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8일의 방콕~푸켓 여행이 꿈을 꾼듯 지나갔네요. 오늘 아침 6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비몽사몽 하루를 보내다 감사한 마음이 일상에 묻히기 전에 부지런히 왔어요~~
사실 여행 초반엔 자잘한 사건사고가 있어서 그리 유쾌하지 못했어요.
방콕의 왕궁에서 남편이 신발을 도둑 맞았고(에메랄드 사원에 들어갈 때 벗어두었는데 정말 눈깜짝할 새 없어졌어요. 남편이 다시는 방콕에 안간답니다ㅜㅜ),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씌우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행을 즐길 수 없었거든요.
그러다 푸켓으로 넘어갔는데 명성과 칭찬 일색의 후기만 믿고 선택한 힐튼이 실망스러우니~~
방콕에서 지은 지 얼마 안된 새 호텔에 있다 힐튼을 보니 온수,냉수 분간도 안가고(어느 쪽을 틀어도 미지근한 물만 나왔죠ㅜ)
개미는 침대와 옷을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누비고 돌아다니고 침대는 삐걱삐걱,침구는 눅눅한 게 정말 힐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죠.(저 절대로 까칠한 사람 아니에요)
프런트에 얘기하니 하우스키퍼와 엔지니어를 보내는데 소독하고 욕실 손봐 준답니다. 별 문제 없다는 태도에 너무 기가 막히더군요.
손님 맞을 준비가 된 상태에서 사람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나흘 밤 자는데 고쳐가면서 있을 수는 없잖아요. 프런트에 여러차례 전화한 끝에 방을 바꿔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미덥지 않더군요.
역시 기댈 곳은 시골집뿐~ 아논님께 무작정 전화했는데 사정을 이해해주시고 기분좋게 해결해주셨죠. 넘넘 감사해요.
낯선 여행지에서 전화해 하소연할 데가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하던지...
카이섬 투어도 바로 전날 말씀드렸는데 잘 다녀올 수 있었죠.
아논님,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이후로는 한결 여유있게 기분 좋게 잘 쉬다 왔어요.
근데 태국 사람들 원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데 둔한가요?
미안하다는 사람을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ㅜㅜ
어제는 5시30분 ROH 픽업을 받기로 했는데 45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거예요. 로비에 사정을 말하자 픽업 맡고 있는 월드트래블에 전화해주었는데 가는 길이라고 기다리래요.
다행히 조금 후에 와서 공항에 가는데 문제없었지만 화난 사람처럼 인상쓰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더군요.
제가 겪은 몇몇 사례를 보고 전체를 말할 수는 없는 거지만 전 정말 사과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원래 그런가요??
양부장님,덕분에 잘 다녀왔어요. 감사해요^^
귀국편 TG222와 TG656 환승이 걱정이었는데 제 시간에 잘 뜨고 내리고 시간도 적당해서 좋았어요.
내심 연착되거나 시간이 촉박해 애 안고 뛰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