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에 첨에 올 때는 동남아 13개국을 3년안에 다 돌아보리라고 다짐을 했건만...
결혼을 하고 남들은 허니문으로 가는 여행지인 푸켓에 산다는 이유로 우린 신행도 동해안에서 고작 1박 2일 보내고 푸켓으로 돌아왔었다...그리고 아이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게시판 업무를 보면서..그도 여의치 않았고...
푸켓 12년 동안 살면서 신랑이랑 가본 곳이라고는 말레이시아 한번...
그것도 지금처럼 노동허가증이 없던 시절 90일 만기 비자 클리어 때문이었다...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한 경찰서에 신고감인 남편이다...
몇 개월전 날라온 보센 풀빌라 1박 숙박권...
사실 난 푸켓의 100개가 넘는 호텔들을 둘러보긴 했으나..물론 단순히 일을 위함 이었다^^;;
정작 하루 밤을 보내본 곳이라고는 손가락으로 세어 질 정도다.
그동안 우린 인스펙션으로 몇몇개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었지만, 그 숙박권을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휴지통으로 보낸 이력이 있기에 한달 전부터 그야말로 새로운 호텔 발굴이라는 나름 핑계 삼아 졸르기 시작....
“그렇게 가고 싶은 애덜 데리고 갔다와”라고 말하는 아논..
아주 치사X이다...
운전만 할 줄 안다면 이런 치사한 부탁을 하지도 않았을것을...
힘들게 잡은 날은 11월 17-18일 고작 1박이었지만 내게는 그도 황송하다...
객실은 두베드룸 풀 빌라였다....
야호~~~
그러나 기쁨도 잠시...여행가기 하루전 아들의 교통사고로 정신없이 병원과 통원치료를 하며 보낸시간이 5일.....
퇴원은 하였지만 아직은 햇볕을 받음 흉이 생긴다는 의사의 지시가 있어지만, 잘 먹고 잘 노는 정하를 보고 난 다시 여행계획을 세운다....
이번에 정말로 떠난다...
24일 푸켓에 러이끄라통과 맞아 떨어지는..그야말로 날짜역시도 훌륭하다..
다만 지난주엔 2-베드룸이었지만...이번에 러이끄라통으로 인하여 객실이 풀 부킹이여서 우리에게 배당된 룸이 기존 2-베드룸이 아닌 1-베드룸이다...이곳에서 우리 대식구(?)는 자야한다.
아논과 ..나 그리고 두딸과 아들..마지막으로 나의 친구이자 간혹 우리애덜의 훌륭한 보모 및 친구가 되어주는 아논의 조카까지 무려 6명이 원베드룸 하나만 믿고 떠난다...(아주 무식하다고 욕해도 별수 없다..^^;;)
휴가를 다녀온 일요일은 간단하게 외부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쉴 생각으로 우선 집안 청소 깔끔히 해 놓고..
냉장고에 있는 상치와 배추를 깨끗이 씻어 일회용 그릇에 포장하고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심산으로 기름장과 쌈장도 빠짐 없이 챙겨 아이스 박스에 넣고...
소풍가는 아이가 이만했을까 싶다...^^
집을 나서는 시간은 15시..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차에 짐을 실으면서 삼겹살 먹어야 하니 숯불세트 챙겨 간다는 소리에 아논 인상이 아주 험악해 진다..
그런들 어떠리...
굳굳하게 그러나 겁~나게 눈치 보면서 싸 놓은 양식(?)을 차에 실어 넣는다....(가서 먹기만 해봐라 두고라지 난 아주 맛나게 먹어 줄꺼다...흥~)
잠시 시장에 들려 큰 오징어 두 마리 80밧, 새우 500그램 100밧, 그리고 20밧어치 닭날개를 사서..역시 아이스박스에 추가로 챙겨 넣고...중간에 학교에 들려 조카를 태우고 도착한 시간은 17시경...
2시간의 드라이브는 사라신 다리를 건너 팡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펼쳐진 고무나무 농장이나 팜 농장...중간중간 석회암 작은 산들..자연이 펼쳐낸 풍경에 지루한지 모르고 도착한 보센빌라...
들어가는 입구에서 느낀 느낌은 훔...
땅 덩어리가 너무 커 주체 못하는 어느 나라의 빌라 촌에 온 느낌...넓은 땅에 쉬엄쉬엄(?) 지어진 빌라들...
거기에 빌라의 빨간 기와 지붕이 오래된 것처럼 약간은 거무티티하게 변해 있는것이...
시간상 늦은 오후여서일까 괜시리 약간은 너무 오래되어 낡은 느낌까지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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