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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근두근 나의 첫 해외여행기 (Day 4) 피피
  글쓴이 : 행복이     날짜 : 03-11-07 23:10     조회 : 642    
체험다이빙 2일째..
다이빙 하러 가는 날이다.
어제 밤에는 냉장고에 있는 맛나는 음료수를 먹고 싶어 고생좀 했다..
가격표를 보아하니 뻔히 비싼데... 먹기도 배아프고..
나가서 사오자니 귀찮고.. ㅋㅋ
사실 이러면 안되지만... 워낙 잔머리가 돌아가서 이런 생각도 했다.
일단 먹고 나서 내일 사놓으면 안될까???
그러고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봤는데.. 딱 이런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 먹고 새걸로 사다 놓는 얍쌉한 짓 하지 말도록..."
허걱.. 누가 내 얘기를...
결국 안먹고 말았다는 것.

파도가 좀 높아서 배가 많이 울렁거렸다. 함께 다이빙 하러 가는 사람들중 우리만 까만눈..
물론 한국인 강사들 제외하고..
아침에 비도 한차례 내리고..바람도 많이 부는게.. 물이 별로 깨끗하지 않을 것 같단다..
음...그럼 안되는데...
건기가 아니고 우기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정 취소 안되고 다이빙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다.

드디어 첫 번째 입수다.. 수영은 배웠었지만 오리발은 처음 껴보는데..
물속으로 입수하는데 기분이 묘하다. 첨벙~~아..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 속으로 들어가서 하강한다.. 오..첨에 이퀄라이징을 잘 못해서 귀가 아파 죽는 줄만 알았다.
콧물이 삐져 나올만큼 강력하게 콧바람을 내야 하는 것을...ㅋ

생각보다 약간 흐린 물이었지만...물속에서 산호들과 물고기들을 보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첨엔 열심히 밑바닥만보고 이퀄라이징 열심히 하고 다니는데 강사님이 자꾸 머리를 친다.
우씨..왜 자꾸 머리를 치는거얌? 알고보니 내가 계속 바닥만 보고 가더랜다.
눈앞에 예쁜 산호가 천진데... ㅋㅋ

이름모를 해초들과 산호..물고기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이런 별천지가....싶은 생각이 든다.
입으로만 숨쉰다는게 익숙치 않아 바싹 긴장을 하고 신경써서 입으로만 호흡한다.
자칫 잘못했다간 엄청 물먹겠다는 공포감을 느끼며..
아름답긴 하지만 물속이라는 게 ..무섭기도 했다.
특히 스콜로 인해 바닷 밑바닥이 일어나서 물이 흐린 곳에가면 시야가 흐려져서
더 공포감이 느껴졌다.

배 위로 올라와서 점심시간이 되었다. 밥 먹고 휴식후 한번더 다이브한단다.
파도가 높아서 배가 많이 울렁거리니까..속이 장난이 아니다.
밥알이 목으로 넘어가지가 않았다.
친구는 벌써 상태 메롱이고...나도 너무 괴로웠다.
옆에있는 외국인 친구들도 괴로워 하는 듯 했다. 결국 밥은 한 숟가락만 먹고 땡!

강사님이 배 위쪽이 안쪽보다는 낫다고 해서 배 위로 올라가서 한 껏 공기를 들여마셔 본다.
여전히 힘들다.. 비도 조금씩 내리고..

그만하고 싶은 맘도 들었지만.. 나의 도전을 그렇게 쉽게 무너뜨릴 순 없었다 ㅋ
배위는 울렁거려도 오히려 물속이 더 편안하다는 말에
두 번째 다이빙을 하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 스팟은 니모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니모를 찾아서"의 그 귀여운 물고기..

설레는 맘으로 입수~ 첨벙~
이퀄라이징...입으로만 숨쉬기...머리속으로 계속 되뇌이며 하강한다.
니모가 보였다. 우와..너무 귀여웠다. 만화랑 똑같이 생겼지 않은가..
앗싸..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니모 봤다고..^^

한 40분쯤 돌아다녔나보다..
드디어 상승...
그런데 친구는 호흡을 잘 못해서 상승하면서 콧속으로 자꾸 물이 들어갔던 모양이다.
빛은 보이는데 빨리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계속 물속이더란다.
얼마나 괴롭고 공포스러웠을까..
결국 우리 친군 물고기 밥??을 주고야 말았다.
물고기 밥이 뭔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나중에 친구한테 내가 그랬다..
"너의 물고기 밥 때문에 내 얼굴이 더 엉망이 된 것 같애...."

그렇게 힘들고도 짜릿한 다이빙을 끝내고 피피로 무사히 돌아왔다.
나의 얼굴과 몸은 이제 더 나무랄 데가 없이 엉망이 되었다.
벌겋다 못해 이제 얼룩덜룩이다.

◈ 체험다이빙 3200B *2인 (히포다이빙 http://www.hippodivers.com/)


지친몸을 이끌고 호텔로 들어섰다.
룸에 있던 생수통으로 샤워후 몸을 헹궜다...
처음엔 잘나오다가 좀 지나면 물이 너무 쫄쫄 나오는 것이 맘에 안들었지만..
이제와서 방바꾸기도 그렇고 해서..참았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직원에게 safety box키를 주고 지갑을 찾았다.
언젠가 누군가가 쓴 여행후기에서 카바나 호텔 직원과 이 box 키 때문에 실랑이를 벌인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키만 주고 깜빡하고 지갑을 받지 않고 나갔는데..
생각이 나서 되돌아갔더니 직원이 열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그러더라는 것이다....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찾았다고 하는...
또 어떤 사람은 아예 분실됐다고 하면서.. extra charge를 물게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그런 후기를 읽은 터라 정말 바짝 긴장을 하고 지갑과 여권을 되찾았다.
내가 갔을 때 카바나 호텔 직원은 그러나 더없이 친절했다. 다행히도...

그 날 저녁은 뚝바베큐에서 꼬지를 사고 두 번째 골목길에서
피자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에서 피자를 사서 포장해왔다. 머리에 이고오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뛰어가느라 혼났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피자상자를 보고 길거리에 엎드려 있던 개도 멍하니 쳐다보는 듯 했다.

꼬지와 함께 주는 칠리소스는 딱 우리나라에서 먹는 그맛이었다.
피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large사이즈보다 조금 큰 게 150B밖에 안했다.
맛도 그만이었다.
참..컵라면도 먹었다. 무남똑 Flavor였는데 입맛에 맞고 맛있었다.
피피에서의 작은 컵라면은 15B (푸켓에서는 10B이었던 것 같다)

오늘밤이 피피에서의 총 2박중 마지막 밤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호텔 직원이랑 상인들만 봤지.. 거기 사는 원주민은 못본 것 같았다.
그래서 내일은 뒤쪽으로 가서 여기 사람 사는거 구경 해봐야지 생각했다.
원주민과의 교류가 없는 여행은 나 혼자 즐기고만 오는 여행인 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들어서...



아논   03-11-10 22:29
  피피에 사는 사람도 원주민이죠..^^그리고 길거리에 있는 사람도 원주민이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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