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아침이 밝았다.6시 기상
호텔방의 넓은 창문으로 푸켓시내가 내려다 보인다....이국이다....
출발 준비를 해놓고,아침식사를 하러 1층의 식당으로 내려갔다.
메뉴는 빵.밥.과일..별루 먹을 것 없다..
팁을 줘야 하는데, 조금 망설이다가 40밧을 올려놓고 나왔다.
너무 많이 줬나??
집을 챙겨가지고 내려가 1층 바에서, 빅차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어제 호텔에서 준 웰컴 드링크 쿠폰이 생각나서, 바에 가서 보여주며
주스 2잔을 주문했다.우리는 그저 공짜라면 신이나서 좋아했다..히히...
주스가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나 보다...아님 셀프 서비스인가??
한참을 기다리는데, 빅차이가 온다..오셨어요...웃으며 인사..방긋^ ^
빅차이에게 음료수를 시켰으니 먹고 가자고 말했다.
빅차이가 바로 가서 음료가 언제 나오냐고 물으니, 그 사람이 쏼라쏼라...
태국어로 뭐라 한다.빅차이 왈 " 음료수 주문 안했다는 데요...."
웅..뭐야 난 분명히 했는데, 그럼 우리 여태까지 기다린건 뭐냐고...우띠..
기분나빴지만,별수 없이 호텔을 나와야 했다.
8시 30분까지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야하기 때문에...
우리 오빠 공짜쿠폰 못써먹었다고 궁시렁 궁시렁..쿠폰 가져가서 담에먹자고
궁시렁 궁시렁...ㅋㅋㅋ
선착장에서 빅차이가 표 끊어주고, 낼 아침에 나오는 표까지 주고 헤어졌다.
내일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말이다.
8시 30분 배에 승선.
배는 계단을 내려가면 좌석이 있고, 위에는 그냥 갑판이었다.
배 앞쪽 좌석에는 유럽인들이 많이 있었다. 난 아랑곳하지 않고 수줍어 하는
오빠를 이끌고 앞쪽으로 가서 앉았다.빅차이 말로는 술을 제외한 음료가
모두 무료란다.배 끝쪽으로 가면 음료주는 곳이 있다.
오빠는 콜라를 마신다고 했다. 가서 콜라 두잔으 부탁했더니.글쎄 30밧
이란다. 내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공짜 아니냐고 물으니..그룹투어가
아니라 자유여행이라 돈을 내야 한단다..우띠..
어쨌든 따지고 싶었지만, 대화가 안되니..그냥..물한잔 가지고 자리고 돌아
왔다.오빠에게 콜라 사주겠다고 했더니 안먹는다고 한다.
조금뒤에 어떤 남자가 쟁반에 커피를 담아가지고 다니며 나눠준다.
이건 공짜같다. 오빠 마신단다..몰랐는데 울오빠 공짜 엄청 좋아한다.ㅋㅋㅋ
배는 좀 낡았고, 느린 편이다. 피피섬에 대한 방송이 영어로 나온다.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피피섬까지는 48km라는데..
이 속도로 가면 어제 도착하려나..어쨌든 날씨도 참 좋고, 배에서 흘러나
오는 팝송도 듣기 좋았다.
난 배위로 올라가고 싶다 했고 오빠는 더워서 싫다고 하고..실랑이 끝에
배위로 올라갔다. 서양인이 대다수 였고, 일본사람 두커플.한국사람한커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 몇장 찍고, 다른사람 구경하고,흉도 보고..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지나...피피도착...
배에서 내리니 '피피카바나'라는 푯말을 들고 있는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짐을 맞기고 나니, 우리보고 카바나 위치를 가르쳐 주며 먼저
가라고 한다.
우리는 길을 따라 피피 카바나로 갔다.
선착장에서 정말 가깝고 찾기 쉬운 호텔이었다.
호텔 멀리서 보니 그런대로 예쁘고 좋아 보였다...
피피 섬은 선착장에서 내리자 마자 세븐일레븐등..가게가 많다...
호텔가는 그 짧은 거리동안, 보트빌려서 스노클링 하라고 꼬시는 사람많다.
호텔 로비에서 시골집 바우쳐 보여주고, 오션뷰룸 달라고 했더니, 오션뷰
룸이라고 한다.방은 3층. 방으로 들어갔다.
기대와는 달리 방은 조금 작고, 허름해 보였다. 아마도 지어진지 오래된
호텔이라서 그런가보다.
그런데..에게..이게 오션뷰야? 야자수에 가려져서 바다가 코딱지만큼 보인다.
그래도 좋다....모든데 낯설고 생소한것이 난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짐을 대충 내려놓고, 점심식사와 신발을 사러 밖으로 나갔다.
가는길에 어떤 아줌마가 꼬신다..아 맞다.전에 어떤 분이 올린 후기에서
본 그 아줌마당...괜히 반가운게 아는척이라도 할뻔 했다...
'택시 보트'는 아마도 가게 이름인가보다..
아줌마에게 스노클링 2인 600밧, 2시에 예약해 놓았다.
사전조사결과, 다른대로 다 가격이 비슷할거라 생각하고 깎지도 않고,
발품도 팔지도 않고, 그냥 예약해 버렸다..돈은 나중에 달라고 한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줌마다..^ ^
슬리퍼를 사려 하는데, 골목골목 길이 참 복잡하다..
세블일레븐 앞에 있는가게에서 슬리퍼를 고르는데 종류가 별로 없었다.
내가 고민하니까 아줌마가 다른 가게를 가리킨다.거기 슬리퍼가 많다며..
얼핏 보니까 정말 신발만 파는 가게가 보이더라..아줌마 땡큐..ㅋㅋ
내꺼 두개 300밧.오빠 꺼 150밧.
깎아서 샀지만, 역시 소문대로 피피는 물가가 비싼 편이였다.
하지만, 한국보다는 역시 저렴하기에 만족하고 나왔다.
물어물어..피피 베이커리를 찾았다.
서양사람들로 가득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나는 페페로니 핏자 라지 싸이즈(130)로 시키며 노우 팍치, 노우 포크라고
말했다. 팍치는 향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고, 우리는 돼지고기 못
먹기에 그렇게 주문했더니...못 알아 듣는다..이 아가씨 아마도 영어 못하나
보다 싶어서. 다시 "노우 피그"라고 했더니..
아.."노우 무"하면서 끄덕인다..('무'는 태국어로 돼지고기)
하지만, 노우 팍치라고 말했을 때는 직원들이 피식피식 웃었다..
왜그런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하지만 팍치 안먹길 잘했다..지금생각
해도 말이다..
포장이라고 말하니 15분뒤에 오라고 한다.
우리는 세븐일레븐 가서
컵라면 2개(15*2)
생수 작은것(15)
생수 큰것(30)
다이어트 콕(15*2) 사고 핏자를 찾으로 갔다.
핏자가 아직 안나와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젊은 청년들이 들어온다..
이태리나...하여간 유럽계 사람같아 보였는데, 수염도 기르고 멋있당~~~
눈을 슬금슬금 돌려가며 보는데 오빠한테 들켰다...ㅋㅋㅋ
한국에서 보기드문 멋진 외국인 들이었다.만약에 내가 혼자 여행왔다면
어떻게 해보겠는데..신혼여행이라서 참았다..히히히..
그렇게 앉아서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핏자가 나왔다.
혹시나 싶어서 뚜껑을 열어보니 핏자가 제과점 핏자보다 조금 컸다.
지름이..한 15센치 정도. 이거 혹시 스몰 싸이즈 아닌가 싶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라지 싸이즈란다..할수 없지뭐..
우리는 이것저것 산것을 바리바리 들고 호텔로 다시 향했다.
오는길에 아까 스노클링 예약한 아줌마에게 눈인사도 해주고,
방에 들어와서 핏자를 먹었다. 사이즈는 작았지만 맛은 뭐 그런대로 좋았다.
오빠는 양이 안찬다고 컵라면을 달라고 했다. 물을 데워 놓고 컵라면먹고..
수영장으로 갔다.
워메....좋은 자리는 다 서양사람들이 차지하고..동양인은 거의 없네..
빙빙 돌다가 겨우 두자리 찾고, 수건 빌리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아..정말 믿지 말았어야 했다.물개라는 우리 오빠 수영 쫌 밖에 못한다.
뭐 이유는 배가 나와서 지금은 좀 힘들다나 뭐라나...
나 수영 가르쳐 준다고, 제일 깊은데로 갔다가 둘다 물속에서 죽을 뻔 했다.
넘 챙피했다..오빠는 그래도 수영할줄 알아서 빠져 나오고..
난 정신차리고 잠수해서 나왔다...ㅠ ㅠ
그래도 깊은데서 허우적거릴 때 우리 오빠, 발도 안닫는데 날 계속
물위로 올려 주었다..자기는 물속에 있으면서..거기에 감동 받아서
암말도 안하고 그냥 ...물조금 먹은거, 조금 챙피한거 다 이해했다.ㅋㅋㅋ
수영장도 별 재미가 없어서 바로 앞에 해변으로 걸어나가 봤다...
해변에서도 별 재미를 못느껴서 우리는 그냥 스노클링 하러 가기로 했다.
1시 30분 경 밖으로 나왔다. (수영복은 안에 입고 타올도 가져오고)
아줌마를 만나서 롱테일 보트를 탔다.
우리 배 운전하는 아저씨..영어 거의 못한다..
이 아저씨의 발 엄청크다..태국 여행하면서 느낀건데..배타는 사람들 발은
대부분 무지하게 컸던 것 같다.
모두 통틀어 세군데서 스노클링 한다고 했는데, 이름은 마야베이 밖에 기억
나지 않는다. 마야베이의 바다는 정말 투명함 그 자체 였다.
난 피피섬에 온것을 정말 너무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지점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방법은 아무도 안 가르쳐 줬지만, 대충 구명 조끼 입고, 입에 수경같이
생긴거 입에 물고, 물속에 들어 갔다.
바닷속은 정말 또 다른 지상세계 같았다..
자세히 보면 언덕도 있었고, 움푹패인곳도 있었고, 보라색,노란색,파란색
각가지 색깔들의 물고기과 해초,해파리, 말미잘, 산호.........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 아름다운 바닷속을 이 눈속에만 고이 담아서 스노클링을 마쳤다.
피피섬으로 돌아오는데 막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건기라고 해도 저력무렵되면 비가 한번 씩 오나보다.
호텔로 돌아오니 4시 정도 됐다.
샤워하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나는 오빠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오빠 바이킹이라는데 가자"
"거기 치킨 바베큐가 엄청 맛있데..."
우리오빠 치킨이라면 껌뻑 죽는다. 나도 마찬가지고..
근데 문제는 바이킹이 어디 있느냐 하는 것이다.
태초 싸이트에서 주워 들은건 많은데,위치는 하나도 모른다..
무작정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바이킹 레스토랑 알아요?
어디에여?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하지만, 알아듣는 사람 일부가 있었기에
골목골목 돌고 돌다가 겨우 찾았다.(태국사람들 바이킹을 와이킹이라고함)
음..생각보다는 허름하다..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머리에 바이킹 뿔모자 쓰고 있다.
아저씨에게 치킨 바베큐 크냐고 물어봤더니..손으로 크기를 표시하는데
꽤 커보여서 하나만 주문하고 파인 쥬스 (25*2)2개를 주문했다.
아저씨 더 주문안할거냐는 표정으로 계속쳐다본다.
나중에 치킨 바베큐(90)가 나왔는데,엥~~아저씨가 말한것보다
싸이즈가 작았다.
새우 볶음밥(40) 하나 더시키고 우리는 식사를 맛나게 하고 나왔다.
좀 허름하긴 했지만, 음식은 맛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피피섬 이곳저곳 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태국은 참 신기한곳이
많은 나라이다. 시장처럼 보이는 곳에서는 조금만 비닐 봉지에 여러가지
음식을 조금씩 넣어서 판다.
국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떡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대부분의 음식이 조리되어져서 팔리고 있다. 심지어는 계란후라이까지
파는 곳도 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보면 그런 음식들을 여러 종류대로
사서 비닐봉지에 잔뜩 사가지고 다닌다.
나중에 빅차이에게 물어봐서 알았는데, 태국 일반 가정에서는 그렇게
반찬이나 음식을 주로 사다가 먹는데, 한봉지에 20밧 정도 하고 한번사면
보통 두끼정도 먹는다고 한다. 구두쇠는 세끼까지 먹는다고 한다.ㅋㅋㅋ
그런모든것이 다 태국의 문화라는걸 알게 되었다.
하여간 참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음식을 그렇게 사다먹으면 여자들은 편해서 좋겠다라는 생각을했다..ㅋㅋㅋ
한참을 걷다가 반얀빌라도 보고, 톤쏴이 씨푸드도 보고....
조그만 방갈로가 많은 곳을 지나다가 서양인 부부둘이 방갈로에서
한가로이 신문을 보는 것을 봤다.
빨래도 많이 널어 놓은 것을 보니 아마도 장기 여행인듯 싶었다..
부러워 보였다. 짧은 시간에 모든것을 다 보려는 우리에 비하면
저 사람들은 얼마나 여유로울가...
우리도 나중에 조금 저렴한 숙소로 잡아서, 일정도 길게 잡고 오자는
약속을 했다.매년 결혼기념일 마다 여행오면 얼마나 좋을까?
들어오는길에 집으로 전화하기 위해 공중정화를 찾았다.
방법은 수화기를 들면 '뚜' 하는 소리가 나는데, 여기서 1밧을 집어 넣으면
약간 틀린 소리고 '뚜'하는 소리가 난다. 이때 인천공항에서 산 전화카드에
써 있는대로 번호를 누르면 한국말로 안내방송이 나오며, 사용하기 쉽다.
통화가 끝나고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도로 1밧이 나온다.
그런데 푸켓에서는 됐던 전화가 이곳에서는 도무지 되지를 않는다.
찾아가는 전화마다 안되는 것이다. 국제전화가 안되는 전화기인지...
아니면 고장이 난 것인지..으..전화하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할수 없이 푸켓에 가서 다시 하기로 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걷자니 다리가 아파왔다. 호텔로 돌아와서...
피곤에 묻혀 쓰러져 잠이 들었다.
역시나 날씨는 후덥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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