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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 속에 맞이한 뜻 깊은 여행(4)
  글쓴이 : 김경태     날짜 : 04-07-31 14:41     조회 : 619    
<7월 24일 토요일------아논과 장인어르신을 만나다!>

으스스 추워서 눈이 절로 떠졌다. 말로만 듣던 에어컨 효과다. 정말 빵빵하다.
다들 잘 때는 에어컨 끄라고 충고했지만 듣지 않고 켜놓고 잤다. 사실 에어컨이 춥다기보다 푸켓의 밤공기가 덥지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요즘엔 더 힘들다.
절대 명심하시라. 에어컨은 꼭 끄고 주무시길……

어젠 그렇게 비가 오더니 오늘은 해가 쨍쨍이다. 구름이 군데군데 있지만 날씨 정말 좋다.
전망은 거의 죽음이다. 까따비치 리조트는 무조건 4층에 잡아야 할 것 같다. 사진은 곧 포토갤러리에 올릴 테니 확인 바란다.
아침뷔페는 애들 둘 다 공짜다. 가짓수는 적어도 다 먹을만하다. 뭐 우리는 미식가가 아니라 양만 충분하면 되는 사람들이다 보니 아주 만족스럽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식사 후 호텔 리조트 풀에서 놀았다. 놀다가 심심해서 바닷가로 나가보니 정말 바로 앞이다.
풀에서 계단만 내려가면 까따비치다. 왼쪽으로 약 50미터도 채 못 가서 보트하우스와 까따마마가 나온다. 어슬렁거리는 주인 없는 개들이 조금 거슬리기도 하고 이 놈 들의 배설물로 인해 기생충 감염이 무서워 맨발로 다니기가 찝찝했다.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까따비치 리조트 강추! 특히 가격대비 만족도 짱!

오전 11시에 시골집에서 랜트기사가 오기로 되어 있는데 전화를 해볼까 어쩔까 하는데 나이 지긋하신 한국관광객 같은 분이 오셔서 “김경태씨 아니냐”고 하신다.
직감적으로 후기에서 많이 접했던 아논님의 장인어른 아니신가 하고 번개처럼 생각이 스친다.

처음 해외여행이라는 저희 가족을 위한 아논님의 배려인가? 어쨌든 너무나 고맙고 안심이 된다. 아논님 사무실로 이동 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먹서먹한 느낌도 많이 없애주신다. 프로의 냄새가 난다.

아논님과의 만남은 사진 상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염색인지 원래 그러신 것인지 머리 한쪽 끝에 탈색된 특징적인 머리…… 그 실체가 궁금하다.
아무튼 전면적인 일정의 수정을 통해 드디어 우리의 여행 경로가 완성이 되었다.

24일 바미국수 먹고 코끼리 트랙킹 후 남부해안선 드라이브(해지는 언덕 구경), 뷰포인트
25일 동물원 구경
26일 팡아만 투어
27일 푸켓 환타지 쇼 구경
28일 리조트 휴식
29일 쇼핑 후 공항 샌딩

어르신과 함께 푸켓타운 내 바미국수집에 가서 바미남과 바미행을 각각 하나씩 시켜 자세히 먹는 방법을 배웠다. 이젠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미국수는 꼭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정말 맛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카오랑에 올라 푸켓 타운 전경을 구경했다. 깨끗한 날씨가 너무나 부러웠다. 빛이 있는 한 투명한 공기를 뚫고 끝이 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해로 찌든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르다.

자리를 옮겨서 코끼리 트랙킹을 경험했는데 글쎄……코끼리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을 맴돈다. 한번 경험은 좋지만 두 번 하긴 힘들 것 같다.

그리고 남부해안선 드라이브를 통해 해지는 언덕과 뷰포인트 구경…

해지는 광경은 우리나라의 변산반도를 따라올 곳이 있을까?
프놈텝 케잎에서의 해지는 모습이 변산반도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순전한 개인적인 생각) 그러나 꼭 가봐야 하긴 하겠다. 그 쪽으로 가면서 펼쳐지는 경치도 무시할 수 없는 구경거리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 해질 때까지 더 이상 기다리지는 못하고 리조트로 돌아와서 해지는 것을 구경하기로 하고 돌아왔다. 저녁은 디노 파크에서 먹기로 했다.
리조트에 도착 후 어르신을 보내고 방으로 올라와 쉬면서 해지는 모습을 구경했다.
노을이 아름답긴 했지만 수평선에 걸친 구름들 때문에 그다지 아름답진 않았다.
더위를 무릅쓰고 프롬텝 케입에서 기다렸으면 실망할 뻔했다.

디노파크까진 1키로! 한번 걸어보자고 나섰다. 잠이 와서 짜증에 찬 둘째 딸을 데리고 길을 나섰는데 멀긴 멀었다. 맛은 평이했고 분위기는 애들이 좋아할 만하겠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리조트까지의 거리를 떠올리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뚝뚝이가 붙으면 타고 와야지”하고 맘속으로 다짐하고 걸어오는데 아니나다를까… 뚝뚝이가 붙는데 100밧을 부른다. 너무 심하다.
단칼에 거절하고 그냥 걸어오는데 뒤에서 계속 부른다. 분명 깎아 준다는 소리 같았다. 한번만 더 부르면 못이기는 척하고 타야지 했는데 더 이상 안 부른다. 이런 젠장……

털석털석 걸어오는데 앞에 뭔가 스물스물 야릇하게 기어가는 이상한 물체가 있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뱀이 아닌가?
“저기 뱀이닷!” 이 소리에 애들하고 아내는 길거리에서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친다.
참나, 구경났네. 구경났어. 뱀이 아니라 호들갑 떠는 여자들……ㅋㅋㅋ

뱀은 먹어야 힘이 날텐데 구경한 해도 힘이 난다. 리조트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참으로 신기하다.

한참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뭔가가 “따악” 하는 소리가 들린다. 길 건너편에 직경 20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물체가 떨어져 굴러가는데 자세히 보니 야자수 열매다.
중국인 관광객이 맞아 죽었다는 야자수 열매가 바로 코앞에서 확인한 것이다.
여러분도 절대 야자수 밑으로 걸어다니지 말 것을 꼭 당부드린다.

오늘 참으로 힘들었지만 좋은 구경 많이 한 것 같다.
근데 정말 피곤하다.

리조트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진다. 아직까지는 날씨가 우리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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