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논 사장님께
까따비치리조트에 묵었던 윤익숩니다. 먼저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과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에 온 지 사흘이나 지났지만 푸켓의 푸른 물빛과 태국 음식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푸켓에서 전화로 말씀드렸습니다만 엘까미노 출판사에서 나온 인사이드 푸켓 피피에서 반넉투어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말로 예약할 수 있어서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다고 씌여 있었습니다만 과거 패키지 투어에서의 안좋은 경험때문에 한인업소라면 오히려 피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푸켓 도착하는 날 공항 픽업 비용이 적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나서 이곳이라면 투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자유여행을 온 입장에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믿음이 출발하게 되더군요. 출발전 이 사이트를 확인했으면 아무 걱정 없었을 것을...
첫째, 둘째 날을 까따비치에서 보내고 셋째 날 팡아만 투어와 마지막날 피피섬 투어, 사이먼 카바레 쇼와 공항까지 차량 서비스를 사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출국시까지의 일정을 빈틈없이 짜주셔서 정말 소중한 시간을 조금도 낭비없이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 모든 경비 지불을 출국하는 공항에서 하면 된다는 말에 앞에서 말한믿음이 더 커졌으며 여행자의 위치에서는 무척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팡아만 카누 투어는 우리 가족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추억을 남겨주었습니다. 육로투어와 선택을 고민하다가 책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적혀 있어 선택했습니다만 초-중-고생 아이들과 집사람 모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보이는 남국의 바다와 보석같은 섬들, 무엇보다 카누를 타고 들어간 동굴 속 바위와 숲, 그리고 물빛은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이런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면 결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누 투어를 맡아준 현지 여행사 카누맨도 진짜 친절했고 참가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맘에 들었습니다. 동굴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적절히 주의를 주었으며 설명도 잘 해주었습니다. 리더격인 현지인(별명 임창정)도 농담을 섞어가며 참가자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옆에 있다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해변에서의 자유시간도 정말 좋았습니다. 수십명이나 되는 참가자들이 직접 카누를 몰거나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풀어 주고는 카누맨들이 주위에서 에스코트를 해줘서 마음껏,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가기가 아쉽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피피섬 스피드보트 투어는 마야비치(?)에서 해파리 때문에 일부 참가자들이 물에 들어갔다가 놀라서 배로 복귀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일정대로 진행됐습니다만 팡아만 투어의 감동이 너무 컸던 탓인지 개인적으로 출발 전의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습니다. 특히 카이섬 해변에서의 스노클링은 물이 뿌예서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의 색감을 만끽할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 하나 알렉스라는 인솔자가 태국 억양에 말이 빨라서 영어실력이 달리는 제게는 반 정도밖에 들리지 않았다는 것과 보트 항해사를 위한 자발적인(?) 헌금 유도가 옥의 티라고 하겠습니다.
사이먼 카바레 쇼는 우려했던 것보다 선정적인 장면이 적어 초등학생, 중학생을 동반해도 될 만해 안심했습니다. 공연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예쁘고 참한 여자가 남자인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일정상 새벽에 일어나 피피섬 투어 후 정실론에서 저녁을 먹고 쇼핑을 한 다음 쇼을 볼 수 밖에 없어 초등학생, 중학생은 쇼 중간에 골아떨어졌지만 가족 모두 쇼가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단지 책에 소개돼 있지만 립싱크라는 것을 모르고 봤으면 더 좋았겠다 싶긴 합니다.
전화로만 통화해 목소리만 아는 아논 사장님, 저희 가족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출국시 픽업을 위해 밤늦은 시간 공항에 나와준 직원(팁도 안 받더군요)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푸켓을 가는 사람들에게 반넉투어를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사장님을 통해 푸켓에서 얻은 값진 추억과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하시는 모든 일 뜻대로 되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