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여정을 마치고 어제 돌아와서 여운이 가시기 전에 간단하게 몇자 적으려고 들어왔습니다.
전 사실 여행사를 끼고 여행을 간적은 거의 없고 거의 제가 스스로 알아보고 일정짜고 현지가서 차량수배 하고.. 뭐 이런식으로 여행을 다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호텔/항공 예약이나 일정을 짜는데는 그리 문제가 없는데.. 차량을 예약할 때마다 가격이나 일정등에 맞추기가 참 까다롭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때 그때 택시나 현지 교통 수단으로 이용해 왔는데.. 그것도 아이랑 같이 다닐때, 또는 날씨가 안좋을때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구요.. 이번에 푸켓 차량을 알아보는데도.. 가격이 너무 천차 만별이고 어디를 써야 믿을수 있을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그래서 우연히 지인이 푸켓 시골집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본인도 시골집 통해서 여행했고, 아는 사람 여럿 소개해줬다구요.
그래도, 처음 이용하는 곳이라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시골집 이용했는데.. 그러면서 제가 느꼈던점을 생각나는데로 써보려고 합니다.
여행 첫날..(도착 다음날) 차량을 8시간 예약했는데.. 사실 기사가 저희를 잘 찾을수 있을련지.. 또 어떤 기사가 올지 참 걱정했었습니다.그런데 픽업시간 정각에 시골집 상호랑 전화번호가 찍힌 차량과, 유니폼을 입은 기사분이 와서 제 이름 확인하고 바로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푸켓 동물원은.. 정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어린아이가 있어서 어딜 가든 동물원은 들리는 편인데..여긴 좀.. 관리도 안되고 동물도 별로 없고 냄새도 너무 많이 나고.. 그냥 공짜로 포함된 패키지면 모를까 돈내고 가기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숭이 쇼는.. 시작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시작해서 어린 원숭이 목에 밧줄 걸어 억지로 사진찍기 좋은 포즈 취하게 하고..…큰 호랑이 한마리는 화장실 한 개 크기의 울타리에 가둬서 움직일 공간도 없어보이고.. 수족관이라고 써있는데 물고기는 정말 찾아 볼수도 없을 만큼 빈약했고.. 쇼 보는 거 빼면 동물원 다 도는데 1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너무 초라했습니다. 그나마 악어쇼 하나만 볼만했던거 같네요. 그래서 저흰 그냥 시간을 아끼느라 코끼리 쇼도 안보고 나왔습니다. 원래 코끼리 쇼까지 보고 나오기로 했는데 미리 나오는 거라 기사님이 어디 다른데 가 계시지 않을까 해서 남푠이 미리 전화하자고 했지만.. 기다리신다고 했으니 나가서 먼저 찾아보자고 했는데.. 정말 밖에서 차안에서 그냥 그렇게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
그리고는 코끼리 트래킹으로 이동. 바로 트래킹 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코끼리 트래킹하는 곳에 있는 분들 다 친절하시더군요.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고..ㅋㅋ
다시 와찰롱 사원을 거쳐 프롬텝언덕 에 내려주셨고.. 거기서도 사진 많이 찍고 오라고 하시면서 기사분은 거기서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는. 푸켓타운에 가서 남편이 가고 싶은 레스토랑을 찾으려는데.. 유명한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기사분이 잘 모르셔서 제가 전화번호랑 주소를 보여드리니. 직접 전화해서 그 레스토랑 직원과 통화/위치 확인해서 레스토랑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시더군요.
두번째 날은 카이섬으로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시골집을 통해서 예약하고 받은 바우처를 가지고 픽업시간인 8시에 로비에 가있으니 8시 정각에 기사가 와서 제 이름을 확인하고는 바로 출발 했습니다. 호텔 출발 할때 비가 오기 시작해서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부두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 9시 쯤에 태국가이드의 안내로 스피드 보트를를 타고 15분정도를 가서 어느 섬 근처에서 스노쿨링을 하게 해주더군요.
(그런데 아일랜드 호퍼사 구명조끼 너무너무 더러워요.. 다른 회사꺼는 말끔하던데.. 구명조끼에서 냄새도 많이 나고 벌레도 기어다니고.. 흑..)
카이섬에 도착해서 지정해준 파라솔에 짐을 풀었는데..여기서 정말… 전 사진에서 본거 같은 한적하고 조용한 해변을 기대했는데..여긴 무슨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딛을 틈도 없고.. 이쁜 바다색은 커녕 맞춰입은 빨간 구명조끼밖에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시끄럽고 드러운지.. 해변 아무데나 담뱃불 끄고 침뱉고.. 바로 옆 파라솔이어서 정말 피할수도 없고.저쪽 파라솔로 옮기려니. 거기는 다른 회사라 파라솔 대여료를 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앉아 있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짜증이 났습니다.한시간쯤 있으니 한 팀 두 팀이 호루라기를 불며 빠져나가고 한 30분 정도.. 그나마 한적한 해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심때가 지나자 또 다시 한팀 두팀 그 빨간 구명조끼를 입은 중국 단체 관광객에다 한국 신혼부부들 그룹그룹까지…정말 한국 휴가철의 동해바다도 이보다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식사후 날씨가 갑자기 안좋아지더니 비가 갑자기 쏟아지더니 파라솔이 날라갈 만큼 무서운 비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그 아일랜드사 텐트가 바로 뒤에 있어서 비를 피하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다른 관광객들까지 다 들어와서 비를 피하는 바람에 오히려 저희까지 구석에 서있어야 했지만 금방 비가 멈춰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단, 제가 멀미를 많이 하고 아이가 어린점에서는 피피섬보다 카이섬으로 추천해주신점은 정말 감사드리구, 아일랜드 호퍼사에서 제공한 점심은 생각보다 맛있었고. 가이드 헬렌은 저희를 볼때마다 아무 문제 없는지, 날씨가 그리 안좋아서 미안하다든지..자상히 챙겨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이랜드 호퍼사/ 가이드 /요금은 다 좋았는데.. 카이섬은 솔직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카이섬 의 3분의 2이상을 비치의자와 파라솔이 차지하고 있어서 자연의 경관보다는 파라솔만 보이는 분위기였고.. 정말 중국인 관광객.. 너무너무 많습니다.
모 좋으니깐 관광객이 많은 것은 이해하겠는데.. 작은섬에 물 색깔이 안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해변이 아닌 공중 목욕탕 같은 분위기의 섬.. 이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피피섬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카이섬은 글세.. 자연을 느끼기에 일부로 배를 타고 가는 섬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시골집에서 직접 운영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일랜드 호퍼사의 운영/가이드도 문제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카이섬으로 가려는 분은 좀 참고하시라고 요부분을 좀 더 길 게 쓴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몇 자 써서 담당해주신 차량기사님하고 카이섬 투어 가이드 칭찬 글 쓰려고 했는데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네요. (처음으로 후기 다는 티가 막 납니다.^^;;)
제가 불만인 부분(빨간색)들은 시골집에서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그냥 여행 일정 짜는데 참고 하시라고 쓴거고, 시골집을 통해서 예약한 사항들(차량/투어회사/가이드 등등) 은 정말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