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6시 30분 기상..
보통 피피섬에서 1박을 하면 다음날 2시 30분 배로 섬을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토바기님께서 굳이 시간 보내지 말고 9시 배를 탈것을 권유해
주셔서 우리는 기꺼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
7시가 조금 넘어서 식사를 하러 갔다.
카바나의 식당은 2층안쪽에 있어서 조금 걸어가야 한다.
식사는 그럭저럭 로얄푸켓 보다는 좀 나은 것 같았다.
우리는 조금 미심쩍은 고기마다 직원에게 '무'인지 확인을 했다.
생각보다 닭고기로 만든 음식도 많았기에, 그리 먹을 것이 없지는 않았다.
서양 사람들은 키도 크고 참 많이 먹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들고 오는
접시들을 보면 다 조금 씩만 먹는다.
오빠랑 나는 두세번씩 가면서도 접시가 가득찼는데.....
하지만 뭐 챙피하지는 않았다. 외국에 나와서 기죽을 이유가 뭐가 있냐는
생각에 고개 빳빳이 들고, 아주 꿋꿋하게 많이 먹었다. ^ ^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여직원이 아주 예쁘게 두손을 배우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지금도 느끼는 것이지만, 태국 여자들이 인사하는 방법은
정말 너무 예쁘고 또 아릅답다.
나도 모르게 태국을 다녀와서는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버릇이 생겼다.
카바나 호텔은 호텔 가운데 예쁜 나무들을 심어놓고, 빙둘러서 방들이 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시간이 남아서 예쁜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나무에는 갖가지 새들도 날아와서 지저귀고 있다.
방에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짐 점검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갔다.
1층 로비에 가서 체크아웃을 하겠다고 했더니,조금 기다리라고 한다.
아마도 방을 점검하려는 것 같았다.
우리 뒤에는 어떤 키큰 서양인이 있었는데, 그사람도 체크아웃을 하겠다고
했다. 직원은 그 서양인에게 미니바를 사용했냐고 물었고, 그 서양인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직원이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했다.
어..뭔가 이상하다. 왜 나한테는 안물어 보고 기다리라고 하지?
순간 조금 기분이 나쁘려고 했다. 동양인이라서 못 믿는건가? 우띠...
난 직원에게 가서 '나 미니바 사용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했다.
이렇게 간단한걸 왜 우리를 기다리라고 했는지..
우리가 무슨 범죄형 얼굴도 아니고, 아님 동양인 관광객이 원래 태국에서
악명이 높은건지..하여간 별거 아닌걸로 기분 쬐끔상했다.
똑같은 돈내고 똑같이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건 아무래도 그렇게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 듯 싶다.
우리의 선배 관광객들이 외국에 나가서 아마도 그렇게 대접 받지 못할
행동을 해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라도 제대로 행동해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심어 주고 싶었
기에 그래도 나는 많이 노력하며 다녔다.
대화가 쫌 많이 된다면,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리기도 하고 그랬을텐데..
그점이 참 아쉽다...
배 타러 가는길에. 택시 보트 아줌마에게 내년이나 내후년에 또 오겠다고
인사를 했다. 아줌마는 까만얼굴에 까만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역시 인심 좋은 시골 아줌마 같다..ㅋㅋ
9시 배에 승선.
날씨도 좋고 해서 우리는 지하가 아닌 배위에 자리를 잡았다.
선탠크림을 철저히 바르고, 사진도 찍고 배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드뎌 출발...어제 타고온 배보다는 조금 빠른 것 같았다.
푸른 파도위를 가르며 여러 섬들을 지나가는 배.....
와 정말 크고 작은 섬들이 무지하게 많다...
저 섬에는 무엇이 살까? 원숭이가 살까? 사람이 살까?
그냥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멀리서 푸켓이 보이기 시작..
오늘은 시골집에 가이드와 차량을 다섯시간 예약해 놓았다.
그래서 빅차이와 같이 푸켓시내 쇼핑을 하기로 했다.
짐을 찾아 내리니 멀리 빅차이가 기다리고 있다.
너무도 친전할 빅차이 가방을 굳이 받아주겠다고 해서, 가방을 맞기고
차까지 갔다. 식사는 했는지..이런저런 인사를 주고 받으며 차는 출발...
오늘의 일정에 대해서 상의 하기로 했다.
빅차이에게 로터스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시간이 남으면 진주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외에 시간은 빅차이가 알아서 움직여 주길 원한다고 했다.
우리는 먼저 바미 국수 집에가서 식사를 하고, 환전을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았다.
나는 빅차이란 이름의 뜻을 물어 보았다. '빅'은 영어 크다의 big이고
'차이'는 태국어로 남자란다...'큰남자'??? 하여간 좋은뜻이란다..
원래 태국어로는 '위차이'라고 하는 이름인데, 이뜻은 전쟁에 있어서의
용감한 전사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부르기 쉽게 '빅차이'
라고 하기로 했다고 한다. 난 참 좋은 이름이라고 말해 주었다...^ ^
원래 궁금한 것이 많은 나는 빅차이에게 왜 태국사람들이 뚱뚱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지 물었다. 빅차이가 말하길 태국 사람들은 음식을 그렇게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한다. 참 맛난 음식두고 자제하는게 얼마나 힘든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소식하는 이유도 있지만 해산물을 많이 먹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빅차이는 내가 묻는 질문 사소한 것까지..다
한국말로 자세하게 대답해 주었다..히히히 한국말 하는 태국 가이드...
참 편하다..ㅋㅋㅋ
우리는 환전을 하기 위해, 푸켓 시내로 들어갔다.
nc에서 환전을 하려고 했는데, nc두 군데 있는데, 한군데는 안한다고 한다.
그래서, YANISA SHOP이라는 곳으로 갔다.
이곳에서는 1996년도 달러를 별문제 없이 환전해 주었다.
빅차이가 좋은곳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곳의 이름은 카우랑 또는 랑힐. 카우가 산또는 언덕이라는 뜻이란다.
이곳은 뷰포인트란다..차를 타고 언덕을 꼬불꼬불 올라갔다.
한 5분여 올라갔다.차에서 내려 밖을 보니 푸켓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나무도 무지 많았다.뭐 우리나라 남산 조금 비슷했다.
물론 남산에 비교될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빅차이가, 피피섬들어갈 때 배에서 공짜 음료를 먹지 못한것 미안하다며
음료수를 사겠다고 했다..괜찮다고 했지만, 빅차이 막무가내이다.
음료수를 들고 나오는대, 빅차이가 랑힐에서 제일 높은대로 데려가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큰 나무의 밑동을 잘라 놓은 듯한 곳에 마련해 놓은자리에 가서
앉는다. "여기가 제일 높은데에요"......
내가 서있는...땅보다 한 30CM 정도 높다...이럴땐 빅차이 참 썰렁하다..^ ^
빅차이에게 바미 국수집을 가자고 했다.
바미 국수집이 유명하기는 한데, 아줌마가 많이 무뚝뚝하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빅차이, 아주마 얼굴 표정까지 흉내내면서 이 아줌마 절대로
웃지 않는다고 한다. ^ ^..빅차이 너무 재미있다.
바미 국수집은 1호점 2호점이 있는데, 2호점도 맛이 똑같다고 하면서
거기가 더 친절하다고 빅차이가 안내해 주었다.
내가 국물이 있는 '남'이 맛일을지 비벼먹는 '행'이 맛일을지 고민하니
빅차이가 두개다 먹어보라고 한다.
그래서 오빠랑 나는 두개씩 시키고 빅차이는 하나만 시켰다.
우리가 먹어본 결과, 한국인의 입맛에는 국물있는 '남'이 더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빅차이는 국수에 무슨 소스를 넣어 먹는데, 조그만 고추를
잘라 놓은것이 동동 떠있는 소스인데, 무지 맵다..
태국인들은 매운걸 한국사람보다 더 잘먹는 것 같다.
빅차이가 음료는 무얼 시킬지 묻는다.
테이블에 물이 있는데, 굳이 시켜야 하나 생각했다.
그래서 빅차이에게 물을 먹겠다고 했다.그랬더니 빅차이가 물을 3잔 주문하는
것이 아닌가......
조금뒤에 아줌마가 얼음만 가득 들어있는 컵을 3잔 가져다 주셨다.
아..그때 알았다..여기다가 이물을 부어 먹는 거구나..ㅋㅋㅋ
얼음은 한잔에 1밧이었다..뭐 그런대로 저렴하니까...이해해야지 ^ ^
저 앞에 로터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이마트 정도 되는 할인점
같은데, 평일날인데도 차가 무지 많았다..주차장은 무료라고 한다.
빅차이가 주차를 하러간 사이 우리는 내려서 먼저 들어갔다.
두리번 두리번,동양인 관광객은 이상하게도 우리가 여행하는 사이에
별로 볼 수 없었다. 서양인들은 참 많았는데, 관광객 같아 보이지는 않고
꼭 현지에 사는 사람들처럼 쇼핑을 하러 다니는 것 같았다.
빅차이가 왔다. 우리는 그냥 정해놓은 곳 없이 돌아다니다가..
내눈에 들어온것이 바로'나라야'매장.ㅋㅋㅋ
익히 나라야에 대해서는 들은바가 있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
빅차이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나라야 5% 할인 쿠폰을 주며, 밖에서
앉아 기다리겠다고 한다. 여자들 쇼핑하면 기본이 1시간 에서 2시간이라고
빅차이 우리 신랑보고 그냥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ㅠ ㅠ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인가?? 빅차이를 째려 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나라야 매장으로 들어가서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
음..역시 듣던대로 무지하게 싸다. 가방이 270밧(8100원),웬만한 작은 소품
들은 보통 20밧에서 100밧 사이...와 이건 거저 아닌가??
나라야 매장을 다 가져오고 싶었지만, 많이 자제하고 가방 몇개를 고르고
쿠폰을 제시하고 계산을 마쳤다. 사실 방콕 나라야가 더 저렴하다는 말을
미리 들었기에 방콕에 가서도 더 살 요량으로 자제했는데...우리 신랑은
그것도 모르고 있다.ㅋㅋㅋ
1시간은 아니고 한 30여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빅차이는 아예 밖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빅차이 나보고 '사모님'이라고 부른다.
싫어요 빅차이 사모님 절대 아니에요...우리는 동갑인데...^ ^
빅차이와 같이 돌아다니다가, 로터스안에 마트같이 생긴곳으로 들어갔다.
우리 나라 같은 경우에는 보통 물건 도난을 우려해 가방을 맡기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여기는 그런것도 없다.
빅차이 말로는 그런도둑들도 없고, 걸리면 벌금이 엄청나다고 한다.
우리는 선물을 많이 사가야 하는 관계로 여행용 가방을 하나더 보기로 했다.
빨갛고 예쁜 천가방이 699밧.오빠는 맘에 안든다고 하지만, 어차피 사야하고
또 많이 저렴해서 내가 사자고 우겨서 샀다.
조금더 둘러본 뒤에 빅차이가 진주를 판매하는 곳으로 안내한다고 했다.
원래 진주를 좋아하기도 하고, 저렴하면 선물로도 구매하고 싶었다.
빅차이가 가는길에 미리 이야기 하기를, 그곳에서 구매하면, 시골집에
커미션이 돌아가고, 우리는 시골집을 통해 왔기 때문에 10%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음 참 좋은 여행사이다.
자기들한테 이익이 있는 곳은 확실히 있다고 밝혀두는것이 차라리
더 솔직하고 좋다. 오히려 감추고 자기네는 손해만 본다고 하는것보다는
얼마나 정직하고 좋은 모습인가?
조금달리다 보니 멀리서 멋진 건물이 보인다.
무슨 '잼스 갤러리'라고 써있는데 ISO 인증을 받은곳이라 써있다.
차에서 내려 보니 여기 저기에 관광버스과 단체 관광객들로 붐빈다.
아!! 바로 여기가 단체 관광객들이 들려가는 코스구나..
전에 인터넷 싸이트에서 들은적이 있는곳이다.
패키지 관광객인데, 구입하나도 안했다가 가이드가 엄청 눈치를 줬단다.
하지만, 빅차이는 솔직히 말한다. 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상품의 가치는
자신도 보증할 수 있지만, 필요치 않으면 구입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예쁜 여직원이 안내를 한다. 한국말 참 잘한다.
입구 바로 옆에 조그만 극장에서 7분여동안 짧은 보석에 대한 자료를 상영해
준다.보고 나오면 그 여직원이 보석을 세공하는 곳으로 가서 직접 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곳을 빠져나오면 이제 실제 보석 매장이다.
따로 판매하는 사람들은 없고, 처음부터 안내했던 직원이 여기 저기
따라다니며 설명도 하고, 판매도 하는것 같다.
솔직히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품질에 비해서는 그 가격이 적당한 가격일 수도 있지만,
일단은 내가 생각했던 가격을 넘어서는 물건이 대부분 이었기에
보는둥 마는둥 하고 그곳을 지나쳤다.
보석 파는 곳을 지나면 기념품을 파는 매장이 나온다.
그곳에서,양가 부모님께 선물할 가오리 지갑과 벨트, 수공예 커피잔
갖가지 열쇠고리와 동전지갑 그리고 젓가락들을 구입했다.
이곳은 추천해 줄만함..갖가지 기념품이 한자리에...
그리고 내가 사용할 것으로 뱀가죽으로 만든 분홍색 반지갑과 파란색
동전 지갑을 샀는데, 반지갑이 400밧 정도 했던것 같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만족한다. 참 색깔도 예쁘고, 특이하다.
시골집 덕택에 10% 혜택을 입어서 너무 고마웠다.
4시쯤 되어서 쇼핑을 마치고 오늘의 숙소인 홀리데이인으로 향했다.
사실, 숙소를 잡을 때, 홀리데이인을 제일 마지막으로 잡길 정말 잘했다.
제일 먼저 홀리데이인에서 잤더라면, 그 다음의 숙소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어쨌건 나는 부사콘윙을 미리 싸이트에서 다 보고 왔기에
신랑에게 있는대로 자랑을 했다.
그동안 여행중에 나에게 불만 불평했던걸 오늘 다 무마해 버리고 말리라..
홀리데이인은 기존의 메인윙과 새로지은 부사콘 위의 입구가 서로 반대쪽에
있다.빅차이와 부사콘윙에 내려 바로 리셉션 룸으로 들어갔다.
원래 풀억세스 룸에 묵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풀뷰룸으로 예약했는데
역시나 풀억세스 룸은 자리가 없었다.
체크인하고, 직원이 방까지 안내해주며 중간 중간 사진을 찍어준다.
직원 이름이 빅차이와 똑같다.
빅차이가 더 잘생겼다고 말하니까..엄청 좋아한다...
빅차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본다.ㅋㅋㅋ
룸까지 와서 대략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환영 음료와 짐이 왔다.
예쁜 코코넛 두개에 예쁜 꽃 빨대...
누군가 여행후기에서 포카리스웨트 김빠진 맛이 코코넛맛이라 했는데...
우리오빠는 너무너무 맛있어서 본인에게 딱 맛는 음료라고 격찬한다.
나도 그런대로 맛나게 먹었다.
직원이 간뒤에, 우리는 저녁을 먹을 식당을 확인하러 가기로 했다.
저녁은 메인윙에서 하는 씨푸드 부페를 먹기로 했다.
메인윙으로 가는데, 앞에서 한국인 커플이 걸어온다. 분명히 한국인일것이다.
옆을 지나치는데 그 남자가 빅차이보고 말을 건다. 한국 분이시죠??
신랑과 나는 키득키득 웃었다...
빅차이가 한국사람 같이 생기기는 했지만,그래도 너무 심했다..
!!!여기서 잠깐 빅차이의 집안 이야기!!!
나중에 빅차이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빅차이의 아버지는 중국분이시란다.
그래서 빅차이는 토종 태국인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빅차이의 안사람은 무슨 섬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은 아직도 섬에 사신다고
한다.그 섬에 땅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고 한다.
빅차이는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두 자식 다 키우고..
그 섬에서 노년을 아내와 보내고 싶다고 한다.
참 소박하고, 또 성실한 빅차이.....
!!!빅차이 집안 이야기 끝!!!!!!
저녁 부페를 맘에 드는 자리로 예약하고 빅차이와 헤어졌다.
내일 팡아만 투어는 투어 업체에서 픽업을 오기때문에 빅차이는 떠나는
날이나 볼 수 있다고 했다.
좀 아쉽기는 했지만..그래도 그렇게 헤어졌다.
빅차이가 가고 나서 오빠와 난 수영을 하기로 했다.
나중에 부사콘윙을 빙 둘러보면서 알게 된 것인데.
메인윙에는 따로 작은 수영장이 있고, 부사콘에는 부사콘의 만의 큰 수영장
그리고 빌라룸에 둘러 쌓여 있는 작은 수영장이 두개 있다.
우리는 빌라룸에 둘러있는 수영장으로 갔는데, 룸에서 바로 풀로 연결되는
억세스 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부러웠다..좀 눈치도 보이고
근데 왜 눈치가 보이지?? 그럴 이유도 없지 싶어서...
기냥 좋은데 자리 잡고, 조그만 탁상시계하나 올려놓고, 수건 깔고..
첨벙 첨벙 놀았다.
오빠가 수영가르쳐 준다고, 붙잡아 줬다.
왠지 불안하다 생각했는데, 순간 균형을 잃고 수영장물이 목구멍으로 꼴깍~
물먹었다...쫌 많이 먹었다..켈럭 켈럭 기침하고..눈물나오고..콧물나오고
울 신랑 한다는말..."너 근데 왜 물 먹었니??"
나 참 할말이 없어서...말이 안나온다...................
기침그치고 나서, 말했다...물 먹고 싶어서 먹는사람이 어딨냐고요...
이렇게 실랑이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안좋은 조짐이 보이고...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무지 굵은게 심상치 않다...무섭게 내리기 시작한다.
짐 대충 챙겨 들고 얼른 룸으로 올라갔다.
빌라룸은 커다란 창문이 2개 있는데, 커텐을 치지 않으면 상대편 방까지
다 내려다 보인다..방에 올라가서 보니 다들 비오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우리룸 반대편 1층에 아까 그 한국인 커플이 보였다.
우리가 보는 줄도 모르고, 사진 찍는데...참 웃겼다...
나중에 우리랑 눈이 마주쳤는데, 창피했던지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ㅋㅋ
대충 샤워하고 7시에 예약해 놓은 씨푸드 부페를 먹으로 갔다.
역시 자리는 예약해 놓은 곳으로 안내 되었다.
부페에 갈때에 꼭 지켜야 할 수칙 **절대 급하게 많이 먹지 말걸**
처음부터 급하게 많이 먹으면 그 많은 진미를 다 먹어 볼수 없다는 것이다.
ㅋㅋㅋ 우리 신랑 첨부터 많이 먹어서 나중에,랍스터하고 새우먹을때
고생 좀 했다..
부페 메뉴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별다섯개 만점에 별 4개정도...
식사후에 리셉션룸에 가서 DVD를 대여하고, 빠통의 밤거리를 즐기기위해
나갔다.가까운 거리라고 생각은 했지만,툭툭이도 한번 타볼겸 툭툭이를
잡았다.방라로드까지 60밧을 부르는데 2인 50밧으로 흥정해서 갔다.
툭툭이도 그런대로 탈만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하고...
빠통에는 거리에 수많은 상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골목과 골목 사이에도 빽빽하게 노점이 들어서 있다.
주로 파는 물건들은 일명 짜가 가방과 신발 그리고 시계,태국 토산품
실크 가방 악세사리 등이었다.
상점외에도 듣던대로 많은 술집과 음식점 게이바 등이 있었다.
성수기라 그런지 바에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있었다.
우리는 오션프라자로 들어갔다. 1층에 BOOTS매장에서 아몬드바디크림(300)
을 사고, 물놀이용 공과 귀마개만 사고 별루 볼것이 없어서 나왔다.
오히려 노점 쇼핑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노점 쇼핑에서 실크 나시 2개(300)사고, 수영복(600),가방(400)을 샀다.
!!!여기서 주의 할것!!!
상인들은 무존건 두배이상의 가격을 먼저 부르고 깎아 달라하면 엄살 부린다.
나는 들은바가 있어서 무조건 반가격을 제시하고 반가격에 샀지만,
솔직히 60%정도 디스카운트해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물론 조금더 시간이 걸리고 짜증이 날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다 여행하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
조금더 걷다가 스포츠 매장에서 오빠나시(690)하나 사고, 툭툭이를 잡았다.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어디가 어딘지 방향감각이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툭툭이 기사 100밧 부른다.
나는 손에 준비해 놓은 동전 통틀어 50밧이라고 보여준다.
기사 웃으면서 오케이 한다..ㅋㅋㅋ...
편하게 호텔까지오는건 좋았는데, 툭툭이 기사들 부사콘윙을 못알아듣고
무조건 메인윙 앞에 내려준다...할수 없지뭐...
방에 들어오니 매우 깨끗이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참 기분이 좋았다.
부사콘윙 빌라룸은 듣던대로 참 좋다.
화장대도 따로 있고, 샤워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고, 세수할수 있는 곳이
따로 있고, 또 최고로 좋은건 미니바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먹기는 콜라 몇개와 물 몇개밖에 먹지 못했다..
또 다른 호텔에서는 보지 못했던 알람시계가 있었고, 다리미판과 다리미
모기향까지, 숙박료가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오늘도 역시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쉴세없이 걷고 또 걷고...내일도 역시 팡아만으로 강행군이다.
오빠는 내가 짜 놓은 스케줄이 너무 벅찬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나는 한달 이상을 고심하고 최상의 스케줄을 잡아놓은 것이다.
나또한 힘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태국의 많은것을 담아가겠다는 욕심에
지칠줄을 몰랐다........
그렇게 오늘하루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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