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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 속에 맞이한 뜻 깊은 여행(9)
  글쓴이 : 김경태     날짜 : 04-07-31 14:45     조회 : 503    
<7월 29일 목요일------다음을 기약하며…>

너무나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떳는데 오히려 좀 담담해진다.
더 머무르지 못하는 현실을 무의식 속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이 호텔에 정전이 되어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나쁜 소식이 들렸다. 마지막 날은 땀을 최대로 안 흘려서 뽀송뽀송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려 했으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전에 제법 굵은 비가 쏟아진다.
동남아에 와서 그 유명한 스콜다운 비한번 구경 못했다고 행복한 불평을 늘어놓았었는데 결국 마지막 날에 이렇게 경험하게 되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때 여행에서의 느낌을 서로 주고 받으며 정말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아이들은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게임기는 여행에 필수인 듯하다. 정전이 되더라도 방에 불 하나 정도와 애들 방 게임기와 TV에는 전기가 들어왔다. 참으로 대단한 배려다.

비구경 실컷 하고 미리 신청한 레이트 체크 아웃을 이용하여 오후 2시에 체크아웃했다.
샌딩 서비스 위해 나오신 어르신과 함께 GEM gallery, 로투스, 로빈슨 백화점 등을 다니며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쇼핑했다.
선물도 사고 필요한 물건도 조금 사고 무엇보다도 땀을 식히면서……
로투스 내의 나라야 매장이 공사 중이라 결국 못보고 나왔다.
할 수 없이 공항 나라야 매장을 찾아서 쇼핑하기로 하고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러 가자고 했다. 나라야 가방을 한 꾸러미씩 사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싸고 예쁘고 품질 좋고…

마지막 저녁 만찬은 당근 씨푸드!
씨푸드 제대로 먹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어르신께서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가는 길에 비가 무지 내렸다.

“도착하는 날은 반가워서 하늘이 비를 내리고, 가는 날은 슬퍼서 하늘이 비를 내리는 것이다”라는 설명을 해주신다. 어쨌든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저녁 먹을 장소에 도착하니 신기하게 또 비가 그친다. ‘똠 얌 꿍’을 이날 처음 먹어봤다. 정말 독특한 맛이다.
시큼하다가 달짝지근 하다가 결국은 얼큰함으로 귀결되는 그 맛은 도저히 설명이 어렵다.
아내는 똠 얌 꿍이 너무나 맛있단다. 난 그저 그런데…
그리고 굴요리(계란 등을 넣고 익힌 요리)도 독특하고 아주 맛있었다.
빠질 수 없는 뿌팟뽕커리 역시 좋았고 또한 새우 바비큐 및 카오 팟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랍스터 1.5킬로!

어떻게 다 먹은 지 모르겠다.
결국은 다 먹어치웠다.

이렇게 해서 할인 받아서 2760밧!
8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우리나라 어디서 이렇게 먹을 수가 있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푸켓 공항은 국제공항의 반열에 오르려면 뭔가 좀더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 같다.
뭔가 모자란 듯한 푸켓 공항에서의 수속을 어르신께서 직접 대행해주셔서 너무나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한 30분 연기되어 출발한 비행기로 돈 므앙 공항에 도착 후 트란짓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큰 것은 아니고 아이들이 화장실에 가서 큰 일 보고 싶어하는데 티켓을 보니 11시 10분이라고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 현재 시간은 10시 55분. 그러나 아직도 게이트는 멀었고……

순간 당황한 나는 속력을 내어 걸었고 아이들은 아픈 배를 움켜쥐고 힘들게 쫓아왔다.
게이트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사실 하나……
후기에서 많이 보았던 일……설마 그 바보 같은 일을 내가 반복하다니……
조심스럽게 확인해보니 그랬다. “boarding time” 이 11시 10분이었던 것이다.

어휴 이 바보야. 파일에 이런 내용의 후기까지 카피해서 담아놓고 같은 실수를 하다니……
역시 이게 여행인가보다. 약간이라도 당황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면 순간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실수의 연발이 이어지는 것이다.

화장실 볼 일을 다 마친 후 비행기에 올랐는데 역시나 늦게 탑승하는 한국인들……그래도 미안한 기색 없이 두 손엔 쇼핑가방 잔뜩 들고……그래. 이 마당에 용서해주마. 기쁜 마음만 가지고 떠나자.

여러 상황이 종결되고 조용히 비행기는 떠올랐다.

불편한 잠자리에 애들이 힘들었지만, 해들 챙긴다고 난 잠도 제대로 못 잤지만 덕분에 하늘 위에서 새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혼자보기에 너무나 아까워 다들 깨웠다. 창가 자리가 아니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비행기 속에서의 일출은 정말 멋있었다.
구름 위로 붉게 타오르는 하늘은 장관이다.
10년을 기다려온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오자마자 후기 작성에 매달리는 이유는, 피곤하지만 지금 쓰지 않으면 시간이 경과되는 만큼 좋았던 기억이 사라질 것 같아서이다.

이제 저녁먹으러 가야지.
삼겹살에 오십세주 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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