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호텔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투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수영을 못 해서 그 재미의 50%도 누리지 못 한 듯 하지만....
도착할 때 출발할 때 운전해주시고 가이드도 해주신 타윗님 정말 고마웠구요.
우리야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여행이지만 그 일이 직업인 입장에서 매일 매일 보는 사람들이 지겨울텐데도 즐겁게 같이 다녀주셔서 여행 마지막날이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푸켓타운까지 차비가 아까워서 포기했던 바미국수를
먹게 해주신 것도 고마웠구요....
여행 중 잦은 일정 문의와 변경을 도와주신 아논님 토바기님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이야기만 적어야겠지만...참고하실 분들을 위해서 안 좋았던 부분도 적을께요...
우선 환타씨쑈...푸켓에 간다면 봐야 할 쑈라는건 동의합니다만 5시20분 픽업에 9시까지 쑈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지겹습니다. 저녁식사를 한다 하더라도 2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테마파크 내에 볼거리는 한시간이면 다 보고도 남습니다. 코끼리나 유리공예 처럼 국내 놀이공원에서 볼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픽업시간을 공연 전 한시간 정도 테마파크 둘러볼 수 있게끔 잡아도 전혀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듯 하고 디너 역시 그다지 추천할만한게 못 됩니다. 호텔 내에서 조식이 부페로 나오는데 환타씨쑈에서 저녁식사로 나오는 부페 역시 호텔 조식이랑 내용이 비슷합니다. 회가 나오긴 했는데 신선하지 않았구요...한 점 입에 넣었다가 억지로 삼키고 손도 안 댔습니다.
다음...피피섬 제트보트 투어...스노쿨링이란거...수영을 못 해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읽었는데...결코 아닙니다...구명조끼 입고 들어가긴 했는데 조류에 밀려서 몸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몸은 계속 보트에서 멀어지고 손발을 저어도 제자리걸음입니다. 뭐...이건 제가 워낙 맥주병이고 수영을 전혀 배운 바가 없기 때문이겠지만...수영 잘 하는 사람도 구명조끼 입으면 몸이 잘 안 나간다고 알고 있는데 수영 전혀 못 하는 경우라면 조류에 밀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이드 한명 외 선장이랑 보조하시는 분은 로프 좀 던져달라고 영어로 말해도 통 못 알아듣고...가만히 있으면 가라앉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내 힘으로 보트로 돌아갈 방법은 없고 순식간에 보트에서 멀어져갈 땐 겁에 질릴 수 밖에 없더군요. 첫번째 스노쿨링 땐 파도가 전혀 없어서 몰랐고...두번째 경우도 보트 오른쪽은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왼쪽만 조류가 심하더군요. 아주 가끔 저 같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할 듯 합니다.
세번째...스파...저흰 스파를 두번 했는데 처음은 카네시아 스파였고 마지막 오는 날은 로얄스파였습니다. 마사지는 처음이라 비교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로얄스파는 카네시아 가격의 두배이지만 나은 점은 건물이랑 마사지사가 영어를 할 줄 안다는거 뿐입니다. 페이셜마사지 풋마사지 아로마테라피 세가지 코스였는데...카네시아에서 받은 전통마사지에 비해 정말 대충 대충 합니다.
원래 얼굴 발 마사지는 그렇게 부드럽게 쓰다듬는 거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한의학을 하고 있는 제가 배우고 실제 환자를 보면서 알고 있는 바로는 일정 이상 자극이 아니면 어떤 효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 스파를 끝내고 나왔을 때도 '아 좋다'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구요. 페이셜 마사지 경우는 재료가 워낙 좋으니 팩의 효과야 있겠지만 두피 마사지도 일반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주면서 서비스 해주는 정도 밖에 안되었구요...
적다보니 안 좋았던 부분만 너무 자세하게 적게 되었는데...여행을 하시는 분이나 아논님께서도 참조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되었네요. 결코 여행이 불만스러웠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피피섬 투어 환타씨쑈 다 좋았지만 이런이런 안 좋았던 부분이 있더라는 것이고 수영 못 하시는 분은 참고하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스파의 경우 로얄스파 가셨던 다른 분들...나는 좋았는데 하실 수도 있지만...저흰 정말 안 좋았거든요. 여자친구 경우 국내에서 얼굴마사지 받는 것보다 못 하다고 하구요...온힘을 다 해서 하는 전통마사지와 힘은 전혀 안 주고 30분간 쓰다듬기만 하는 발마사지가 같은 가격인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아마 우리가 받은 발마사지가 제대로 된게 아니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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