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외국 출장때면 현지 적응이 안돼 몇번이나 깨던 내가 중간에 한번 깨지도 않고 6시에 눈이 떠졌다.
커튼을 걷고 베란다를 나가보니 호숫에 안개가 낀 고요한 적막감에 내 주위를 감싼다.이런 적막감이 어수선하고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던 내 생활에서 벗어나
"아!! 휴가를 왔구나"하는 느낌과한모금 깊게 숨을 들이키니 바닷가인데도 불구하고 청량한숲의 기운이 나를 깨운다.
조용히 밖으로 나와 호숫가를 거닐다 방으로 들어오니 어제 부탁하였던 Wake up call이 울린다. 7시였다.
매일 아침때마다 일어나는 부산함이 다시일어난다.
둘째는 깨우면 바로 일어나지만 첫째는 등긁어주고 다리를 주물러주고 ... 한참을 있어야 그제서야 부시시 일어난다.
부산한 가족을 휘몰아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간다.American Breakfast Buffet로 차려진 Cafe에 들어가자우리 먹보 둘째가 바빠진다.
나는 전에 먹어보지 못한 구아바 쥬스에 구은빵과 햄 몇조각,커피로 끝났는데 둘째는 아직도 바쁘다."아빠! 아빠! 람부탄도 있고 몽키 바나나도 있어요"결국 음식을 다먹고도 몽키바나나는 하나를 손에 들고 카페를나선다.
하루이틀된 걱정이 아니지만 가만보니 둘째는 태국에서더쪄서 갈 것같다.
자제를 시켜야하는데 ....
선크림과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무장하고 로비에 나와보니 아직 가이드는 오질않았다. 물어보니 10분정도는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는 거였다.
로비앞은 그야말로 시장같다.
모두들 투어를 가기위해 여행사가이드를 찾고, 승객을 찾아다니고...버스가 4-5대가 로비앞을 막아 뒤에 도착한 밴이나 버스는 저 뒤에까지 밀려있다.
일행과 가이드를 찾은 승객이 하나둘씩 빠져나가 버스에 오르니어느새 한산해지는 시점에 우리 가족도 대형버스에 올라가니 조금있다 대기하던 버스들이 일제히 출발을 한다.
갈림길이 나오면 한두대씩 갈려나가고 어느덧 우리버스만 외로이 달린다.
버스안을 둘러보니 1-20명의 승객중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70%를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이드는 영어로 말을 하니모든 비영어권 가족중의 어른들이 열심히 안들리는 가이드의 말을 띄엄띄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한다.
나도 질소냐.. 반은 흘리고반은 못알아 들으면서 설명해준다
.(어!! 그럼 아무것도 못알아 듣는건데.. 그래도 조금씩 주워듣던풍월이 있어 지명과 무얼하는데 인지는 설명해줄만 하다)
푸켓타운의 쌍둥이 전사 동상(?) 설명을 지나고 랑힐(푸켓타운과바다가 모두보이는 언덕)을 올라 20분, 다시 출발하여 찰롱사원,프롬텟 곶, Cashew Nut 농장, 면세점, 조개박물관을 돌아 보니1시가 넘어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물건 파는 곳은 두군데를 들른다.
면세점에서는 태국 전통의 이쁜 동전 지갑 몇개를 샀다(50밧*5개)입 짧고 과자,과일을 좋아않는 첫째가 캐슈넛(술안주할때 먹는 끝이 둥근 초생달 같이 생긴 땅콩 맛 나는 열매. 이 열매를 빼내기 위해 여러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나씩을 빼내는데 너무 눌러 깨진 것과온전한 것을 서로 다른 깡통에 분류를 한다)
농장을 가니 맛있다고 사자하니 집사람이 아낌없이 산다. (1개당 130밧)매운맛, 꿀에절인맛, .. 판매대에서는 5개를 사면 1개가 무료라 하더니 계산대로가니 10개를 사야 1개가 무료란다. 이것도 상술인가?
면세점에서는 구경만하고 버스에 올랐던 어떤 한국 가족도 여기서 한 박스 가까이를 사서 가지고 간다.
나중에 보니 그걸들고 코끼리트래킹을 한다고 가지고 가는데 안스러워 보였다.
조개 박물관은 화석에서부터 수천-수만가지 종류의 신기한 조개가 다 모여있다. 조개 종류가 이렇듯 많고 예쁜줄은 처음 느끼게한다.
가족들과 한번 들려도 좋을 코스로 여겨집니다.
첫째가 방학 숙제 자료로 쓴다고 열심히 카메라 셧터를 눌러댄다.조개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서로의 목적지로 나누어 출발을 하기위해 조그만 밴 4대가 4방면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우리 가족은 호텔로 가지않고 빠통에 갈것을 가이드에게 요청하여독일 관광객 부부와 같이 빠통가는 밴에 오르니 간간히 내리던 보슬비가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여 조금 달려가니 거의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앞 유리창을 흐르고 있는데도 조금만 앞차가 늦게가면 저 앞반대 차선에 차가 오고 있는데도 추월을 해댄다.집사람과 같이 무서움에 떨며 30분 정도를 달려가니 여기가빠통이구나 하는 느낌의 번화한 거리가 나오기 시작하며 서서히 속도를 줄인다. 한국도 운전할 때 험하게 한다고 하지만 태국은 이에 비할바 아니다.
이제는 속도에 대한 걱정은 없어지며 비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여기서 호텔로 가기엔 앞의 운전 기사가전혀 영어를 못하니 데려다 주기도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내리니 Sea Food 식당을 찾기엔 비를 너무 많이 맞을 것같아 처마밑에서 하릴없이 비 그치기만을 기다리지만 10분, 20분을 지나도 그칠 기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