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신혼여행때 시골집을 이용해서 방콕/피피/푸켓 일정으로 자유여행을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세아이와 함께 하는 첫 해외 여행이자 가족여행도 주저 없이 시골집으로 다녀왔습니다.
저희 일정은 홀리 4박 / 카타비치리조트 2박 / 센터라 그랜드 빌리지 1박 이였습니다.. 그러나 아시아나 항공 스케쥴 관계로 홀리 1박은 새벽 체크인 센터라 그랜드 빌리지는 무박으로 이용하게 되었어요..
일정 내내 별일 없이 잘 지내기를 바랐는데.. 입국 하면서 부터 가슴 철렁 했네요.
비행기에서는 제일 먼저 내렸으나 유모차를 기다리다 늦게 입국 심사대에 도착했고 아이들이 잠들어서 막둥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있었는데 입국 심사원들이 무섭고 빡빡하네요.. 아이들 얼굴이 안보인다고 자는 아이를 다시 안고 들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 짐을 찾으러 나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짐이 안보이네요.. 이미 다른 관광객들은 다 나간 상황이고 저희 짐은 아예 보이지를 않고.. 공항을 몇바퀴나 돌았는지요..
급한 마음에 애들 하고 유모차를 밀고 뛰다시피 찾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제 짐을 가지고 나가는걸 문 앞에서 겨우 보았어요.. 가방이 새것인데다 흔한 디자인이라 표시를 하는 의미로 스티커를 크게 붙였는데 그걸 보고 찾았어요.
그렇게 가방을 힘들게 찾고 나가니 제이름을 듣고 계신 시골집 기사분이 얼마나 반갑던지.. 너무 놀라서 오래 기다리신분께 미안하다 말씀도 못전했네요.
홀리데이인은 지난번처럼 편안하고 재미있게 보냈어요. 키즈클럽 ,풀장, 식사 뭐하나 아쉬운것이 없었어요.
문제는 카타비치 리조트로 이동하면서 생겼어요.
1. 전기
이동 하면서 비가 와서 비그친 오후에 모래놀이 하고 룸으로 돌아왔는데.. 키카드를 홀더에 꽃아도 조금있다가 멈추고 다시 꽃으면 조금 작동되다가 멈추고.. 그렇게 여러번 반복되서야 겨우 작동을 하더라구요..
5식구 핸드폰 보조등 켜가면서 씻고 저녁먹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거실 전기가 안들어오네요.. 화장실쪽만 들어오니 티비도 못보고 카메라 충전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늦은 시간이라 그냥 잤는데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 였어요.. 고장이라 작동은 안한다고 이야기 하니 전시 기사분이 고치러 오셨는데.. 혼자 30분을 씨름해도 안되었는지 다른분이 또와서 두분이 고치셨어요..
그러는 동안 전 샤워도 못하고 아이들만 겨우 씻겼고 그렇게 2시간이 지나도 안되어서 그냥 그분들 두고 저녁 먹으러 나왔네요.. 식사 이후에는 고쳐졌지만 저희 노트북을 만지셨는지 위치가 달라졌고 열어져 있었어요.. 그리고 전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구요.
2.청결
건물이 오래되어서 인지 세면대랑 포트있는쪽에 개미가 정말 많았어요.. 볼때마다 잡아도 또나오고 하더니 기둥쪽에 살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침대로 올라오지 않아 물리지는 않았지만 저 같이 아이들 때문에 먹을거리 싸가지고 다니는 엄마들은 예민하지 않을수 없네요.. 특히나 아이들 치약이 달콤해서인지 세면대쪽에서 꾸준히 보였어요.
화장대 의자 다리 밑에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엉겨붙어 있었어요.. 의자를 들어서 떼어내면 되는거였는데 말이지요.. 다리 4개에 다 엉겨 있으니 좀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바닥에 모래는 해변가라 어쩔수 없는거지만 그건 치울수 있는거 였는데요..
세면대 개수구가 고장이였어요.. 잘 씻고 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손으로 개수구를 들어서 물을 내려보내야 하는.. 혹 모래때문에 다른 룸도 그런가 싶었지만 첨엔 당황했네요.
전 방을 바꾸어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우리 신랑이 하루만 더 자면 가는데 번거롭게 하지 말자고 해서 그냥 넘겼는데 아이들 볼 영화랑 제가 보고싶던 영화를 준비해갔는데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 핸드폰 충천을 못해거 간단히 아이들 사진을 못찍은게 속상했어요.. 아이가 셋이다 보니 카메라 들고 다니며 물놀이 하는걸 찍을 여유가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카타비치에서 바다도 보고 모래놀이도 하고 풍등도 날리고 맛난 저녁도 먹고.. 좋은 추억은 많이 만들었어요.
신혼여행때 빅차이가 추천해줘서 가오리 지갑을 샀었는데 지금까지 고장없이 튼튼하게 잘 쓰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도 구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 다니기가 쉽지 않았는데.. 센터라 그랜드 빌리지 가는 길에 잘 샀네요..아이들셋이 다 잠들어서 걱정했는데 흔쾌히 차에서 봐주신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센터라 그랜드 빌리지는 한국인 크루가 있어서 이용하기 편했구요.. 스플래쉬 정글도 신나게 이용했어요.. 떠나는날 너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투어나 관광을 안한 우리 식구들이 정말 신나게 이용할수 있었네요.
떠나기전 숙소 고민 일정 고민 했었는데.. 좋은 선택을 했고 정말 재미있게 보낼수 있었어요.. 매번 우리가족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주신 기사님 감사했습니다.
아마 다음 가족여행이 푸켓이라면 100% 시골집을 이용할것 같아요.