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차섬 요트 투어 후기
지난 10월 8일 라차섬 요트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고 나서는 매우 만족 스러웠지만 투어 예약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요트 세일링, 바다 낚시, 체험 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어 비용이 비싼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투어와 달리 인터넷에서 자세한 후기를 찾을 수가 없어 실제 투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했던만큼의 투어가 아니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후기를 적어봅니다.
저희 부부가 요트 투어를 가던 8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다행이 요트가 출발하는 찰롱 부두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여전히 흐렸습니다.
오늘 저희가 탈 요트가 오고 있습니다. 엔진과 돛을 모두 사용할수 있는 이 요트는 양쪽 보트 부분에 모두 4개의 작은 선실이 있고 각 선실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거실 겸 주방 같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요트 승선하기 전에 사진부터 한장 찍었습니다. 요트에는 현지인 캡틴 1분과 크루 2분이 계셨는데, 제가 투어가는 날에는 투어를 신청했던 다른 한 팀이 투어 전날 저녁에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손님은 저희 부부만 가고 대신 요트 투어 업체의 한국인 사장님과 직원분 2분이 동행했습니다. 보통은 투어 신청한 손님들과 현지 직원 3분만 가고 가끔 한국인 직원들이 동행한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에 요트가 많이 흔들려서 가는 동안 멀미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요트 지붕이나 앞쪽에 있는 그물에 앉으면 멀미를 않한다고 해서 지붕에 앉았습니다. 배가 파도에 흔들리는게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지만 이렇게 앉아서 바람과 파도를 맞으면서 가다보니 금방 적응되었습니다. 저 자리가 요트에서 가장 덜 흔들리고 전망도 좋은 자리입니다.
요트 지붕에 앉아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중간에 요트 맨 앞에 그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 그물 밑이 바로 바다여서 파도가 치면 홀딱 젖습니다. 저 자리는 파도에 많이 흔들려서 놀이 기구 타는 듯한 재미가 있는 자리입니다. 가는 동안 옷이 다 젖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영복을 입고 가는게 좋습니다.
라차섬으로 가는 중간에 크루 분들이 낚시를 시작합니다. 저는 딱히 낚시를 해본적도 없고 그날은 배가 많이 흔들려서 구경만 했지만 같이 갔던 한국인 직원분 한분은 직접 낚시대를 잡고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날 참치 2마리를 낚았습니다. 요즘이 참치철이라 많이 잡힐 때에는 하루에 5마리도 잡는다고 합니다.
제가 잡은 척하고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
라차섬에 도착했습니다. 섬에 도착하니 바다가 잔잔합니다. 여기 저기 다른 보트에서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라차 섬에 도착하면 요트 뒤에 달고온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다이빙 체험을 하러 다른 보트로 이동 합니다. 다이빙 보트로 갈아타면 그 곳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장비를 착용한 후 다이빙 가이드 분들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요트 투어와 연계된 다이빙 회사는 한국분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한국어로 교육을 해주셨기 때문에 언어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보통 가이드 한 분이 두명 정도를 데리고 다이빙을 합니다. 와이프와 오늘 동행한 여직원분이 둘 다 귀가 약해서 깊이 안들어가기로 하고 한팀으로 다이빙을 했습니다.
저는 와이프를 버리고 혼자 바닥까지 다녀왔습니다. 라차섬 바다속에는 물고기가 참 많습니다. -_-;;;
다이빙을 마치니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요트로 돌아오니 크루분들이 아까 잡은 참치로 회를 만들어놨습니다. 식사는 도시락이 나오는데 도시락도 괜찮았지만 참치 회 먹느라 도시락은 반도 못먹었습니다. 사진에 맨 오른쪽이 마리나 요트 클럽 사장님, 그 왼쪽이 우리 부부, 여자 과장님 그리고 사장님 친구분이자 본부장님입니다. 한국인 직원분들이 동행해서 잘 챙겨주시고 여러가지 설명도 한국말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 스노클링을 시작합니다. 오리발을 포함한 스노클 장비들은 요트에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진 맨 왼쪽에 보이는 2층배가 다이빙하러 갔던 보트입니다.
물에 빵조각이나 남은 밥을 뿌려주면 이렇게 물고기가 모여듭니다.
정말 물고기 구경은 실컷했습니다.
스노클링으로 라차섬에 상륙해서 놀았습니다.
바닷가에는 소라게가 돌아다닙니다.
섬 안쪽으로 나 있는 길은 정글 분위기가 납니다. 잠깐 산책도 다녀왔습니다.
라차섬에서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엔진을 끄고 바람으로만 달렸습니다.
돌아올 때에는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 배가 많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바람 맞으면서 요트에 기대서 쉬는 여유는 말로 다 표현이 안됩니다. ^^
파란 바다도 멋지지만 하늘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운전석(?)에도 잠깐 앉아서 사진 한 장 찍어봤습니다.
크루 분들하고도 한 장 찍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해서 살짝 불편한 부분이 있었지만 저희 부부가 같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먼저 와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배안에서 이동할 때에는 따라와서 잡아주시고 매우 친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고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라차섬에 갈 때에는 날씨가 좀 안좋아서 배가 많이 흔들리고 처음엔 겁도 조금 났지만 그 나름대로 파도를 즐길 수 있었고 처음 경험해 본 바다 낚시, 스노클링, 다이빙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갓 잡은 참치로 만든 참치회의 맛도 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것은 돌아오는 길에 요트에서 느꼈던 여유였던것 같습니다. 바람과 햇빛을 받으면서 요트에 기대 쉬는 여유로움은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