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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 속에 맞이한 뜻 깊은 여행(6)
  글쓴이 : 김경태     날짜 : 04-07-31 14:42     조회 : 522    
<7월 26일 월요일------자연의 선물, 팡아만 투어!>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온다. 배를 타야 하는데 비가 웬 말인가?
일찍 아침을 먹고 미리 사두었던 비닐 우의를 챙겨서 로비로 내려갔다.
(현지 할인 매장에서 미리 하나당 20밧에 구입해뒀다. 배타는 곳에 가니 하나당 30밧에 판다. 미리 사 둬서 40밧 절약했다. 1200원…ㅋㅋㅋ)

이미 픽업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8시에 딱 맞춰 내려갔는데 이미 와 있었던 모양이다. 부두에 도착하여 여기저기서 모인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거의 60%는 되는 것 같았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비를 맞으며 출발하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카누를 타야 한다니……조용히 앉아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투어 가이드 중에 “맥”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 일정을 소개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 지는 듯했다.

멀미할까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키미테를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붙이긴 했는데 일단 아이들은 멀미 방지에 성공했다. 집사람은 약간씩 멀미끼가 있었지만 평소에 비하면 훨씬 정도가 약했고 잘 견뎌냈다. 나는 원래 멀리라고는 모르고 살아온 사람인데 약간씩 속이 울렁거림을 느끼긴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팡아만이나 피피섬 등의 배를 장시간 타는 경우는 꼭 한국에서 키미테를 준비해가서 출발 3시간 전에 붙이시길 권하고 싶다. 꼭!
우리 앞에 멀미로 인해 녹초가 되어 있는 아주머니 한 분과 중학생 정도의 남자 아이 하나를 볼 때마다 과연 저 사람들의 후기에는 팡아만이 어떻게 묘사될까 궁금하기까지 했다.

팡아만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는데 신기하기 짝이 없다. 파도도 없다.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인데도 팡아만 가면 구름이 끼어 있다거나 비가 와도 거기는 비가 안 오고, 파도가 엄청 치는 날에도 호수처럼 잔잔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배타고 가면서 비걱정, 멀미 걱정 등등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투어 자체를 괜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카누를 타면서부터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다. 물은 다소 탁하고 지저분한 듯했지만 자연이 이루는 풍경은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후회하리라.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대자연 앞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순간이다.
한마디로 강추다.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중식 뷔페…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무조건 스파게티부터 공략하도록! 제일 먼저 동난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또 비가 온다.
그러나 곧 그치고 해변으로 나가서 둘째 딸에게 약속했던 레게 머리 땋아줬다. 200밧에 낙찰했다. 생각보다 이쁘다. 특히 당사자는 너무나 좋아한다. 큰 돈도 아닌데 아이가 원한다면 한번쯤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큰딸은 싫단다.
메인 윙 해변 통로로 나가서 길하나 건너면 그런 아줌마들 많다.
너무나 좋아하는 둘째 딸,  푸켓에 도착하자마자 해줄걸…

저녁은 호텔 내에 있는 “Pizzeria”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1177밧이 나왔다.
피자와 스파게티, 락 랍스터, 싱하, 음료수 이렇게 먹은 가격이다.

밤에 홀리데이 인 리조트 2층에 있는 셀프 세탁기를 사용하려 하다가 사용법을 몰라서 실수를 했다.
들어서면 우측에는 세탁 및 탈수가 가능한 세탁기, 좌측은 건조 시키는 세탁기가 있다.
건조기가 꼭 드럼 세탁기처럼 생겨 우리는 이것이 세탁기인 줄 알고 세제를 넣고 돌렸더니 물도 안 나오고 따뜻한 느낌만 나는 것이다.
물론 건조기 내에는 세제가 흩어져있고……
잠시 나갔다가 들어가니 유럽인으로 보이는 웬 남자가 우리의 세제 테러를 당한 건조기를 청소하고 있었다. 우리가 치워야 하는데……(치우려고 갔더니 이미 치우고 있었다. 참으로 대단하다. 자기가 한 일이 아닌데도 묵묵히 그냥 청소를 하고 있으니……아무튼 좀 부끄럽긴 했다.)
모른 채 하고 그냥 세탁기에 동전 넣고 세탁을 진행시켰다. 뒤통수가 근질근질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세탁기를 차근차근 다시 살펴보니 “건조 시키는 기계, 빨래와 탈수하는 기계”라는 글이 구분되어 윗면에 영어로 선명히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한번만 기계를 제대로 훑어봤으면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결국 우측의 세탁 및 탈수에 100밧 짜리 코인, 건조에 100밧 짜리 코인 이렇게 200밧 정도가 드는 셈이다. 이 코인은 프론트에서 바꿔준다.
세탁기 용량은 충분하다.

사실은 전날 아내랑 다퉜다.
오늘 팡아만 투어 마치고 나면 입을 옷이 없는데 미리 세탁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좀 심하게 야단을 쳤다. 편하게 돈을 좀 주더라도 호텔 세탁 서비스를 신청해서 일단 밀린 빨래부터 해결하라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는데 막상 투어를 앞두고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다.
밤마다 외출에다가 낮에는 아이들과 같이 구경다니다보니 세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호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자고 했던 것이다. 셀프 세탁을 하려면 거의 1시간 반 가까이 세탁기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저렴하긴 하지만 여기저기 많이 다니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일정인  경우에는 제약이 따른다.

둘 사이의 먹구름은 팡아만 투어를 통해 깨끗이 날려버리고 딱히 저녁에 다른 스케줄이 없어 셀프 세탁을 200밧 들여 성공적으로 건조까지 끝냈다.

정윤순   04-08-06 12:03
  그럴때에는 푸켓타운같은곳에 가서 하나 사 입으셔도 괜찮을텐데....한국에서 구입하는 옷값보다는 저렴하거던여....
김경태   04-08-06 17:32
  맞아요. 무심하게 야단친 그 날, 아직도 후회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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