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한번에 안 올라가서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아논님, 푸켓토바기님,
지난 일주일간 두 분을 꾸준히(?) 괴롭혀 드렸던 현우아빠(남궁~ 남편입니다. ^^)입니다. ^^
어제 푸켓공항 도착해서 전화로 작별인사 드리려 했는데 시간에 좇기다 깜빡했습니다. 결국 라디슨에서 빠통으로 이동중 토바기님과 나눈 통화가 마지막이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미리 인사드리는 건데 너무 아쉽네요.
두 분 덕에 아주 훌륭한 여행을 하게되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한국 도착했는데 아직은 여기 분위기가 좀 어색하네요.
6박8일(9/12 ~ 19) 이 정말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애초 작년 이 맘때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여행을 하려했는데 이런 저런 일로 못갔었죠. 10년동안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 한 번 못 시켜줘서 그간 참 미안했었는데 - 중간중간 애 둘 낳고..키우고..어찌 어찌하다보니 이렇게 되더군요. ㅎㅎ 아, 국내여행은 몇 번 갔더랬죠. ^^ - 이번에 그나마 보상(?)을 해준거 같아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네요.
지금 아내와 아이들은 달콤한 숙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전에 그간 일정들을 돌아볼까 합니다. 제가 준비할 당시 게시판에 글을 남긴 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다른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저희는 카타비치리조트(3박) - 피피카바나(2박) - 라디슨프라자(1박) 이렇게 6박 8일 일정이었는데요,
첫째날 - 인천공항 - 방콕 - 푸켓 카타비치리조트로 이동.
여행 준비단계부터 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딜레마가 이번 여행의 큰 틀을, 위에서 언급한대로 아내를 위한 시간으로 잡아야할텐데 그러기엔 두 아이를 동반하는 여행인지라 특히 우리 공주님이 셈많고 징징대는 6살인지라..., 어떻게 해야하는가 였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우선이 되었고 첫날은 아논님 조언대로 아무 일정없이 호텔 투숙했습니다. 그래도 아침 10시 비행기라 새벽부터 분주했고 방콕에서 transfer 하고 카타비치 도착하니 상당히 피곤하더군요. 애들도 식사후에 바로 잠들구요.
시원한 카타비치의 풀장과 해변을 보면서 식사는 카타비치 바베큐에서 했는데 가격이나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둘째날 - 애들땜에 팡아만 육로투어를 했더랬죠.(저와 아내는 전일 시카누를 하고싶었지만서두...ㅠ.ㅠ)
하지만 육로투어도 꽤 괜찮았습니다. 제임스본드섬도 보고 약식으로 시카누도 해보고(1시간쯤 했는데 꽤 재밌더군요. 저와 아들, 아내와 딸이 두 카누로 나누어 타고 투어했는데 아내쪽에서 운전하던 아저씨가 한국말을 꽤 하더군요. 우리가 한국사람임을 알고 자기 동료들에게 막 자랑하더군요. VIP 태웠다고 ㅎㅎ...한국관광객들이 팁ㅇ들 많이 주나봐요... 그 친구가 천장 낮은 곳과 신기한 동굴을 많이 찾아다녀는 바람에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팁도 많이 주구요. ^^)
코끼리 트랙킹할 땐 코끼리가 바닥나서(?) 저희 네 식구가 한꺼번에 탔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한 방에 찍고 오히려 좋더군요. 코끼리가 한 걸음 내디딜때마다 허공에서 그네를 타는듯한 기분이 아주 묘하더군요. - 아, 좀 더 기다리면 먼저 출발해서 돌아오는 녀석으로 타도 되는데 그냥 저희가 같이 탔습니다. 우리가 탄 코끼리가 서른살이라던데 제일 크더군요. ㅎㅎ
그 외 버팔로도 타보고 코끼리쇼, 몽키쇼 보고 왔습니다.
5시쯤 호텔 도착해서 넓은 수영장에서 애들 놀다가 까따 시푸드에서 저녁 식사.
어제갔던 까따 바비큐보다 여기가 더 싸고 맛있더군요. 음식은 전반적으로 꽤 맛있었고 특히 애들이 크랩에 버터를 발라 튀긴 요리를 아주 좋아했습니다.(이름은 정확이 모르겠고 대략 'Deep Fried Crap with Butter' 였던 거 같습니다.
셋째날 - 호텔내 풀, 바닷가에서 물놀이. 스파.
애초 카이섬투어를 할까말까했었는데(어차피 저희는 피피섬에서 2박 투어를 하므로...) 징징공주님이 조금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이 날은 투어를 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두 녀석이 호텔 수영장과 바닷가에서 주구장장 놀아대서 얘네들에겐 투어한거나 진배 없다는... ㅎㅎ
아, 이날 저희 부부 바레이 스파에서 아로마+타이마사지 받았습니다. 스팀, 자꾸지도 하고... 전 마사지가 아주 좋았었구요, 특히 아로마는 하..... 아내는 타이마사지가 조금 약했다고 하네요. 여자라고 좀 살살했는지... 암튼 스파는 전반적으로 꽤 좋았습니다.
저녁은 까따마마에서... 그러고보니 3일내내 카타비치 끝에있는 식당 세군데에서 해결했네요.
오... 여기는 어제 갔던 까따시푸드보다 좀 더 쌉니다. 당연 맛도 좋고...
아, 까따시푸드와 까타마마는 가격이 착해서인지 카드결제는 안된다는군요. 그래도 흔쾌히 현금줍니다. 이렇게 싸고 맛있는데 ㅎㅎ 네 식구 배터지게 먹구 팁포함해서 1000바트도 안 나왔네요. 음료와 맥주도 다 주문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