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팡아만 투어가 있는 날이다.
오늘까지의 일정이 넘 빡빡했던 터라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을 하긴 했지만.. 역시 의지의 한국인...^^ 호텔에서 아침까지 넉넉히 챙겨먹고 수영복을 챙겨입고 호텔을 나섰다.
빅차이와 착한 기사 아저씨가 픽업을 나와주셨고, 한 40분정도를 달리니 팡아만 투어를 하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우리가 조금 늦은 줄 알았는데 우리 배에 탈 인원 중 2명이 안왔단다.
그래서 빅차이한테 "중국인이죠?"그랬더니 맞다는 거다.. 역쉬 중국인...ㅠ.ㅠ(이 중국인들은 팡아만 투어를 하는 내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선착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매점(?)의 딸로 보이는 태국 아이랑 놀아주고 초콜렛을 주니 계속 "쪼꼬레뜨" 하면서 따라다린다.
-> 선착장에서 만난 태국 아이.. 정말 귀여웠다.
드뎌 팡아만으로 출발... 우리가 탈 큰 배는 선착장까지 못오기 때문에 긴다리를 지나 롱테일 보트를 다고 큰 배까지 가야한다. 그 조그마한 롱테일보트에 여행자 24명과 현지 가이드 10명남짓...허걱 배가 흔들흔들...
-> 롱테일 보트를 타러 이렇게 다리를 건너 건너~~
-> 배 위에서~
우리 배를 총 지휘하는 가이드는 태국인이 아닌 미국계 흑인(?)이었다. 가이드는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냥 우리는 내려라, 카누 타라, 밥 먹어라.. 이런 말만 신경쓰고 나머지 설명은 그냥 웃으면서 듣고 있었다. ㅋㅋㅋ 그 흑인 가이드는 쇼맨쉽도 굉장하고 유머도 굉장했다. 아니 뭐, 굉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행자들에게 내내 웃음을 주었다.
우리가 진행한 투어는 '전일 씨캐누 팡아만 투어' 였다. 큰 배를 타고 팡아만에 가서 2인 1조로 가이드 한명과 캐누를 타고 팡아만 곳곳을 누비는 것이었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멋진 지형이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물론 어두운 박쥐 동굴을 통과할때는 박쥐가 왠지 볼일을 보지 않을까 싶어서 좀 찝찝하긴 했지만....-.-;;
-> 망고나무라고 한다.
-> 맛있게 먹는 신랑
-> 배위에서의 맛있는 점심부페
-> 제임스 본드섬. 투어에서 만난 스페인 남자와 아랍인^^;;
-> 돌아오는 길 시원한 코코넛을 줍니다. 맛은? 포카리스웨트 3일 뚜껑열어놔서 김 빠진 맛(울 남편 표현)
이 모든 것을 제치고 이번 팡아만 투어에서의 압권은 중국인 여행자들이었다. 얼마나 잘 먹고 얼마나 떠들어 대는지... '으하하하하' 하면서 웃던 여자 중국인의 웃음소리는 아직도 귀에 선하다. 돌아오는 길 모두들 피곤해 잠을 자는 데도 여전히 '으하하하하...' ...ㅠ.ㅠ
그리고 우리 일행인 배즙네 커플의 캐누를 책임진 가이드는 '니키'라는 태국인이었는데 필요이상으로 굉장히 친절했다. 제임스 본드 섬에서 다른 가이드들은 캐누를 해안가에 두고 30분 시간을 줄테니 제임스 본드섬을 다녀오라고 하는데 니키는 친절히도 우리 사진기 2개를 손에 들고 마치 제주도의 택시 기사 아저씨처럼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우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팁을 줘야 할 것 같은데 잔돈이 없어서 약간의 성의만 표시했다. 유선이가 팁을 건네 줬는데 표정이 뜨악하단다.. 너무 조금 줬나... 아님 우리가 오바한건지...
암튼 여행 내내 자유여행이 첨인 우리는 팁 문제로 골치를 썪였다.
오후 4시 경에 팡아만 투어는 끝이 났고 우린 다신 리조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미리 예약했던 홀리데이인 '씨푸드 바베큐 부페' 를 갔다.
오~~~ 정말 환상이었다. 인당 550바트의 가격에 비하면 먹을 것도 풍부했고 해산물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정말 배불러서 더 못 먹고 나온게 후회가 될 만큼....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부페를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푸짐한 부페를 먹은 후 어제 렛츠 릴랙스 마사지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시 홀리데이인 바로 옆에 있는 렛츠 릴랙스를 찾았다. 빠통에 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시설도 더 좋았다.
여자들은 2시간짜리 '타이 허벌 마사지' 를 받고 남자들은 1시간짜리 '타이마사지' 를 받았다.
물론 만족이었다.. (아.. 또 받구 싶당) 남자들은 마사지 받는 내내 '렛츠 릴랙스' 를 한국에 만들 방법이 없나 고민했단다...-.-;;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겠지? 가격은 여자들은 600바트, 남자들은 350바트씩 냈다.
그리고 나오면서 우리 넷은 역시 '톤사이 마사지' 샵의 수다스러운 마사지사들과 엉망이었던 마사지를 기억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마지막 날이라 너무 아쉬었지만 내일 방콕에서 관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너무 피곤했기때문에 바로 잠이 들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나는 태국 물에도 적응해가고, 태국 음식에도 적응해 가는데...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니 정말 아쉽기만 했다.
아.. 푸켓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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