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에서 찬란했던 가야 문화를 재조명하는 ‘가야문화축제’가 열린다. 올봄 김해를 찾아 고분 위 울려 퍼지는 가야금 선율에 취하고, 흥미진진한 가야 이야기에 매료돼 2000년 전 가야로 시간 여행(타임슬립·time slip) 을 떠나보면 어떨까.



인도 아유타국에서 건너온 허황옥 왕비를 맞는 김수로왕을 연출한 ‘수로왕 행차’. 가야문화축제 SNS


김해의 대표 축제인 가야문화축제가 10~13일 수릉원과 대성동고분군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 씨는 김(金)씨인데, 우리나라는 같은 성씨라도 본관신천지릴게임
제도를 통해 출신 지역에 따라 구분한다. 김씨 중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계파는 김해시를 본관으로 하는 김해(金海) 김씨이며, 김해 김씨의 시조가 바로 가락국(금관가야) 건국의 주역인 김수로왕이다.
이런 김수로왕의 건국 정신과 위업을 기리는 전통의식이 축제 첫날인 10일 구지봉에서 진행된다. 선조에게 축제의 서막을 고하고 시민의 평안을꽁머니사이트
기원하는 ‘고유제’, 김수로왕과 선조의 혼을 기리는 ‘혼불채화’ 의식 등 전통 행사로 포문을 연다. 또 수로왕과 왕비 허황옥을 기리는 전통제례인 ‘춘향대제’는 수로왕릉에서 진행된다. 춘향대제는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의식으로 경남 무형문화제 제1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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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고분군에서 펼쳐지는 융복합 공연인 ‘가야 판타지아’ 가야문화축제 유튜브 영상 캡처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건너온 허황옥 공주를 맞이하는 행렬을 연출한 ‘수로왕 행차’도 눈여겨볼 만하다. 매년 1회 시내 도로에서 성대하게 진행하던 퍼레이드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올해는대주거래
축제장 일원에서 매일 수로왕 행차를 진행한다. 축제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야간에도 볼 수 있다.
11일 오후 7시 수릉원 본무대에서는 개막식이 열린다. 판소리·화관무·비보이 퍼포먼스와 함께 트로트 가수 성민지·박지현, 댄스팀 에이치 공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행사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최근 영남권 대형 산불 희생자KMH 주식
애도를 위해 개·폐막식 불꽃쇼는 전면 취소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에서 ‘대규모 가야금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가야문화축제 유튜브 영상 캡처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에서 열리는 가야문화 콘텐츠다. 이 중 ‘가야 판타지아’는 가야금 등 퓨전국악과 보컬, 한복 공연, 벨리댄스, 깃발 기수, 무사 등이 한데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으로, 11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하루 2차례씩 진행된다. 특히 김해시립가야금 연주단과 지역예술단이 협연하는 ‘대규모 가야금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황홀하게 할 예정이다.
세계유산 고분군을 배경으로 첨단 미디어 기술을 선보이는 ‘미디어파사드’도 색다른 볼거리다. 매일 밤 고분에서 가야 이야기가 상영되는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낮엔 고분군 위에서 펼쳐지는 가야금 연주가, 밤엔 미디어파사드로 상영되는 가야 이야기가 관광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분군에서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가야문화축제 유튜브 영상 캡처


이밖에 ▲이주민을 위한 ‘다문화 어울마당’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가야 보물찾기’ ▲가야문화와 김해를 주제로 시민들이 노래· 춤·랩 등 경연을 펼치는 ‘슈퍼스타G’ ▲가야 대장관 체험·마(馬)체험 등 ‘가야문화 체험존’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주차장에선 ▲김해 맛집·이동도서관·어린이 놀이터·쉼터 등으로 구성된 ‘가야패밀리라운지’가 조성돼 어린이를 동반한 방문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 축제 기간 대성동 김해시민의종에 설치된 작은 무대에서 다양한 참여형 공연이 열리고, 해반천을 따라 읍·면·동 음식, 식품박람회, 김해 맛집 부스, 푸드트럭 등도 설치된다.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가야문화축제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고분군은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7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이는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주변 고대국가와 공존하면서도 연맹이란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다. 특히 대성동 고분군은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한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알려졌다.



‘2025 가야문화축제’ 포스터. 김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