직 유선이네 커플이 도착하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이제 반정도 왔단다..ㅋㅋㅋㅋ 어제 전화로 '형, 7시 30분까진 꼭 와야해요!!' 하던 것들이...ㅋㅋㅋㅋ 7시에 만났단다.
암튼 빨리 오라고 독촉과 협박을 한 후 신혼여행 이후로 첨인 인천공항을 어슬렁 거리면서 이것저것 구입을 했다. 그리고 8시 조금 넘어서 유선이네 커플이 도착하고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카운터에서 타이항공 직원..
"짐 부칠 건 없어요?"
우리는 짐 부치고 찾고 하는 일이 귀찮아서 "없어요" 라고 잘라 말하자 " 건전지나 칼 같은건 뱅기에 못들어갑니다 . 그래도 부칠거 없어요?" ...
가방에 건전이 딥따 많은데... 에이 모르겠다 " 없어요~ " 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푸켓까지 보딩패스를 받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
가방 검사를 하는데 우리 가방이 걸렸다... 건전지가 많아서 버리던지 부치고 오던지 하란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봉다리에 든 건전지를 들고 다시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의 타이항공 직원의 표정은 상상이 가겠지?..ㅠ.ㅠ
직원이 봉다리를 어떻게 부치나면서 투털거리며 포장해서 푸켓까지 짐을 부쳐준다.
-> 인천공항에서 한 컷!
이렇게 정신없이 출국장을 통과하고 면세점에서 이전에 샀던 물건들을 찾고 유선이는 페레가모 구두를 사고.. 하다보니 뱅기 시간이 다 되어 뱅기를 탔다.
뱅기 안에서부터 태국 냄새가 나는 듯 했고 우린 넷이 나란히 앉아서 창가에 못 앉았다고 투털투털거리며 수다를 떨었다..(여기서부터 한국인의 진가가 발휘된 듯 싶다..ㅋㅋㅋㅋ)
조금 비행을 하자 기내식이 나왔다..
여기서 Tip -> 타이항공 기내식 치킨밥은 정말 맛없슴다.. 울 신랑은 비프를 먹었는데 그게 훨 낫더라구요.
맛없는 기내식이지만 아침부터 굶은 우리는 정신없이 먹고 뱅기안에서 주는 건 다 받아먹고 나니(양주까지) 잠이 와서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 새 방콕 공항에 도착을 했다.
푸켓으로 트랜짓하는 건 미리 아쿠아에서 알아와서 그리 어렵지도 않았는데 사실 조금 헤맸다.
1번에서 7번 게이트까지 다 가서 대체 몇 번으로 가야하는 지 한 참 헤맨 것이다. 알고보니 저쪽 끝 7번 게이트에 우리나라 몇몇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푸켓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또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보딩패스를 내고 뱅기를 타러 가는 순간 현지 직원이 뭘 더 달라는 것이다...
"어, 나 뱅기표 밖에 없는데..?"
라고 하니 자기네들끼리 '까따까따 뭐라뭐라' 하며.. 푸켓엘 못 간다나 뭐래나 하면서 우리 가방을 뒤지기 시작.. 결국 유선이네 가방까지 뒤져서 비행기 티켓에 붙어있던 무언가를 4장 찾아가면서 통과하란다.
사실 인천 카운터에서 그걸 받아놓긴 했는데 현재까지도 뭔지 모르겠다. (뭔지 아시는 분~~~)
그 순간 얼마나 정신이 없고 어리버리 하던지 (사실 가방도 이때 잃어버린것 같다)..식은땀이 다 낫다.
나도 영어 잘 못하지만 태국인들 발음 정말 희한했다. 뭐라고 하는 지 알 수가 있어야지..ㅠ.ㅠ
어렵게 푸켓뱅기를 타기위해 버스를타고 약 5분간 간 후 푸켓행 작은 뱅기를 갈아탔다.
여기선 창가쪽에 앉았는데... 푸켓공항에 착륙하기 전의 푸켓 의 장관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나중에 간 팡아만과 비슷한 지형이었는데 초록색의 파도가 없는 물과 멋진 지형들... 정말 한 폭의 그림같았다. 그 순간부터 푸켓이라는 곳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린 두 가지의 작은 사건을 거치며 푸켓에 도착을 했고.. 인천에서 부친 배터리가 오지 않아 '배기지클레임'에 가서 짐표를 건네니 여자 직원이 우리가 부친 봉투를 주면서 "여기 모가 들었니?" 하고 물어본다.
그래서 내가 한 껏 굴리면서 "배러리~" 했더니 못알아 듣는다.. 옆에서 신랑과 진이가 "배터리~" "밧데리" "바레리~" "빠때리!" 난리를 쳤지만 결국 못알아 듣고 "기냥 가져가~" 그러길래 그냥 들고 나왔다. ㅋㅋㅋ
대체 태국에서는 뭐라 발음을 할까?
푸켓공항에서 아논님 직원분이 픽업을 나온다 하였는데.. 공항을 나서자 마자 한글로 '김윤정' 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현지인이 우릴 보고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반넉 여행사에 나온 빅차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을 무지 잘한다. ^^
우리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봉고차를 타고 우리가 묶을 숙소인 푸켓타운의 "로얄푸켓시티"로 향했다.
가는 도중 빅차이가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었고 친절히 호텔 체크인도 해주었다.
알고 봣더니 빅차이는 27세 나랑 울 신랑이랑 동갑이었다.. ^^ 그런데 자식이 2명 있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허걱~ 태국 남자들은 결혼을 참 빨리 하나부다.. 나도 결혼을 빨리 했지만 5살짜리, 1살짜리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뿌듯해 하는 빅차이를 보니 신기했다. ^^;;
호텔에 도착하여 빅차이와는 낼 만나기로 하고 우린 짐만 놓고 푸켓타운 구경에 돌입했다. 유선이네 커플은 워낙 쇼핑을 좋아하는 터라 벼르고 별렀던 모냥이다.. 로빈슨 백화점 앞 스포츠 매장에서 근 한시간을 구경하고 울 신랑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상상도 안가는 가격 18000원에 구입하고 좋아서 입이 헤벌쭉~
유선이도 아디다스 츄리닝 바지를 사고 신이도 신발 2개를 구입했다.
-> 푸켓타운 맥도날드 앞
-> 푸켓타운 오션플라자 앞에서..
참고로 울 남편과 진이는 나이키에 근무한다.. 태국에 오면 나이키매장은 다 가보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나이키 물건은 생각보다 싸지 않았고 아디다스가 굉장히 쌌다. 행사 물건들을 정말 상상도 안가는 가격이었다.(그런데 더 웃긴건 행사 물건 가격이 시간별로 바뀐다는 것이다...-.-;;)
좋은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곤 로빈슨 앞에 있는 '코카수끼'에 들어갔다. 아쿠아에서 최근 챨리님께서 맛나다고 올려주셔서 의심없이 들어갔는데...ㅠ.ㅠ(챨리님, 미워용...)
시키는 것마다 없다고 하고.. 맛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태국 음식이 기본적으로 입에 안 맞는 다는 걸 감안하고라도 맛은 정말 없었다. 나중에 아논님께서 말씀해주셔서 안 사실이지만,코카수끼는 현지인들에게도 외면당하고 있는 식당이라 한다. 서비스도 별로 였다. 그리고 좀 지저분하고 직원들이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정말 난감했다.
그리고 팍치 빼달라는 걸 잊어서 팍치가 듬~뿍 들어간 소스를 먹고나니 속이 정말 이상했다. 그 때부터 태국 냄새만 맡으면 머리가 아픈 증상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 코카수끼.. 거의 다 건져먹은 후라 건더기가 없네.. 하긴 첨부터 건져 먹을 건 없었다.
방콕 빅씨에 있는 MK수끼를 마지막날 갔었는데 MK수끼가 훨씬 나았다. 시원한 얼음차도 주고 밥도 직접 볶아 주는 것이.. 맛도 훨씬 먹을 만했다. 그리고 깨끗하고 정갈하게 식그릇과 음식이 세팅되어 있어서 우선 맘에 들었다.
첫날은 푸켓타운을 그렇게 누비면서 보냈다..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힘들게 온 터라 호텔에 12시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니 정말 잠이 쏟아졌다. 그치만 우리 넷은 싱하를 한캔씩 마시며 내일부터라 진짜 여행이라면서 다짐을 하고 잠을 청했다.
-> 진이네 방에서 싱하 한 잔씩~
->로얄푸켓시티 우리방에서 분위기 잡은 울 신랑
아! 그리고 한 가지... 로얄 푸켓 타운은 가격대비 시설은 참 좋은 호텔이었다. 그런데 우리 방이 끝쪽방이라 그런지 바람이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는데 귀신소리같은 것이 크게 들려서 너무 무셔벘다..ㅠ.ㅠ
그리고 호텔들의 조명은 왜 그리 어두운 것인지... 지난 신혼여행때두 그랬지만 ... 난 역시 환하디 환한 형광등이 조타.ㅋㅋㅋㅋ
그렇게 첫 날은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