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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만의 외출 (보센빌라 첫날)
  글쓴이 : 푸켓토바기     날짜 : 07-12-04 17:39     조회 :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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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에 첨에 올 때는 동남아 13개국을 3년안에 다 돌아보리라고 다짐을 했건만...

결혼을 하고 남들은 허니문으로 가는 여행지인 푸켓에 산다는 이유로 우린 신행도 동해안에서 고작 1박 2일 보내고 푸켓으로 돌아왔었다...그리고 아이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게시판 업무를 보면서..그도 여의치 않았고...
푸켓 12년 동안 살면서 신랑이랑 가본 곳이라고는 말레이시아 한번...
그것도 지금처럼 노동허가증이 없던 시절 90일 만기 비자 클리어 때문이었다...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한 경찰서에 신고감인 남편이다...

몇 개월전 날라온 보센 풀빌라 1박 숙박권...

사실 난 푸켓의 100개가 넘는 호텔들을 둘러보긴 했으나..물론 단순히 일을 위함 이었다^^;;
정작 하루 밤을 보내본 곳이라고는 손가락으로 세어 질 정도다.
그동안 우린 인스펙션으로 몇몇개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었지만, 그 숙박권을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휴지통으로 보낸 이력이 있기에 한달 전부터 그야말로 새로운 호텔 발굴이라는 나름 핑계 삼아 졸르기 시작....
“그렇게 가고 싶은 애덜 데리고 갔다와”라고 말하는 아논..
아주 치사X이다...
운전만 할 줄 안다면 이런 치사한 부탁을 하지도 않았을것을...

힘들게 잡은 날은 11월 17-18일 고작 1박이었지만 내게는 그도 황송하다...

객실은 두베드룸 풀 빌라였다....
야호~~~

그러나 기쁨도 잠시...여행가기 하루전 아들의 교통사고로 정신없이 병원과 통원치료를 하며 보낸시간이 5일.....
퇴원은 하였지만 아직은 햇볕을 받음 흉이 생긴다는 의사의 지시가 있어지만, 잘 먹고 잘 노는 정하를 보고 난 다시 여행계획을 세운다....

이번에 정말로 떠난다...
24일 푸켓에 러이끄라통과 맞아 떨어지는..그야말로 날짜역시도 훌륭하다..
다만 지난주엔 2-베드룸이었지만...이번에 러이끄라통으로 인하여 객실이 풀 부킹이여서 우리에게 배당된 룸이 기존 2-베드룸이 아닌 1-베드룸이다...이곳에서 우리 대식구(?)는 자야한다.

아논과 ..나 그리고 두딸과 아들..마지막으로 나의 친구이자 간혹 우리애덜의 훌륭한 보모 및 친구가 되어주는 아논의 조카까지 무려 6명이 원베드룸 하나만 믿고 떠난다...(아주 무식하다고 욕해도 별수 없다..^^;;)

휴가를 다녀온 일요일은 간단하게 외부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쉴 생각으로 우선 집안 청소 깔끔히 해 놓고..
냉장고에 있는 상치와 배추를 깨끗이 씻어 일회용 그릇에 포장하고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심산으로 기름장과 쌈장도 빠짐 없이 챙겨 아이스 박스에 넣고...
소풍가는 아이가 이만했을까 싶다...^^

집을 나서는 시간은 15시..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차에 짐을 실으면서 삼겹살 먹어야 하니 숯불세트 챙겨 간다는 소리에 아논 인상이 아주 험악해 진다..
그런들 어떠리...
굳굳하게 그러나 겁~나게 눈치 보면서 싸 놓은 양식(?)을 차에 실어 넣는다....(가서 먹기만 해봐라 두고라지 난 아주 맛나게 먹어 줄꺼다...흥~)

잠시 시장에 들려 큰 오징어 두 마리 80밧, 새우 500그램 100밧, 그리고 20밧어치 닭날개를 사서..역시 아이스박스에 추가로 챙겨 넣고...중간에 학교에 들려 조카를 태우고 도착한 시간은 17시경...

2시간의 드라이브는 사라신 다리를 건너 팡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부터 펼쳐진 고무나무 농장이나 팜 농장...중간중간 석회암 작은 산들..자연이 펼쳐낸 풍경에 지루한지 모르고 도착한 보센빌라...

들어가는 입구에서 느낀 느낌은 훔...
땅 덩어리가 너무 커 주체 못하는 어느 나라의 빌라 촌에 온 느낌...넓은 땅에 쉬엄쉬엄(?) 지어진 빌라들...
거기에 빌라의 빨간 기와 지붕이 오래된 것처럼 약간은 거무티티하게 변해 있는것이...
시간상 늦은 오후여서일까 괜시리 약간은 너무 오래되어 낡은 느낌까지 자아내고 있었다.

◈ 보센빌라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로비엔 작은 골프카형식과 큰 목재차가 객실이동시 차량이다.

일단은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급하게 체크인을 하고 차량으로 객실로 이동...

객실로 이동하는 차량 밖의 모습은...
마치 이번 휴가때 살을 함 빼보겠다는 결심이라도 하듯이 쫄티, 쫄바지에 핼멧까지 쓰고 열심히 운동을 하는 2-3인의 사이클족...
그리고 너무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유럽 할아버지는 자전거 산책을....(찹조로 이 할아버지 하루에 4-5번은 본거 같은데 볼때 마다..."hi how are you?라고 말한다...)
이런 풍경들을 보면서 들어선 우리들의 방....

◈ .이곳이 우리가 묵었던 2105호의 1-베드룸

ㄴ자로 지어진 빌라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대문처럼 생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실..그리고 정면엔 풀장 그 오른편엔 침실이...
다행이 침실엔 더블침대와 싱글 침대의 트리플 형식이다...
풀장 양쪽중 한편은 거실..한편은 호수를 향해 썬베드가 놓여져 있고...

◈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리빙룸은 텔레비전을 깃점으로 거실과 주방으로 나누어진다

◈ 거실에서 보면 수영장과 그 건너편에호수가 있고, 오른편으로 침실이 있다.

◈ 침실에서 바라본 수영장과 거실의 위치
◈ 우리딸들을 미치게 했던 모기장의 침대...자고 일어나 침대 상태가 영 않좋다^^;;
◈ 욕실로 가는 방향으로 안전금고 여유분의 베개와 가운과 드라이어기등이 있다.

깊이를 도저히 가늠 할 수 없는 저 호수에서 호텔 종업원들의 말에 의하면 말썽꾸러기 유럽 남자가 수영을 하고 있고...
저 멀리 건너편 빌라엔 비키니 수영차림의 한 여성은 썬베드에 누워 책을 보고, 윗옷을 벗어버린 한 남자(아마도 그여자의 남편이 되겠지)는 낚시를 하고 있다...

120라이 (48000평??)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자연이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하는 새삼 탄성을 불러 일으키는 순간이다...

짐을 풀어 놓으려니 아논 점심때 누룽지 한 그릇으로 떼운것에 허기를 느끼나 보다..배가 고프단다...
일단 풀어 놓던 짐을 놓고 자전거로 로비 커피숍에 가서 케익과 망고 쥬스를 주문하는데....
이런 손님이 너무 많다..
순서를 기다리기엔 너무 길게 걸리듯 싶어 우선 케익 3조각과...음료 주문시 가져다 주는 바나나 케익 몇 조각을 같이 넣어 줄 것을 부탁한다.
종업원은 몇 조각 남지 않은 바나나 케익과 아직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손님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굉장히 난감한 표정을 했었다...
그러나 어쩌나 나도 음료를 주문했지만...기다리기에 배가 고픈 나의 아이들이 있어 못 기다리는 것을 상기 시키고..
살짝 눈치를 보긴 했으나 역시나 아줌마 근성으로 굳굳하게 이겨 내고...바나나 케익을 챙겨 들고 왔다.

객실로 가보니 아이들은 벌써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거실에 둘러앉아 케익을 먹고 있노라니 아무래도 케익으로 양이 차질 않는다..더구나 케익은 산 것보다 꽁짜로 얻어온 몇조각 되지 않은 작은 바나나 케익이 훨씬 맛있었다..

일단 저녁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
다행이 빌라의 주방엔 스끼를 해먹거나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불판 겸용의 조리기구가 있어 숯불은 필요 없어도 될듯..
아무래도 삼겹살은 아니겠지만 기름이 빠질수 있게 되어 있어 삼겹살 구워먹긴 아주 적격이다...

가져온 재료를 꺼내 놓고, 식당에 흰밥을 주문....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 있는 식사가 하고 싶어진다...
주방에 있는 테이블을 거실로 옮기려고 들어본 테이블...허걱^^;;
안 움직인다....
호텔 직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이곳 호텔 전 테이블은 주문 제작한 무신무신 나무라고 하는데 하여튼 그 나무는 무지 무겁단다...
결국 4인용 테이블은 성인 4명이 낑낑거리며 옮기고, 거실과 수영장으로 연결된 모든 문을 열고 보니 정작 배가고파 눈이 빙글 빙글 도는 우리보다 더 굶주린 것들이 있어다...모기였다...ㅠㅠㅠ

상을 차리기 시작하자 호텔 종업원들 양초를 가져다 준다...ㅋㅋㅋ
이쁜것들...ㅎㅎㅎ

일단 묵는 객실이 1-베드룸이라 그릇 세트가 2개이다...추가세트를 다시 주문해놓고...기다리고 있자니...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호텔 세일메니져 우리방에 온다...

휴가 편안하게 보내라는 서비스 맨트 한마디 잊지 않고 하더니, 오늘이 러이끄라통이라 호텔에 디너가 있다며 초대를 한다...

윽...고민이다..
거절은 하는것도 매너는 아니겠지..더구나그 초대를 받았으니 가야지..

오늘 저녁 상은 아깝지만 일단 차려놓은 상은 때마침 그릇 가지고 들어오는 직원에게 좀 치워줄것과 그사이 문을 열어놓아 모기가 많이 들어왔으니 모기약도 좀 쳐 놓으라고 부탁해 놓고 양심상 테이블에 60밧 팁을 올려 놓은 매너도 잊지 않고, 우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오늘 디너는 메인 조식당이 아닌 호수를 끼고 있는 메인 레스토랑에 타이식 분위기를 한껏 내어 차려졌다...

아...예쁘다..

도착하니 예약했냐고 물어본다...
물론 안했다...저 사람이 초대 해서 왔다고 하니...
이런 자리가 없단다...아뛰...-.-

모야 그러면서 초대를 했단 말이야???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한참만에 마련한 자리에 앉으니 셋팅했던 직원와서 하는말...
타이식 세트 2인 990밧++이고 거기에 뷔페는 무료로 추가 된단다...
히힝~~?
“우린 초대 해서 왔다고...그러니깐 꽁짜 아님감?” 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나름 체면을 생각하기로 해서..우린 타이식은 안먹겠다..그냥 뷔페만 먹겠다고 했더니..

그직원 왈...
“그럼 스페셜 가격으로 일인 200밧에 드너를 드실수 있게 해 놓겠슴니다”라고 말한다..
뭐...꽁짜로 알고 왔다가 돈을 내려니 속은 좀 쓰리지만 그렇게 하기로 하고 뷔페를 담기 위해 갔다...
여기서 정말 나는 억~~ 소리를 하고 말았다..
뷔페내용은 샐러드, 카놈찜, 카이양, 쌀국수, 그리고 과일이 전부다...

아까부터 눈독을 드렸던 해산물 바비큐는 또 따로다....
새우 100그램 160밧, 오징이 20밧, 꼬막 20밧...그리고 꼬치는 하나에 100밧....이거 정말 너무 하군
그나마 몇좋류 안되는 뷔페는 양이 딸려 줄서서 기다려야하고..
화가 나긴 했으나 진작부터 배가 고픈 우리들은 ...새우 4마리, 오징어 1마리, 꼬막 서너개를 담아 무게를 달아..바베큐를 시켜 놓고...뷔페음식중 샐러드와 카놈찜을 담아 와 앉아 먹었다...

먹는걸로 치자면 이만기인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나경이를 생각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주문한 바비큐로는 양이 부족할듯 싶다. 그렇다고 더 주문 하자니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으로 보아 아무래도 오늘 안에 먹긴 힘들어 보이고......그래서 난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나경아 이거 한번 먹어도 200밧, 10번 먹어도 200밧이야...비싸지? 그러니깐..천천히 많이 갖다 먹어”
역시 말이 먹힌다...
200밧이면 우리집 아이들 학교갈 때 20일치 용돈이다..이거 우리 아이들에겐 아주 큰돈이다...그래서인지 열심히 가져다 먹는다...

바비큐는 기다리다 지쳐 카놈찐을 두그릇이나 먹고 배가 부를즈음 왔다...
너무 익혀서인지 꼬막은 살이 하나도 없고..새우는 약간 말라 있었다...
초대 받은 디너..그러나 왠지 눈탱이를 맞은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객실로 돌아왔다...

우린 거실에 모여 앉아 이 빌라에서 가장 맘에 드는 대형 텔레비전에 영화를 켜 놓고...
언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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