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이라는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가네요.
'시골집'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밤비행기로 푸켓 공항에 내렸을 때 혹시 픽업기사분을 못만날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할 필요없이 공항은 자그마했습니다.
올빽머리를 뒤로 묶으신 나이지긋하신 아저씨가 나오셨는데
숙소에 도착해서 팁을 드리니 '아리가또~'하시길래 내가 잘못들었나? 당황했습니다.
푸켓 시골집이 유명해져서 일본인 관광객도 오는걸까?
아저씨가 순간 착각한 걸까? 내가 잘못들은걸까? 남편과 그 이유를 추론하며 잠이 들었지요.^^
홀리의 '디럭스 시뷰'에 묶었는데 방은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방에서 2일밖에 못 있는다는게 아쉬울만큼..
그리고 전혀 공사중이라는 걸 느낄 수 없었습니다.
호텔을 바꿨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았어요. 아논님, 감사합니다.
첫날은 빠통 거리를 탐험해보느라 하루가 금방 가더라구요.
거리 노점상에서 간식도 사먹구 정실론도 구경하구 밤에는 흥청거리는 방라 로드도 가보구 '더 포트'에서 맥주 한잔 하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되었습니다.
이국적인 풍경, 낯선 글자, 수많은 관광객을 보니 여행을 왔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이튿날은 피피섬 투어를 했는데요.
'푸켓 어드벤처'를 통해서 갔는데 투어가이드가 유머도 있고 아주 즐거웠습니다.
푸켓보다 바다색은 훨씬 예뻤습니다. 물고기도 많구요.
그런데 시골집 홈피에 나와있는 일정대로 가진 않더라구요.
모스키토섬, 뱀부섬, 피피레, 피피돈을 거쳐서 푸켓에 왔습니다.
카이섬은 안가더라구요. 이제 일정이 바뀐건지 그날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투어 후 우리만 메리엇으로 가는 거라서 승용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때 아논님께도 여쭤봤었는데 추가요금 500바트는 내라고 하지 않았어요.
혹시 아논님께서 말씀을 잘해주신건 아닌지...^^ 암튼 꽁돈 생긴 것 같아서 좋았어요.
홀리도 좋았지만 메리엇도 쉬기엔 참 좋은 리조트였습니다.
하루종일 수영하고 바닷바람 맞으며 책도 보고 낮잠 자고 배고프면 피자 시켜먹고
저녁엔 레스토랑가서 맛있는 거 먹고...참 만족스러웠어요.
마지막날 12시에 정확하게 시골집에서 저희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이름이 '쑫'이라고 했는데 자기 별명은 캔디맨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연세는 지긋해 보이셨는데 정말 끊임없이 캔디와 껌을 주셨습니다.
영어는 잘 못하시는 것 같아서 의사소통은 아주 간단하게 했지만 하루종일 신경 많이 써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까론비치, 까따비치를 지나갈 때마다 내려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뷰포인트에서 잠깐 구경하고 있으라고 화장실 갔다오신다고 하시더니 시원한 물도 사주시고..
중간중간 저희가 쇼핑 갔다오거나 마사지 받고오면 타이 전통과자며 요구르트며 이것저것 많이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논님께서 그런 서비스 교육을 하신 것인지, 캔디맨 아저씨가 스스로 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감동했습니다.
날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시던데, 저희가 어디 갔다가 차로 돌아오면 민소매만 입고 계시다가도 얼른 코끼리가 그려진 반넉투어 유니폼을 입으시더라구요. 그런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저희가 센탄에서 쇼핑하다가 시간이 좀 늦어서 서둘러야 했는데 아저씨한테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했더니 세시간이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
내년에 또 보자고 공항에서 헤어졌는데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절 기억하실라나?? Mr. LEE 커풀이었다고 하시면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논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년 푸켓여행에서 다시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